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뭘 가지고 평론하나?
내가 좀 생각해봤는데...
일반적으로 문학작품을 평론하는 세가지 관점이 있잖니.
언어영역시간에 배운거.
반영론 - 표현론 - 효용론 말이다.
그런데 음악을 특히나 클래식음악에 \'반영론\'적 평론이 가능할 턱이 없잖어.
거기다가 말이다.
표현론에 있어서도 말이다.
음악에는 역설-반어-복선-은유-상징-풍자 이딴게 있을리가 없지 않니?
오로지 표현. 표현. 표현밖에 없는 것 같은데. (그 표현도 제대로 이루어지지가 않지.)
도대체 뭘가지고 음악을 평론할 수 있을까 말이다.
도서관에 가서 말이다. \'음악잡지\'랍시고 \'객석\'을 좀 찾아 보았는데. 도대체 그런 잡지를 팔면서 돈받을 생각을 하는 애들은 뭘까? 흐음... 아무튼 \'평론\'은 찾아볼수가 없고. \'강의\'만 있더라. 뭐지 이건???
아무튼 \'좋다\' \'안좋다\'를 넘어서는 좀더 \'말-언어\'를 가지고 음악을 해설해주지를 못하는 것같어. 그만큼 \'음악\'이라는게 다른 여과장치 없이 바로 뇌에 작용하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여하튼 나는 예전부터 \'음악평론\'을 시덥잖게 생각했기 때문에, \'음악자체\'도 시덥잖게 생각했었던 것같어. 영화평론 한번 봐봐. 얼마나 뽀데나는데. 정성일이 글빨죽이지 않냐. 즉, 같은 영화를 보고도 우리처럼 둔감하거나. 우리처럼 경험이 없거나. 우리처럼 무식한 아해들은 캐치해내지 못하는 걸 끄집어 내주고, 그것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말로 떠들어주면. 다시 영화를 보고 못보던 것이 보이고, 그것이 신기해지고, 영화도 더 재미있어지고, 뭐 이런 순환이 필요한데. 음악)은 그딴게 없는게 같어.
내가 위와 같은 \'평론-해설\'을 통해서 더 깊은 감동을 느꼈던 경험이 있는데. 중학교 2학년때 이육사의 청포도라는 시를 읽은 적이 있거든. 아놔. 유행가 가사만도 못한 시라고 생각했지. 괜히 알아 듣기 힘들 말과 비문으로 똥폼만 잡는다고 말이야.
그런데 그 시를 국어선생님이 해설을 해주시는거야. 하나하나의 의미와 맥락에 대해서 그리고 이육사라는 사람의 삶과 그 시가 쓰여진 시점. 그리고 이육사의 고향이 영천인가 대군가 하는데 그 동네 까지...그리고 다시 그시를 읽는데 어린 마음에 \'시\'가 너무 영롱하고 아름다워서. 그래서 눈물이 날것만 같더라고. 아....이게 고수들의 시구나....고수가 시를 쓰면 이렇게 쓰는구나... 이렇게 깊은 감동을 줄수가 있구나... 말이야....
그런데 음악은 그닥 \'해설\'이 없어 \'해설\'이... 누가 좀 도와줘봐...
이빨까는거지 뭐...
악보와 시간상의 음향을 언어로 환원하는 과정이 문제가 되겠죠.. 음악 그 자체는 논리를 가진 구조입니다. 음악은 수학에 가깝죠.. 일상언어로 완벽히 해설될 수는 없겠지만 분석은 가능합니다. 화성법이나 대위법 이론이 뻘짓은 아니죠.
음악분석을 못한다라는 것과 음악을 즐기는 건 상관이 없지만 음악을 이해하는 것과 즐기는 건 다른 문제죠.. 이해라는 건 존재합니다.
음악 평론은 음악과 작품의 구조 자체에 대한 이해, 감상자의 수용능력, 음향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가능한 분야라고 합니다. 기본적인 악보와 음향에 대한 지식없이 미사여구만 늘어놓는 평론은 자취를 감춰야 되겠죠
사실 엄밀히 얘기하자면 \'음악 평론\'이란 것은 \'연주자 혹은 연주에 관한 평론이죠\'. 곡 그 자체에 대해서 평론했다면 그것은 곡 분석이 될테고 이런건 굳이 잡지에 실을 필요없이 석,박사 논문에서나 다룰 내용입니다. 그런데 연주자나 연주에 대한 평론은 위에서 언급한 것과는 달리 그 \'표현\'이란 것에 있어서도 수백, 수천가지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충분히 평론의 가치가 있고, 오히려 시각적으로 뇌리에 강렬하게 박히는 영화보다 순수한 음의 나열에서 얻어지는 직관적 감각에 대해 평론하는 것이 보다 더 방대한 지식과 깊은 상상력을 요구한다고 생각되지는 않는지 모르겠군요.
요새는 클래식음악평론이라는 것이 연주와 연주가에 대한 평론으로 축소되는 경향이 있더군요, 하지만 신규작곡에 대한 분석과 비평도 엄연히 음악평론의 범주에 넣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세기만 해도 음악평론가는 작곡과 연주를 동시에 비평할 줄 알아야 했죠.. 연주비평만 따로놓고 생각해보면 그 역사가 길지 않습니다.
그리고 해당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으면 \'강의\'처럼 느껴질 수 있겠죠, \"역설-반어-복선-은유-상징-풍자\"등의 기법을 문학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한테 설명해 놓으면 어떨가요? 음악기법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좋다-안좋다 가치를 부여하는 문제는 음악 뿐만이 아니라 모든 예술 평론에 적용되는 문제 아닐까요?
이건 투정아니냐. 기초교양이 있어야 알아먹는거다. 정성일 영화얘기 알아먹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어? 인문쪽에 조예가 있는 친구 같으니까 칼 달하우스의 음악미학부터 쎄우고 들어가자.
칼달하우스의 음악미학...좋아 업ㅂ어 횽아 땡큐... 공부해보고 컴백할게
도서관에는 칼달하우스 책이 번역된게 없다. \'분석과 가치판단\'이라는책은 있는데 음악관련된 책인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