낭만적이며, 무도회적이고, 투명한


레미 프랑크(Remy Franck)의 리뷰 


젊은 한국인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 중 아리아로 연주를 시작하는 순간, 그의 접근법이 낭만적이라는 점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임윤찬의 맑고 진주처럼 반짝이는 음색은 변주곡의 주제에 쇼팽을 연상시키는 성격을 부여합니다. 이러한 인상은 느린 변주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유지됩니다. 성부 선율의 투명성 또한 주목할 만합니다. 단 하나의 음도 흐려지거나 사라지지 않습니다. 더불어 음악이 지닌 무중력적인, 춤추듯 유연한 흐름 역시 강하게 인상을 남깁니다.



처음 네 개의 변주는 극도로 섬세한 색채 변화, 미묘한 악센트 처리, 그리고 다이내믹의 세심한 변화를 특징으로 합니다. 이 모든 요소가 어우러져, 반짝이는 디테일로 가득한 꽃다발과도 같은 음향을 만들어냅니다.



제5변주는 바람에 날리는 연처럼 경쾌하게 흘러가며, 매혹적인 투명감을 들려줍니다.



이후 전개에서도 개성적인 프레이징과 음향 질감이 반복적으로 귀를 사로잡는데, 예컨대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가는 제17변주가 그러합니다.



제25변주에서는 이토록 깊은 슬픔 속으로의 침잠을 좀처럼 듣기 어렵습니다.


이에 반해, 웅대한 음향 스케일을 지닌 제29변주는 거의 부조니의 편곡을 연상시킬 정도로 들립니다.



임윤찬의 이러한 변형적이고 해석 중심적인 연주가 모든 이들, 특히 가장 엄격한 원전주의자들에게까지 호소력을 갖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이 피아니스트의 연주는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롭고, 자주 놀라움을 선사하며, 지속적으로 매혹적인, 극단적인 대비로 가득 찬 해석을 제시합니다. 자발성과 치밀하게 계산된 준비가 결합된 이 연주는, 당시 21세였던 임윤찬에게 큰 명예가 될 만한 성취라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