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늦게 A의 sns 계정에 새 글이 올라왔다. 철렁, 마음에서 그런 소리가 났다. 떨리는 손으로 스크롤을 내렸다. A는 짧은 글로 현재 자신의 심경을 대신했다. 뜻밖에 그 글에는 누구를 향한 원망이나 비난 따위는 없었다. 대신 그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연주자로서의 삶의 여정에 대한 감사를 세세히 적었다. 그리고 이런 축복 받은 자신의 세계에서 흔들림없이 앞으로도 감사하며 행복할 것을 다짐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는 소박한 글이었다.

 내 예상을 벗어난 내용이라 적잖이 당황했다. A의 글 속에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이로써 내가 한참을 괴로워했던 사건 자체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었다. 지금 너무나 많은 이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자신을 아끼는 이들을 보듬어주기 위해서 A는 그런 글을 썼으리라.

저 책이 2017년 5월에 나왔으니 그 해나 그 몇년 전 얘기 같은데
당시 목 소속 연주자 중 유독 선하고 조용했던 사람인데 공개적으로 명예훼손에 가까운 모욕을 당한 사건이라 써있던데
이거 혹시 선우 얘기임??

자기는 싸울 준비가 됐었는데 당사자가 그런 글을 올려서 분노와 미움의 감정에서 구해줘 고맙다고 거룩하게 써놨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