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들으러 간 건 저번 주이긴 한데 감상 적을 짬이 안 나다가 시간 나는 김에 ㅇㅇ
이번 시즌 프로그램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4번 op.7, 6개의 바가텔 op.126 그리고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d.960로, 두 작곡가의 초기작과 후기작을 배열해 (슈베르트는 마지막 작품만 들어갔지만) 프로그램 브로슈어 제목처럼 Anfang und Abschied (시작과 끝)로 구성
베토벤 소나타 4번 op.7
1악장 늘 그렇듯 묵직한 타건에서부터 오는 울림 그럼에도 정확하고 투명한 아티큘레이션으로 활기 넘치는 웅장함과 함께 시작, 2악장에선 템포를 내려 서정성과 드라마틱함이 어울러진 명상적인 리드, 그러다 다시 리듬감을 확 올려 긴장감 고조와 함께 앞으로 질주하는 명료한 아티큘레이션의 3악장, 마침내 다시 절제된 마무리로 4악장 종료
6개의 바가텔 op.126
4번 소나타 끝나마자마 쉼없이 바로 들어가심 6개의 소품으로 구성된 소곡이지만 그 안의 내러티브 기승전결이 확실한 이 곡을 살리는 유려한 템포와 프레이징이 돋보였음 악장이 진행되며 서정적이고 목가적인 파트는 간결하고 부드러운 리듬의 레가토로 연주하다 빠르고 활기찬,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파트에 몰입될 땐 트릴, 스타카토로 확 달려 긴장감을 주며 번갈아 반복되는 연결감을 잘 살려 마지막까지 만족감으로 들음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d.960
이날 연주 중 가장 맘에 들었던 곡 슈베르트 말년의 고독이 연상되듯 몽환적이고 쓸쓸하면서도 구조적으로는 과장없이 간결하고 담백한 해석의 슈베르트였음
1악장의 차분하고 넉넉한 템포로 명상적이고 관조적인 분위기로 시작해 긴장과 이완이 반복되며 클라이맥스에 다가갈수록 점진되는 화성 구조 2악장의 세상사 쓸쓸한 고독, 공허함을 그리면서 그 감정을 위로하는 듯 섬세하고 부드럽게 표현하는 안단테 3악장 특유의 통통 튀는 트릴과 스타카토로 시작하며 경쾌한 선율로 2악장과 대비되어 그래서 고통스런 현실이 아닌 그 어딘가를 추구하는 내면을 묘사하는 듯한 신비로우면서도 몽환적인 분위기 그리고 이제껏 눌러왔던 감정과 생동감을 분출하며 진행하다 역동감 넘치는 템포의 프레스토 피날레로 질주하며 크레센도로 대단원을 마치는 4악장까지 극적이고 서정적이되 과잉된 감정이 아닌 절제로 Abschied (끝, 작별)를 고하는 연주
앵콜로는 쇼팽의 마주르카 두 곡과 C단조 전주곡, 브람스 G단조 랩소디와 B단조 발라드 그리고 스크랴빈의 E단조 전주곡 소콜로프옹 리싸 늘 그렇듯 총 6개였고 앵콜 중 젤 맘에 들었던 건 스크랴빈
앵콜 커튼콜 무한반복 다 마치고 나니 10시가 다 되어서 본 공연 + 인터미션 2시간짜리 프로그램에서 1시간 더 초과, 소콜로프옹 그리고 끝까지 자리에 남아 기립 박수 보내던 머리 희끗 연세 있는 청중들도 모두 강철 체력을 보여주심 휠체어 타고 오셔서 앵콜 끝까지 다 듣고 홀 불 들어올 때까지도 남아 박수 열정적으로 치며 환호하는 분들 보면 나도 건강 관리 열심히 해서 좋은 연주와 좋아하는 연주자 공연장 오래오래 다녀야지 생각 들더라 살아가는 데에 있어 음악처럼 생의 즐거움, 활력 때론 구원처럼 끝까지 남게 되는 '진짜'도 정말 드물지 않을까 그래서 그토록 매료되는 걸테고
여기서 소콜로프 후기를보다니
공연 시간이 1시간이나 초과됐는데도 끝까지 남아 박수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 공연이 남긴 여운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인 것 같네요 음악은 시간을 잊게 만들기도 하고 삶을 더 오래 즐기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하기도 해요 후기 ㄱㅅㄱㅅ
우와우! 지기노 부럽네
감상 잘 봤어. 소콜로프의 슈베르트 실연은 보고 싶어
부럽다
후기 감사 난 언제 직관한번 해보노 부럽
오 유익한 후기 ㄱㅅㄱㅅ 또 직관하는 공연있음 후기 종종 올려주라
저분 직관 버킷리스트인데 부럽다 후기 ㄱㅅㄱㅅ
피아노의 신 소콜로프 공연 부럽다
살아계신 고트중 유일하게 직관하고픈 분이신데..
소콜로프 직관 언제 해보려나 ㅠㅠ 후기 고마워
와 베소에 슈베르트 d960라니 근본 ㅎㄷㄷ 진짜 부럽
소콜로프 직관은 정말 귀한건데 부러울따름
와 후기도 고맙도 사진도 고맙다 잘읽었어 부럽네
근데 1시간 초과된건 앵콜로??
@ㅇㅇ(106.101) ㅇㅇ 어떤 앵콜곡은 특히 더 길게 치기도 하시고 커튼콜도 연거푸하다보니 1시간 후딱 지나 10시 소콜로프옹 앵콜 6개는 트레이드 마크같은 거라서 시즌동안 큰 틀 안 바뀌고 거의 동일하게 감 그래서 평론이나 기사에도 꼭 언급 옹 본인께서 앵콜도 레파투어의 한 일부라고 여기시는 듯
부럽다
아..진짜 부럽다 소콜로프라니 후기 고마워
부럽다 진심
비행기 타는거 싫어하셔서 유럽공연만 하시는데 부럽네 ㅜㅜ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