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가 헤겔의 책 곁에 두고 읽어

이 당시 영국에는 베토벤의 지지자들이 많았는데 그 가운데 포터라는 음악가가 있었습니다. 그는 니이테, 리이스, 로데, 드라고네티 등의 편지를 베토벤에게 전하기 위하여 비엔나에 왔습니다. 그는 이전부터 베토벤의 무례함을 익히 듣고 있었던 터라 베토벤에게 연락하기를 꺼려하다가 마침내 만나게 되었어요.

무슨 까닭인지 베토벤은 뜻밖에 그를 따뜻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포터가 자신의 작품을 보여 주자, 베토벤은 문제점들을 지적해 주고 적절한 선생을 찾아보도록 권하기까지 했어요. 포터는 베토벤이 추천해 준 푀르스터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푀르스터는 베토벤이 비엔나에 처음 유학을 와서 어려움이 있을 때에 도와 준 사람이었지요.

어느 날 베토벤과 함께 산책을 하던 포터가 “생존하는 작곡가 중에 선생님을 제외하고 누가 가장 위대합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베토벤은 “케루비니.”라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면 이미 돌아가신 작곡가들 가운데서는요?”

“항상 모차르트가 가장 위대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헨델을 알고 나서부터는 헨델이 가장 최고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베토벤은 젊었을 적엔 모차르트를 가장 존경하였고, 나이가 들면서 점차 바흐나 헨델의 음악에 깊은 감명과 영향을 받게 됩니다. 철학가 헤겔이 지은 ‘영혼의 현상론’, ‘철학의 백과전서’ 등의 책도 곁에 두고 읽었습니다. 늘 열심히 공부하는 베토벤의 모습을 엿볼 수 있지요.

조수철 박사<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ㆍ서울대학교병원 정신과장>



우연히 웹에서 본건데 베토벤이 헨델을 가장 최고라고생각했다고 하는데
왜 겨우 헨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