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뮤직에 신보가 떠서 들었는데 미쳤네


슈베르트 가슈타이너 소나타(17번)하고, 슈만 어린이 정경을 쳤어


볼로도스가 젊었을 때는 음악성도 좋지만 기교를 좀 내새운 느낌이었는데, 확실히 나이 먹으니까 음악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 느낌이야


슈베르트 가슈타이너는 밝은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뭔가 슈베트트의 찌질하고 뒤틀리면서도 순수한 감수성?이라 해야 하나? 그런 정서를 잘 표현한 것 같음

템포는 자유로운 편이고 프레이즈는 망설임 같은 걸 잘 표현함. 이런 유연함이 억지 루바토가 아니라 화성적으로 일관된 방향으로 가고 음색이 자연스러운 피아노 목재 소리를 잘 담아냈음 

느린 악장에서는 오른손으로 선율치고, 왼손은 약간 인간의 맥박 같이 자연스러운 호흡으로 기억 속 어딘가를 회사하는 듯해. 뭔가 듣고 있으면 아름다우면서도 짠함


슈만 어린이 정경은 솔직히 호로비츠보다는 약간 아쉬운 것 같은데, 예전에 임동혁이 친 느낌과 비슷한 면이 있음(임의 어린이 정경은 18년도쯤으로 기억함)

어린 시절 느낌이 아니라 어른이 되었을 때 회상하는 어린 시절의 애틋한 느낌이라 해야 하나? 예전 볼로도스면 울림 자체를 풍부하게 확 퍼지게 했을 건데, 이제는 그 딱 완전히 포화되기 직전에 살짝 힘을 빼는 느낌도 있어


자의적은 해석은 아니지만 뭔가 나이든 티가 나기도 해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기도? 볼로도스가 백건우 선생님의 연주처럼 변해가고 있다는 느낌도 있어


한국에선 인기가 없지만 좋은 피아니스트인 듯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