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에 소요산 갔을때 일인데 오후 늦게부터 온다던 비가 의상봉 근처부터 내리기 시작해서 정상석 인증샷 찍을때는 이미 바람막이가 다 젔었을 정도로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음.

원래 공주봉 부터 칼바위 지나서 하백운대까지 환종주 할 계획이었지만 걍 의상봉 에서 바로 선녀탕 방향으로 코스를 수정했는데 비도 오고 하니까 길이 잘 안보여서 좀 헤매고 있었음.
그러다 멀지 않는 나무에 산악회 시그널이 보여서 따라 갔는데 가까이 가서 보니까 나뭇가지 부러져서 속살이 노출된 부분이 노란색 리본으로 보였던 거임.

내가 귀신에 씌었나 혼잣말 하면서 헛웃음 치고 뒤돌아 나오다가 물에 젖은 바위를 밟고 뒤로 넘어졌는데 다행히 대가리는 안깨지고 엉덩방아를 쎄개 찧었음.
이제 웃음도 안나오고 방수 안되는 꼬진 휴대폰 옷자락으로 비가려가며 지도앱으로 정상등로 찾아가지고 내려가면서 아까 있던자리 올려다보니까 거기서 더 가면 수직 절벽이더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