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던거랑 다르니 엄청 까겠지 

글 계속 삭제해봐 또 올린다 


☆익숙함이 진실은 아니다-슈베르트는 그렇게 쓰지 않았다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틀렸다고 말하는 순간, 음악은 멈춘다.


편안함이나 아름다움을 좋은 연주의 기준으로 삼는 순간, 이미 음악이 아니라 취향으로 평가를 시작한 것이다.


슈베르트가 1825년 자필 악보에 남긴 이 곡의 빠르기는, 일반 연주자들이 소화하기에 쉽지 않은 수준으로 여겨진다.
이후 1826년 출판 과정에서는 더 많은 사람들이 연주할 수 있도록 박자와 템포가 일정 부분 조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과정에서 단순한 속도의 문제를 넘어, 곡이 지닌 성격과 인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이후 수많은 피아니스트들이 이러한 판본을 기준으로 배우고, 연주하고, 제자들에게 전수해 왔다. 그 결과 하나의 연주 전통이 형성되었고, 우리가 익숙하게 들어온 템포 역시 그 흐름 속에서 자리 잡았다.
다시 말해, 우리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그 템포는 슈베르트의 원의 그 자체라기보다,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연주 전통의 결과에 가깝다.

살랑살랑 다듬어 '듣기 좋게' 만들면, 그 순간 음악은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화된다.

반대로 구조와 긴장, 불균형까지 그대로 드러내는 해석은 당장은 불편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남는 것은 그 불편함 자체다.

그 불편함을 감수하면서까지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고뇌하고, 악보를 끝까지 파고드는 연주자의 태도에서야 비로소 진짜 의미 있는 해석이 나온다.

듣기 편한 연주는 소비되고,

악보에 새겨진 진실을 꺼낸 연주는

뇌리에 박혀 지워지지 않는다.

그런연주는 끝난 뒤에도 끝나지 않는다

집에 오는 길도

주변 풍경도 지워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