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은 약관의 나이에 이미 누구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독자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라두 루푸의 사색, 마르타 아르게리히의 정열, 스비아토슬라프 리히터의 직관 등 거장들의 유산을 품으면서도, 그는 강인하고도 따뜻한 자신만의 서사로 청중의 심장을 정면으로 파고든다.


그 힘의 근원은 음악 앞에서의 겸허함, 소통에 대한 순수한 열정, 그리고 천부적인 재능의 결합에 있다고 본다. 클래식 음악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마저 눈물 흘리게 만드는 힘, 그것이 바로 임윤찬 음악의 실체다.




베토벤이 <장엄 미사> 악보 첫머리에 남긴,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부디 다시—마음으로 돌아가기를(From the heart—may it return—to the heart)”이라는 문구는, 오늘날 임윤찬의 연주를 통해 고결한 방식으로 실현되고 있다. 진실되게 소통하고 영혼으로 노래하는 이 천재 피아니스트와 동시대를 살며 그의 음악적 성장을 지켜볼 수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크나큰 축복이다. 5년 후, 아니 10년 후 그가 도달할 음악적 지평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게 된다.


[기사,리뷰] 임윤찬, 시카고심포니와 협연 - 비상하는 천재성, 심장을 파고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