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한 번 다녀와야지 생각만 하다 마침 시간 여유가 생겨서 


덕유산 육십령 - 향적봉 - 원점회귀 일출이나 보고올 겸 1박 2일 생각하고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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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픈 말이 많다. 진짜 어젠 날이 아니었는지 온세상이 나를 억까한다고 느껴졌음. 


시작부터 할미봉 도착하기 전에 줄잡고 올라가는 곳이 많은데 그중 한군데에서 식은땀 쫙뺐음


개쫄아서 사진찍을 생각도 못하고 심호흡만 했다. 머리에 쓰는 랜턴 귀찮아서 손에 들고 올라갔는데(이게 진짜 신의한수)


한손으로 줄잡으려고 주섬주섬 하다가 잠깐 손에 든 랜턴 정리하는 찰나에 랜턴 비추는데에 살모사 한마리 딱보이더라.


줄 바로 옆이었음. 글쓰는 지금에도 ㄹㅇ 개운좋았다고밖에 안느껴진다. 초반부터 이래버리니까 이거 계속 해야하나? 


이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지만... 강행 결정. 차라리 이때 그냥 접었으면 어제 하루 신간은 좀 많이 편했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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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 가는 길에 찍은거 몇장. 새벽에 일어나서, 일출쯤에도 날씨 확인했을때 약한 소나기 정도는 있어도 호우는 없었기에 


해뜨는거 보면서 이번 산행 쉽지는 않겠구나 싶었지. 물론 진짜 쉽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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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중에 서봉까지 가면서 중간중간 올라가는 봉우리마다 한번씩 희한하게 장수말벌이 주변 날면서 계속 쫓아옴.


이게 한두번으로 끝났으면 그냥 아오 ㅅㅂ 몇번 하고 끝냈겠는데 이날따라 이상하게 계속 보이더라.


새벽에 독사까지 보고나니 더 쫄려서 그랬을 수도 있겠는데 아무튼 호우 쳐맞기 전까지 계속봤음.


지금 생각해보면 걍 덕유산에 벌이 많나 싶기도 하다. 다음에 갈땐 감안하고 가야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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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산행 다니다 보면 사실 뱀이나 벌은 위험하긴 해도 꽤 빈번한 편이니까 꾸역꾸역 진행함.


남덕유산 도착했을 때도 하늘에 딱히 특이점은 없었고 전형적인 여름날씨였음.


그런데 저 사진 찍고 내려가는 찰나에 날아온 장수말벌 쫓다 무의식적으로 스틱 던져버렸는데


진짜 개어이없게 그대로 스틱하나가 작살나시더라. 좀 오래되기는 했어도 잘 써오던거였는데....


아무튼 하필 종주중에 이래버리니까 진짜 머리 복잡하더라고. 이때도 그냥 복귀할까 싶었는데


스틱 없어도 내 상태 체크해봤을때 크게 무리할 것 같진 않아서 일단 계속 가기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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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거짓말 같이 사진은 여기서 끝임.....(사실 밑에 몇개 더있어 미안)


삿갓재 도착할 쯤부터 날씨가 수상하다 싶더니 비가 꽤 떨어지기 시작하길래 아... 이거 아닌데...


생각 들면서도 곧 멈추겠지 싶어서 판초뒤집어 쓰고 강행하다 대피소 도착하니 레인저분 왈


무주 걸쳐 경남이랑 호우주의보 떨어져서 하루종일 쏟아진다고 입산 불가하니 내려가래.


별수 있나 내려가야지. 그나마 대피소 사장님이 먼저 연락해서 친절하게 환불은 해주시더라.


그리고 황점마을로 하산 시작하니까 진짜 미친듯이 퍼붓기 시작하는데 무슨 비가 맞으면


아파... 진짜 아픔. 숲속인데도... 그런데 그와중에 밑에서 누구 올라오는데 말걸었더니


근무자래. 레인저 아무나 하는거 아니구나 싶더라. 아무튼 팔자에도 없을 우중산행


졸지에 원없이 해봤음. 글쓰면서 생각해보니 이런 기회도 흔치 않구나 싶더라. 


내성격에 우중산행 굳이 찾아다니면서 할일은 절대 없을텐데 죽을때까지 못잊을 산행했으니.


비록 아침에 일어나서 등산화 빨고있을땐 X같았지만;;


아무튼 황점마을로 다 내려와서야 폰좀 켜볼 수 있겠더라. 여기 황점마을 계곡 경치가 사실 꽤 좋았는데


비가 너무 퍼부어서 폰 꺼낼수조차 없는게 아쉽긴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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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렇게 내려와서 택시불러가 육십령루 라고 있는 정자에서 아쉬운 마음으로 막사진 몇장 찍고 마무리했음.


산행 당일 안그래도 잠을 안자고 왔는데 1박 할거 생각하고 왔다가 비는 비대로 쫄딱맞고 피로에 걸레짝되니까 


운전할 생각하니 이때 진짜 끔찍했었는데 오는길에 카페인 맞아주면서 눈도 조금씩 붙였다 어찌어찌 집에감.


이번 산행하면서 들었던 생각 하나는 언젠가 다시 기회가 되면 분명히 또 올테지만 아마 다시 올때는 육십령에선 


시작 안할 것 같음. 내가 느끼기엔 육십령 - 서봉 구간 길이 험한거에 비해 조망도 아쉬웠고 시작구간에 뭔 축사가


있는지 분뇨냄새 맡으면서 올라갔는데 유쾌하진 않았음. 개인적으론 굳이 육구종주에 얽매일 필요도 없다 생각하고


또 예전 영각사 쪽에서 봤던 데크 조망은 진짜 좋아서 내려가기 싫을정도였기에 다음엔 그쪽으로 올라갈듯.


아무튼... 이번 산행은 아쉽지만 그래도 그 덕분에 다른 경험도 해볼 수 있었으니 아예 꽝은 아니라고 생각함 ㅋㅋㅋㅋ


그런데 당분간은 뱀보고 식겁한 것 부터 해서 스틱도 작살난 김에 핑계삼아 장거리 산행은 보류할까 싶음.


가을 쯤에 설악 대종주 생각해보고 있었는데 그냥 가을 산방기간 해제 전까진 적당히 당일치기 산행 다니면서


사람 많은곳으로만 다녀야지 솔직히 이날 억까 비스무리하게 당한건 둘째치고 대피소에서 레인저분 만나기 전까지


사람 단 한 명도 못봤거든? 내가 혼자 조용히 산행하는거 즐기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뱀봤지 벌한테 계속 위협당했지


거기에 곰탱이.... 아 그리고 저번 남덕유 왔었을때 봤었던 서봉 실종 아직도 못찾았더라. 이것까지 해서 


사람이 막 생각 겹치니까 인정하긴 싫은데 좀 무서운 감정 생긴것도 있는 것 같다. 


대충 짧게 써보려 했었는데 막상 쓰고보니 생각보다 너무 길어졌네...


요약하면


1. 종주하다 억까 당해서 아쉽다.


2. 개인적으로 육십령보다 영각사 쪽이 더 좋은 것 같다.


3. 다치고 싶은 사람은 없지만 산에선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항상 주의+안산하자.


다 읽으신 분들은 그닥 영양가도 없는 비루한 글을 봐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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