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선택한 베토벤 곡들은 작곡가의 젊은 시절 작품들로, 당시 베토벤의 음악은 기존의 틀을 깨부수는 파격적이면서도 화가 날 정도로 천재적인 것이었습니다. 임윤찬은 다시 한번 자신의 소리 깊은 곳에서 그 캐릭터의 본질을 포착해냈습니다.




그는 피아노를 달래어 때로는 용이 으르렁거리는 소리로, 때로는 탁탁 튀는 불꽃으로, 또 때로는 꿀처럼 달콤한 술처럼 변화무쌍하게 다루면서도, '에로이카 변주곡'의 구조를 한 치의 오차 없이 견고하고 만족스러운 하나의 아치(Arc)로 구축해냈습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대체로 젊고 스타의 카리스마에 매료된 모습이었으며, 많은 이들이 그에게 꽃과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관객들의 열띤 성원에 그는 두 곡의 앙코르로 화답했습니다.




마이라 헤스가 편곡한 바흐의 '예수, 인류의 소망 기쁨'과 리스트의 '사랑의 꿈 3번'이었는데, 특히 리스트 연주에서 엿보인 임윤찬의 광활한 낭만주의적 면모는 앞으로 펼쳐질 영광스러운 미래를 약속하는 듯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