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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남설악입구에서 출발

오색 초입길 이때부터 뭔가 불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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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색은 산맥으로 가로막혀서 풍광이 좋지는 않더군요

대신 바람을 막아주는 순기능이 있었습니다

올라오는 길에 레인저 3분을 만났는데 대청봉 정상 풍속이 현재 20~25m/s 이니 가급적 되돌아가라고 권유하셨습니다

저는 처음에 그 수치가 가능한가? 싶기도 하고 그냥 겁주는줄 알고 무시하고 진행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바람을 막아줘서 실감이 안 나기도 했습니다

물론 소리는 엄청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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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부터 바람이 거세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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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0 정상에 올랐는데 바람이 진짜 말도 안 됐습니다

제가 멸치도 아닌데 문자 그 자체로 몸을 가눌 수 없었습니다

한 번 자빠졌는데 정말 크게 다칠뻔 했습니다

사진을 찍어달라고 말할 겨를이 없더군요

근데 이때는 약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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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중인 중청 대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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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이만큼 쌓였습니다

한계령은 통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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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진짜 똥 지렸습니다

이거 ㅆ1발 정규탐방로 맞나요?

물론 제가 스틱이 없어서 더 힘들었을 수도 있는데

거의 다큐멘터리에서 보던 중국 잔도길 수준입니다

미끄러지면 바로 오른쪽으로 굴러떨어질 거 같아서

왼편으로 몸 완전히 기대고 왼팔꿈치 박아넣고 한발씩 옮겼는데

진짜 너무 무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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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ㄹㅇ 낭떠러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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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오지게 부는데 앞뒤로 사람 하나 없고

여기서 발 미끄러지면 바로 굴러떨어질 것 같아서 너무 후달렸습니다

러셀도 완전히 된게 아니라서 발자국에 발을 집어 넣어도 미끄러져서 진짜 오줌 찔끔 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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ㅆ1발 이거 진짜 비탐 아닌가요?

물리적으로 직립해서 갈 수 있는 길이 아닌 것 같은데

진짜 사면에 딱 붙지 않으면 바로 미끄러질듯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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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은 아침에 대청봉 가서 일출 보는거였는데 취소입니다

대가리에 총 맞은 거 아닌 이상 저길 다시는 안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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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길이 너무 험해서 진심으로 비탐인줄 알았는데

이정표 발견하고 눈물나게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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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에 휘청해서 발 잘못 디디면 블랙홀 들어갑니다 ㅆ1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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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매가 진짜 타지던데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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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 발견하고 이제 살았다 싶었네요

하... 아직도 오금이 저리네요

등린이는 ㄹㅇ 지금 시즌에 설악산 오지 마십쇼

오색 등산 난이도는 그냥 좀 힘들다 수준인데

바람세기랑 하산 난이도는 이러다 뒤지겠다 싶습니다

긴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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