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아 - 사랑하고 쥭이고 싶은 등갤 여러분... 갤주임니다.


근로자의 날에 할게읍어서 추억미화보정된 작년의 지리산 화대를 떠올릴겸


본의아니게 배드피플 버스 지리산 오픈런을 신청하였읍니다.



오늘 비소식이 잡혀있긴하지만 어차피 10시부터 본격적으로 온다기에


벽소령쯤에서 우비나 걸치지 뭐~ 하는 마인드로 취소 없이 탑승하였어요




비오는날 취소없이 버스 출발이 가능한곳은 고인물이 가득한 배드피플이나


그 라이벌 반더룽 정도이지 않을까 싶네요.


실제로 수많은 사당역 오픈런 버스 중에 실제로 지리산에 간 건


배드피플 2대 반더룽 2대 뿐이었거든요...



출발전 집에서 에너지 로딩을 위해 부찌 중짜에 라면사리 2개 스팸 1통 추가해서


혼자 흡입했어요



탑승 후 버스기사의 서비스 정신으로 일정보다 20분 빠르게 유평리 주차장에 


2시 40분 하차 완료, 모두 다같이 신발끈묶고 스틱을 펴고



자 그럼 즐거운 대화 종주 하지마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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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2시 40분 유평리 주차장



아....


스틱을 피면서 ㅈ됨을 감지


생각보다 너무 추움


온도계는 4도인데 한기 가득한  찬바람이 샥샥 지나가면서 등골 싹~ 소름이 느껴짐;;


경량화 경량화 외치면서 바람막이 버리고 반팔에 팔토시만 끼고왔는데 인생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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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진게 몸빵 뿐이라 그냥 바람 맞으면서 가기로 함


할배들 바람막이 부러운적은 처음이었음


근데 어차피 내가 저거 입으면 바로 땀 범벅이라 그냥 상시 냉각 상태로 가는게 나을수도 있음


할배들 다들 기운이 넘치는지 뛰어서 저 멀리 사라져버림


역시 고인물 버스를 타면 나같은 뉴비만 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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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 30분 치밭목 도착


기운있을때 빨리 ㅈ같은 대원사 오르막길을 끝내야한다.


물빼러 화장실 한번 들러주고


김밥을 꺼내들고 싱글벙글한 할배들을 뒤로 한채 계속 전진


땀 식기전에 계속 체온을 유지해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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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봉 가는길에 저멀리 동이 터오는게 느껴진다.


드디어 나에게도 지리산의 멋진 운해 일출 장면을 안겨줄것인가?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기엔 이미 늦었지만 중봉에서라도 일출샷 찍는게 영 나쁘지는 않다.


기대감을 품고 계속 전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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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17분 써리봉


일출까지 15분 남았는데 뭔가 이상하다.


안개가 갑자기 산을 타고 감싸오르며 찬바람이 미친듯이 불기 시작함


어어 여기서 왜 대청봉의 똥바람이 시작되려는 거농...


능선위로 올라갈수록 바람이 몸을 직격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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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36분 중뽕 대피소


안개가 시야를 완전히 덮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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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55분 중봉


이제 엄폐물이 없어서 본격적으로 춥다.


그래도 오르막길은 거의 끝나가니 기분은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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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20분 천왕봉 도착


정상석 오르는데 칼바람 ㅈ됨


작년 여름 후끈하고 끈적한 지리산 생각하고 왔다가 개털리는중


그래도 땀은 안나서 좋네


바람에 빗방울도 슬슬 섞이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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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봉 똥바람이 생각날정도로 바람이 숭숭 불어재낌


바람이 ㅈ같으니 사람이 있을리가 있나 정상에서 다들 도망가고 안보인다.


내 운해 일출샷 돌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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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천문에 살짝 남아있는 지리산 스노우


끈질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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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든 오르막길은 이제 끝 


장터목에 가서 허기를 간단히 때우기로 함


가는길은 내내 안개 + 바람 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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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15분


장터목에서 대충 샤인머스캣과 미니호두파이 2개를 먹고 길을 나섬


체온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다이소 2천원 우비를 걸치고 갔다.



나름 지리산 오픈 첫날인데 날씨가 박아서 그런지 사람이 거의 안보임


그나저나 벽소령을 10시까지 통과해야 대화종주  성공 마지노선인데


내가 발이 느려서 슬슬 시간에 쫒기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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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 반 


연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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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17분 촛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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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반 세석 대피소 도착


사실 서울에서 버스타고 오는중에 휴게소 화장실런을 실패해서 속이 좀 안좋았다


세석대피소의 호텔 변기를 기대하고 왔는데 화장실 폐쇄해놨더라 ㅂㄷㅂ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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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큰 오르막길은 좀 남았지만 제일 힘든 초반구간은 성공한 상황임


그런데 이제 닥쳐올 비바람 + 똥참까지 하면서 벽소령 가는거


그리고 그 뒤의 비젖은 노고단 - 화엄사 하산길은 아무리 생각해도 상처뿐인 승리가 될것같다.


세석에서 간식을 까먹으면서 백무동 탈출할지 벽소령 진행할지 15분동안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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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백무동 드가자~


설악대종주에서 그렇게 참피로드를 겪어놓고 그짓거리를 왜 또 해야겠냐...


나도 이제 좀 사람답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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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동 하산길도 초반은 좀 더럽다 


길도 가파르고 정비도 잘 안되어있음


그래도 옆으로 계곡물이 상시 흐르니 눈이 심심하지는 않음


노고단 화엄사 노잼 하산길보단 낫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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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비가 와서 그런지


물이 맑고 풍부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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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물 때깔 보소 


들어가서 수영한번 해주고 싶을 정도임


이제 한두달 있으면 폭염 등산 시즌인데 생각만해도 시원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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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흔들다리


폭이 좁아서 한명씩 건너야할것 같다.


백무동 하산길은 그래도 산 입구에 가까울수록 길이 점점 좋아진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올라가는 등산객도 점점 많이 만났음


아마도 세석에서 1박하고 다음날 천왕봉 일출을 보려는 사람들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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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반에 백무동 하산 완료


10시부터 비가 온다그랬는데 지금쯤 벽소령이랑 노고단쪽은 물폭탄을 맞고있을거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 내려온것 같음


그리고 중간에 바위에 잠시 앉아서 쉬다가 일어나면서 순간 똥컨 풀릴뻔했는데


다행히 빠른 괄약근 컨트롤로 입구 직전에서 멈춰세웠다


올 해 제일 잘한 일로 기억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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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내려가니 장터목에서 백무동으로 하산하는 출구가 나옴


들어보니 이쪽 하산 길이 훨씬 더 더럽다고 함;;


등린이들은 이길로 가지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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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곰아 들었지? 한잔해~


나는 배아프니 패스~



이후 백무동 화장실에서 구렁이 2마리 낳았다 ㅓㅜㅑ~ !!


남자 화장실 2사로 막힐뻔했는데 책임감있게 뚫고 나옴


개운하게 손딲고 나오는데 1사로도 막혀있더라


누군지 모르겠지만 막은놈이 책임감있게 좀 뚫고 다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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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는 못했지만 좋은 산행이었음


이정도면 성중 정도 뛴거ㅇㅇ


버정에서 냉커피 먹고 쉬니까 슬슬 중탈자들이 내려오기 시작함


오늘 춥고 바람불고 비까지 오니까 완주하는 사람이 거의 없겠거니 싶었다


대충 중탈자 회수용 패배자 버스 기다리면서 할배들이랑 노가리 까고 놀았음


먹으려고 잔뜩 챙겨왔던 스니커즈 초콜릿도 나눠드림


오후 1시부터 비가 막 퍼붓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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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는 백무동에서 3시정도에 떠났고 


나는 따듯한 버스에서 서울 복귀할때까지 골아떨어짐


나중에 듣기론 버스 2대 중에서 완주자가 1/4 도 안됬다고 함


대부분은 성삼재에서 포기하고 안내버스 기다린듯


완주를 못해서 아쉬웠지만 산은 또 도전하면 되는거고 


어차피 3일 뒤에 덕유산 육구종주 가니까 체력 비축을 위해서 잘 내려온거같음


그래도 더러운 경험 피해서 좋았다.


아 그리고 초반 대원사 오르막길에서 옆구리에 차고있던 내 쿠팡 검은색 야구모자(8천원) 잃어버림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