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고정짤방 하나 만들었어, 클갤 짤방은 조만간 따로 만들어야겠고.
이 곡은 영국의 음악가 랠프 본 윌리엄즈(영국의 민요를 집대성한 것으로 잘 알려진 사람으로 알고 있어)가 1910년 작곡한 \'토머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판타지아\'라는 곡이야.
형들, 조낸 멋있지 않아?
그런데 난 이 곡에 대한 에피소드도 하나 갖고 있어.
그러니까, 내가 한참 초딩이었을 때야. 초 1이었나 2였나? 그때 우리집에서 컴퓨터를 처음으로 샀었어. 펜티엄 프로 180mhz에 32mb edoram에 3.2GB 하드 달린, 당시로서는 꽤나 쓸만한 컴퓨터였어. 하지만 처음 샀을 때는 나하고 내 동생이 쓸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하나도 없었어. 그래서 주변의 컴퓨터 가게와 외가에서 교육용 시디를 좀 갖고 왔지.(아 물론 가게에선 산거야 -_-;;;)
그런데 가게에서 산 시디 중에 우주 탐사에 대한 시디가 하나 있었어. 좀 더 정확히는 보이저 1,2호에 대한 내용이었어. 그런데 그 시디에 포함된 동영상을 보면 주로 배경음악으로 두 곡이 깔렸어. 하나는 바그너의 곡이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나머지 하나를 몰랐어. 그 나머지 하나를 더 좋아했는데 말야. 그런데 그땐 인터넷도 없었지, 주변에 클래식 아는 사람은 지금도 그렇지만 아무도 없지... 그냥 그 곡을 머릿속에 계속 담고 살다가, 슬슬 잊혀지더라고. 그러다가 언제인가, 차 타고 가는데 라디오에서 어디서 낯익은 멜로디가 나오는데, 이 음악이었던거야. 그때 이름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어야 했는데, 제목이 길어서 토머스 탈 뭐시기까지만 기억이 난거야 -_-;;;
그로부터 한 반년 뒤였나 우리집에 인터넷이 깔렸어.(물론 이때는 컴퓨터는 바뀌어있었지) 처음에는 그냥 게임만 이것저것 뒤지고 다녔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이걸 찾아보고 싶어졌어. 그때는 소리바다 많이 써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소리바다에서 쳐봤는데, 우리나라같이 클래식이 등한시되는 나라에서 이런 음악 파일이 나올리가 없지;;; 상당히 오랫동안 용쓰다가 걍 잊어버렸어.
그러다가 한 중학교 올라갈 때였나? 무슨 플래시 동영상을 봤는데 무반주 중창으로 나오는 음악이 너무 좋은거야! 동영상 끝에 보니까 푸른 옷소매(Greensleeves)래. 누가 불렀는지는 모르겠다고 하고. 난 그래서 그 곡을 찾아보려고 또다시 용을 쓰고 다녔어. 다행이도 이 곡은 파일은 많은데, 또 그 무반주 중창은 도저히 못 찾겠더라 ㄱ- 그런데 찾다 보니까 작곡가에 대한 정보들도 딸려나오는데, 거기서 랠프 본 윌리엄스가 영국의 민요였던 이 곡을 편곡하고 어쩌고 저쩌고 하는데 그 프로필을 보니까 토마스 탈리스 어쩌고 저쩌고 하는게 나오는거야. 이때 바로 필받아서 찾아봤는데... 맞기는 맞았어, 이때는 인터넷에 저음질로 음악 올리는게 활성화가 안되서 미디 파일밖에 안나오더라 -_-;;; 미디파일로 아 이거 맞구나 그냥 그러고 지나갔어. 곡을 찾을 수가 없으니 조낸 아쉬웠고.
그러다가 중1 끝까지 가서 한 11월이었을거야. 영화를 하나 봤어. 2003년 말이었으니까 한참 실미도가 인기몰이하고 반지의제왕 왕의귀환도 아주 잘 나가던 때였는데, 이 당시 개봉했던 영화 중에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라는 영화가 있었어. 트루먼 쇼 만들었던 피터 위어 감독이 찍은 영화인데, 이 영화가 너무 땡겨서 보러 갔어. 음악이나 영상이나 플롯이나 뭐 하나 맘에 안 드는게 없더라고(아직도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에 하나야 꼭 한번 봐봐. 특히 음악하고 음향효과가 압권). 그런데 이 영화 마지막 부분에 전투에서 죽은 병사들 물속에 장례지내는 장면에서 떡하니 이 \'토머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판타지아\'가 나와버린거야!! 안구에 습기가 밀려왔지 ㅠㅠ 결국 이 영화 덕분에 집에 돌아가서 제대로 이 음악을 찾아서 다시 들을 수 있었어... 명목상이라도 거의 7년을 찾아 헤멘 곡인데, 진짜 감동이 밀려오더라 ㅠㅠ 물론 아직도 이 곡 너무 좋아해.
클갤 들어오면서 꼭 한번 써보고 싶었던 글이야. 이제야 한번 써보네. 오늘 시험도 꽤나 만족스럽게 나왔는데 이 글에 댓글까지 많이 달리면 더 좋을 것 같아.
대략 좋네.
아. 셤기간이네. 셤 잘봐 요즘은 뭐 트라이앵글 뭐시기 그러더구만 열씨미해. 글은 너무 길어서 대각선으로 속독으로 읽었더니 하나도 모르겠어
7년을 헤멘곡이라...영화보면서 얼마나 안구에 쓰나미가 몰려왔을지 상상된다..멋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