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등산을 시작했고 처음 맞이하는 겨울이다


그래서 이번 겨울에는 설산을 3번은 꼭 가자는 목표를 세웠다




원래는 이번 주에 피로감을 많이 느껴서 쉬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어제 덕유산 cctv를 오후에 보는데 눈이 내리기 시작했고


밤까지 계속 눈이 내려서 이번에는 덕유산을 가보기로 했다




가장 큰 문제는 잠을 별로 못 잤다는 것이다


대략 1시간 30분 정도만 수면을 취하고 새벽 4시쯤 출발을 했다




도로가 젖어있어서 속도를 줄여서 갔고


예전에 덕유산에 갔을 때 야생동물이 도로에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어서 더 천천히 갔다


그래서 예정 시간보다 늦은 오전 5시 15분쯤 도착을 할 수 있었다




차를 주차하고 오전 5시 20분쯤 등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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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부터 눈이 계속 내려서 구천동 주차장부터 백련사까지는 눈길이었다


걷다 보니 발자국들이 신경 쓰였다


왠지 모르겠지만 나보다 먼저 출발한 사람을 잡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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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느 정도 걷다 보니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했고


시야는 제한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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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1시간을 걸어서 백련사 앞까지 왔다


눈길이어서 생각보다 더 빨리 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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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발자국들은 계단을 피해서 평평한길로 갔다


그런데 난 계단을 이용하기로 하고 올라갔다


계단은 눈이 그대로 쌓여있었고 내가 처음 발자국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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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사 가로등을 찍었는데 눈이 빛에 비춰서 길게 늘어지는 장면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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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백련사를 지나서 향적봉으로 향했다


나뭇가지에는 작은 상고대들이 있었다


생각보다 눈이 많이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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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조금 더 올라가면서 생겼다


잠을 못 자고 아침도 제대로 못 먹고 나온 게 화근이었다


속이 뒤집히고 배도 아프고 정신을 못 차리기 시작해서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거기다가 허벅지 근육들이 경련이 발생하기 직전까지 3~4번 갔었다


어쩔 수 없이 속도를 줄였고 에너지젤을 먹고부터 정신을 좀 차릴 수가 있었다


그리고 몸이 좋아지자 오기가 발동해서 앞사람을 잡기 위해서 열심히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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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걷다가 쉬다가 하면서 가다 보니 앞에서 소리가 들렸고


조금 더 올라가니 나보다 먼저 왔던 사람들이 보였다


대화를 해보니 나보다 30분 전에 출발한 사람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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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도 앞에는 발자국이 많았고 나는 지쳐가서 이제는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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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오면 거의 다 왔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


하지만 여기서도 다리에 경련이 날 듯해서 속도를 많이 줄여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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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계단을 계속 올라가면 향적봉이 나온다


예전에는 10계단 올라가고 쉬고 또 10계단을 올라가고 쉬었는데


이제는 한 번에 쭉 올라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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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끝까지 올라가면 향적봉이 나오는데 많이 춥지는 않았지만 바람이 강해서 옷들을 꺼내 입었다


아쉽게도 날씨가 경치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눈만 구경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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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 근처에는 상고대들이 많이 보였고


아랫부분과 다르게 상고대가 크고 선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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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천봉으로 이동하는데 바위에 붙은 눈들을 봤다


분명 어제 점심쯤 cctv로는 눈이 다 녹았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눈이 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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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간에도 눈들이 많이 붙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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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파란색이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배경이 지저분하지 않아서 사진을 찍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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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하는 중에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그래서 설천봉으로 이동할 때는 단 한 명만 봤었다


일찍 출발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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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천봉 인근은 주변이 잘 안 보이는 상태였다


아쉽지만 경치를 감상하기 어려웠고 나아질 기미가 안 보여서 다시 향적봉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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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봉으로 향하면서는 여유가 생겨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다양한 곳에 상고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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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하게 생긴 나무도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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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명한 상고대도 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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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도 또 특이하게 생긴 나무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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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고대들을 보면 어제 집에서 쉬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어제 다른 곳을 갔다면 오늘은 힘들어서 나올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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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온전히 나만의 시간으로 쓸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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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 같은데 역시 주변과 다른 특이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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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만에 이 정도로 커지려면 어제는 날씨가 어땠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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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다시 향적봉으로 향했고


이 바위 근처부터 설천봉으로 가는 사람들이 좀 많아지기 시작했다


만약에 나도 좀 늦었으면 오래간만에 여유 있는 시간을 못 보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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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적봉에서 덕유산 대피소로 이동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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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할 때는 어두워서 잘 안 보였던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는 사람들도 꽤 올라오기 시작했고 슬슬 길이 막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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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오는 사람들을 피해서 좀 쉬었다가 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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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내려가는 길이었다


아이젠과 스틱을 가지고 왔지만 사용하지 않아서 속도를 낼 수가 없었고 미끄러짐에 주의를 해야 했다


그리고 만약에 단 한 번만 넘어진다면 지체 없이 아이젠과 스틱을 사용하기로 생각하고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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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려가면서 다른 종류의 나뭇잎을 보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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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를 돌아서 올라가던 길을 보면서 천천히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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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조심히 내려오다 보니 백련사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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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다리를 지나면 이제 미끄러져서 넘어지는 일은 일어나기 힘들다


그래서 좀 안심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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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는 볼 수 없었던 백련사를 구경했고


만원을 넣고 기와에 소원 같은 것을 적는것이 있는데


딱히 적을 게 없어서 만원만 넣고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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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안 보이던 계곡들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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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내려오면 바위에 이끼와 눈이 있는 장면을 보게 된다






올해 등산을 하기로 하면서 간 곳이 덕유산 육구종주다


그런데 계획을 세우지 않고 이었는데 마지막 등산을 덕유산을 하게 되었다


시작한 산에서 마무리를 하니까 좀 색달랐다






설산을 다닌 경험이 별로 없고


설경을 찍은 경험이 거의 없어서 아직은 설경을 찍는 게 많이 어색하다


아마 앞으로 몇 번 더 설산을 다니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길은 미끄러웠지만 다행히 넘어지진 않았고 부상도 없었다







이번 산행에서도 아이젠과 스틱을 사용하지 않았다


보통은 당연하게 사용하여야 하는데 신체능력만 믿고 사용을 안 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는 본인이 감당해야 하니까


다음부터는 최소한 설산에서는 사용을 해 보려고 한다






이번에 마신건 포카리스웨트 500ml와 에너지젤 1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