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리게티의 100대의 메트로놈을 위한 교향시를 들었다.
나는 이 작품의 효과는 존케이지의 음악(? -.-)과 비슷하게 상당히 우연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100대나 되는 메트로놈이 제각각의 템포로 똑딱거리면, 그게 특정 시점에 어떤 식으로
들릴지를 도대체 작곡가가 다 생각하고 그렇게 했겠는가 말이다... -.-

그런데 누군가가... 이 작품의 의의를 연주자의 개입을 배제하고 작곡가가 작품을 완전하게
컨트롤한 작품으로서 설명하는 것을 읽었다.
나와는 전혀 반대의 그런 생각을 접하고 나니, 오히려 사고가 더 촉발되는 느낌이었다.

그리고는 리게티의 Clock and Cloud 라는 작품을 듣게 되었는데,
이 작품을 듣고는 폴리리듬에서 우연음악으로, 궁극적으로는 화이트노이즈에 이르는 단계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1. 피아노 에튀드 (보다 단순한 폴리리듬 작품 단계)

-> 2. Clock and Cloud (보다 복잡해진 폴리리듬 작품)
미니멀리즘 작품들도 대체로 폴리리듬-텍스처의 정도를 보자면 이정도일까?

-> 3. 100대의 메트로놈을 위한 교향시 (보다 보다 복잡해진 폴리리듬 작품...
작곡가의 컨트롤은 이 작품에서 거의 한계에 다다르고, 작품을 연주하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작곡가 및 연주가의 컨트롤은 매우 줄어든다.
폴리리듬은 이제 폴리리듬으로서 인식되기보다는 하나의 텍스춰로서 인식된다.

......
-> 4. 존 케이지 4분 33초 (우연음악)
이 단계에서 주어진 시간동안 들리는 잡음들은, 이제 작곡가 및 연주가?의 통제를
거의 완전히 벗어난다. 하지만 아직 화이트 노이즈는 아니다.

......
-> 5. 화이트 노이즈
작곡가나 연주가의 의도는 화이트 노이즈에 이르러서 제로에 다다른다.

여러분은 어디까지를 음악으로 인정합니까?
또는 어떤 레벨의 작품을 좋아합니까?

나는.. 현재로서는 피아노 에튀드 레벨과 Clock and Cloud 레벨까지만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