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인가 집이 사당동이라 부슬비 내릴때 관악산 야등을 갔었지.
저녁 반주로 먹은 막걸리 기운을 빌려 와이프한테 호기롭게
"비도 내리고 운치있는데 사당능선 타고 연주대나 찍고 올게."
그러자 와이프는 걱정스럽게 말했지.
"비도 내리고 위험할텐데... 안 무섭겠어?"
"나 군대 있을때 훈련 나가면 무덤 옆에서 매복하면서 자고 그랬어. 야생동물이나 사람이 무섭지...
귀신? 그거 기가 약한 사람들이 헛 것 보고 다 헛소리하는거야!!!"
이렇게 말하고 10시쯤 집을 나섰어.
구름다리 건너 관음사 국기봉까지 가는 산책로는 밤에 보니 완전 개 무서움. 90년도 이전 태어난 세대는 알거야.
과거 전설의 고향을 보면 저런 산길에서 하얀 소복 입은 귀신이 막 덤블링 하면서 사람을 해치거나,
한쪽 다리 없는 산발한 광인이 "내 다리 내놔!!! 내 다리~~" 이러면서 깽깽이로 전력 질주하는 장면을...
이 시점에서 '내가 술먹고 괜히 객기를 부렸구나!' 절실하게 느꼈지.
하지만 어쩌겠어? 와이프한테 큰 소리도 쳤는데...
어찌저찌해서 관음사 국기대 도착했어. 그래도 도심 불빛을 보니까 좀 낮더라고....
도중에 헤드렌턴 불빛을 본 왕나방이 끊임없이 달려들며 어택하고, 이름모를 곱등이 같은 벌레들은 불빛에 반응하며 순식간에 숲으로 사라지고...
죽은 왕지렁들은 또 왜 그리 많은지. 다행이 스네이크는 목격을 안했지. (목격했으면 무용담 하나 추가인데... 아깝)
하도 나방이 달려들어서 잠시 헤드렌턴 불빛을 껐어. 도심 야경 불빛으로 그래도 사물이 어느정도 보였거든.
그 순간이었어.
다시금 비바람이 불면서 태극기가 사정없이 나부꼈지.
그 순간 전설의 고향 소복입은 귀신과 내다리 귀신 이미지가 다시금 전두엽을 강타했지.
"와.... ㅅㅣ 바"
"조 읏 됐다!!!!"
한번 무서운 장면이 떠오르니 온갖 공포 영화가 계속 생각나는 거야.
하지만 바로 그 순간...
관음사 국기대 아랫쪽에서 다수의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지.
관음사 국기대는 내가 올라온 나무데크 계단 말고 반대편 암릉으로 힘겹게 올라 오는 구간이 있거든.
내가 있는 곳에서는 각도상 안 보이지만 다른 야등하는 사람들이 그쪽으로 올라오는구나 생각했지.
"정말 다행이야... 흑흑..."
속으로 다행이라 울먹이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척 나는 사람들이 올라오면 함께 전망대까지 가야지 생각했어.
그러면서 혹시라도 사람들이 어듬속에 있는 나를 보고 놀라지 않도록 헤드렌턴을 다시금 켰어.
그러면서 기다리는데... 문득 든 생각이.
"어라? 근데... 저 사람들은 불빛도 없이... 어떻게 올라오는거지?"
그 순간 진짜 항문부터 짜르르르 소름이 퍼져나가면서
"아... 저거 사람 아니구나."
이 생각이 들면서 내 생각이 제발 틀렸기를 빌며 곧 올라올 사람들을 기다렸어.
그런데 바람소리와 함께 분명 다수의 남녀 사람들이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데...
그 소리가 더 이상 가까워 지지는 않고 계속 그 상태인거야. 헤드렌턴 불빛이나 그 어떤 사람의 흔적이 없이
"와 개 See 바!!!"
난 괜시리 욕지거리 함 날려주고 , 전망대로 한달음에 달려 올라갔어.
내리는 비는 더욱 거세졌고...
전망대에 도착했어.
서울의 야경은 정말 이쁘더라. 근데 저렇게 환한 불빛이 가깝게 있는데, 주변에 사람 하나 없다는 고립감과 공포가 극에 달했어.
"와, 여기서 귀신은 둘 째치고 미친놈이 칼 들고 죽자고 덤비면 장난 아닌겠는걸..."
이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도 사당능선 타고 연주대를 가야지 생각하며 연주대 방향을 바라보니....
"와... 저길 어떻게 가지?"
생각이 들더라고, 그러면서 또 내 머리에서는...
전설의 고향 오프닝 음악이 들리면서 저 장면과 묘하게 매칭되더라고
"그리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자."
이 생각과 함께 서둘러 야등을 마무리 했음.
다행이 더 이상 이상한 수근거림이나, 기묘한 현상은 경험하지를 않았어.
집에 도착하니 아내가
"왜 벌써왔어?"
"응, 비가 너무와서 미끄러워 위험 하더라고..."
"무서워서 빨리온 건 아니고?"
"무섭기는... 귀신 한 트럭으로 덤벼 봐라. 내가 눈 하나 깜짝 하나."
역시 남자는 나이를 먹어도 허세가 어디 안가나 봅니다. ㅋㅋㅋㅋ
전설의 고향 한양 관악산편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능가?'
나 저기 가끔식 가는데. 밤에 산책할겸. 집이 그 앞쪽이라
나도 가끔식 와이프랑 아이 데리고 가는데... 부슬비 내리는 저날은 평소 내가 아는 그곳이 아니였음 ㄷㄷㄷ
히밤마
맞네 귀신 맞네 허미
님 이거 주작 아니고 찐임?
어 찐임. 지금도 술 마셨는데 내일이 토요일이었으면 리벤지 매치각인데 출근 때문에 아쉬움 ㅜㅜ
찐임? 오늘 등갤 컨셉 쥑이는구만 ㅎㅎ - dc App
자 드가자~~!
아나ㅡㅡㅡ - dc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