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먹어서 뒤늦게 산을 탔는데

설악산, 덕유산, 지리산 이 순서로 올라 가봤다.

한라산은 아주 예전에 영실코스로 정상 밑 까지 가 본 적은 있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설악, 덕유, 지리 중에

가장 내 마음에 감동을 준 산은 덕유산이었다.

밤중에 대피소에서 나와 화장실을 가는데

달은 휘엉청 떠 있고 사방이 온통 시커먼 산인데 그 밑엔 또 하얀 운해가 깔려 있었다.

고요하고 적막함 속에 그런 광경은 평생 처음이었다.

그리고 내가 덕유산을 제일로 꼽은 진짜 이유는

설악이나 지리는 바다도 보이고 풍경이 다채로운 면이 있으나

덕유는 뭐랄까 사방 온통 산 밖에 안보이는것이 외로움을 넘어 고독을 넘어 또다른 뭔가에 다다르게 한다.

다 하룻밤 씩 자 본 산이고 설악도 지리도 정말 아름다운 산들이다.

아직 안 가본 산들이 수두룩한데 

덕유 보다 더 감동을 줄 산을 또 만나리라 본다.



 그 때 찍은거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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