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리아빈 2번

절벽에 서서 바라본 초저녁의 바다 

어둠이 점점 짙어지는 저녁 서쪽 하늘엔 금성이 빛나고

저 멀리서부터 잔잔하게 출렁이는 물결의 움직임이 나를 향해 손짓하는 듯 했다

통영에서 만난 골든아워 황금빛과 붉은빛이 황홀하게 뒤섞여

바닷물에 반짝이를 수 놓던 나른하고 평화롭던 바다는 가고

세이렌의 노래가 저 멀리서 아득히 들려오는 것 만 같은 

신비로운 유혹의 바다가 내 눈앞에 펼쳐졌다

저 바다 끝엔 뭐가 있을지 궁금하지 않니

용기내 나랑 다가가 보자 속삭이는 듯 했다

출렁이는 파도를 가로질러

점점 거세지는 물살과 파도의 포효를 달래며 도달한 끝엔

고독이 있었다

자유로운 고독

어제 임윤찬이 들려준 그것은 

고독하지만 자유로운 바다의 노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