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가 친정을 갔다. 며칠간 혼자가 된 나는 슬픔을 뒤로 하고 전국의 날씨를 뒤져봤다. 아아 마침 금,토에 걸쳐서 제주도에 대설이 내린다는 것이 아닌가? 일요일에 한라산 통제가 풀리길 기도하며 왕복 제주행 티켓을 샀다. 

토요일 저녁 비행기로 도착한 제주도 찜질방 안에서 한라산국립공원 홈페이지를 새로고침 하며 통제현황을 계속 봤다. 아아, 안타깝게도 자정이 지나서도 통제가 안 풀리는 것이었다. 영실코스 일출을 노리던 나로서는 다음날 새벽에 극적으로 풀리길 기도했다. 

일요일 4시에 일어나 다시 확인 했지만 여전히 통제는 안 풀리고 있었고 포기하지 말자는 마인드로 5시에 다시 확인 해 보니 극적으로 통제가 풀려 있었다. 믿기지 않는 사실에 마음을 붙잡으며 후다닥 준비하고 영실코스 입구로 택시를 달렸다.

영실코스에는 두개의 주차장이 있다. 하나는 매표소 주차장이고 등산로 입구 앞에 있는 주차장이다. 안타깝게도 눈 제설이 덜 돼어 있어서 차가 입구 근처까진 못 들어가서 생으로 40분을 더 걸어야 했다.

헉헉대며 올라온 뒤 입구에 서서 시계를보니 7시10분이였다. 부지런히 걸으면 일출 빛은 볼지도 모른단 생각에 타임어택에 들어갔다. 종아리와 허벅지가 터지는줄 알았다. 병풍바위 전망대즘 오르니 진한 곰탕의 기운에 맥이 탁 빠졌지만 일단 여기까자 왔으니 영실 조망 포인트까지 가기로 했다. 

도착 시간8시. 한라산 남벽은 커녕 가시거리 50미터도 안 되는 곰탕속에서 세분의 진사님들을 만날 수 있었다. 하늘이 열리길 기다리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어떤 진사님은 80세인데 그동안 한라산은 600번 등산 하셨다고 하셨다. 노인같지 않은 체력과 매너까지 몸에 밴 분이셨다. 나도 이렇게 늙어야겠단 생각이 들었다. 다른 두분께는 먹을것도 얻어먹고 산악사진가협회 홈페이지 영업도 들으면서 추위와 싸우고 있었다. 

10시즘 돼서 안 걷힐것 같단 생각에 짐을 싸려는 찰나 갑자기 태양빛이 약올리듯 한번 온누리를 비추는 것이였다. 하늘이 열릴것같은 징조였다. 아아 다시 희망을 가지고 남벽쪽을 바라봤다. 열릴듯 열릴듯 안 열리는 하늘의 야속함에 짜증이 나려고 하는즈음 드디어 파란 하늘과 함께 남벽이 보였다. 

10시30분의 일이였다. 2시간 반의 기다림은 해피엔딩으로 끝났다. 운무가 용처럼 흐르는 짧은 시간을 놓칠새라 셔터를 끊임없이 눌렀고 멀리 인천에서 온 것이 헛수고가 아니였다는 생각에 웃음이 멈추지 않았다. 


병풍바위 전망대에서 바라본 진한 곰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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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실한 상고대를 보며 위안 삼아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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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벽을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에서도 하늘은 여전히 안 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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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중에 등줄쥐 한 마리가 추위를 피하려고 왔는지 배낭에서 안 떠나길래 한 컷 찍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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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극적으로 열리던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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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같은 운무가 사라질까 싶어 재빨리 셔터를 눌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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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한 남벽의 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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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코스 전망대에 올라보니 사방이 상고대와 운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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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마음으로 다시 하산 하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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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못 봤던 병풍바위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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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10k 47분10초(제3연륙교 walk&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