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에 실패 후 교훈 삼아서 다시 샌 골고니오 도전했음

이번 도전으로 등산에서 장비가 얼마나 중요한지 크게 체감 한 것 같음

시작은 새벽 3시 50분 정도였음

저번에는 시작할 때 인디안 사람 5명이 같이 있어서 안 무서웠는데 이번엔 혼자라서 솔직히 좀 무서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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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캘리포니아에서 비가 엄청 와서 저번이랑 다르게 난이도가 좀 많이 올라갔음 시작할 때 부터 계곡 다리 건넜는데 저번이랑 달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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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중간 트레일도 물에 많이 잠겨있는데 다행히 방수 등산화라 물에 담궈도 물은 거진 안 들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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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페이스인데 저번보다 컨디션도 좋아서 1.5배 빨랐음 

등산용 물팩 덕분에 휴식시간 체감되게 줄인 것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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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한지 2시간째 됐나 여기서 똥 보고 좀 무서웠음 

퓨마랑 곰 살긴하는데 아마 인간 무서워하니까 괜찮을거라 생각하고 그냥 올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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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길가다가 큰 나무가 길 막고 있어서 길 잘 못 들은 줄 알고 다른 곳 갔는데 다른 곳들도 다 막혀있어서 나무 위에 올라가서 보니까

비 엄청 와서 나무 쓰러져서 길 막혀있던 거

처음 왔을 때 이랬으면 한참 해맸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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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때 찍은 건데 반대편에서 보면 안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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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중간중간에 또 길 잃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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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 시간이 6시 20분이었는데 해 뜨기 직전

저러다가 확 밝아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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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날씨도 추워져서 그런가 저번보다 훨씬 앞에서 얼음길 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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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식간에 밝아져서 사진 좀 찍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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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도 나무에서 줍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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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도 등산로인데 저번 폭우로 등산로 일부가 잠겨서 좀 난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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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지나가서 아침으로 초콜릿이랑 아몬드 먹고 스파이크 신고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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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그재그 엄청 반복해서 올라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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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가능 구역 근처임 뷰 좋더라 여기서 첨으로 사람 봤는데 그냥 캠핑만 즐기고 가는 사람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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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가 고도 3,250미터 정도고 저번에 포기했던 곳

이번엔 저번보다 2시간 반 정도 일찍 도착해서 정상 충분히 가겠다고 생각 들었음 

그런데 좀 다른게 있다면 발자국 사이사이에 다 얼음조각이 들어가 있어서 좀 의아했었음

좀 가다가 알게 됐는데 이따 설명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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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 3,300미터쯤 서서히 바닥이 눈이 아니라 얼음이고 고산병이랑 바람 때문에 숨도 잘 안 쉬어지고 빨리 지치더라

여기서부터 페이스 확 줄어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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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심해져서 고글 씀

좀 안일했던 게 이 때 하드쉘 입고 아이스엑스 꺼냈어야했음

더 추워지면 입어야지 생각했다가 능선 노출되니까 바람이 너무 쌔서 못 입음 

아이스엑스는 바닥이 미끄러워서 가방 놓을 곳을 찾아야하는데 올라갈수록 바닥에 가방 둘 수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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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부터 이제 바닥이 완전 얼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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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얼음조각이 나무에서 언 얼음조각이 바람 강하게 맞고 밑까지 굴러 댕긴거였음

여기서부턴 바람 불 때마다 얼음조각이 같이 굴러댕김

그리고 보면 알겠지만 나무들이 대부분 눈에 묻혀버림

이 앞부턴 기술적으로 많이 위험한 지역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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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앞부턴 발자국이 없어서 내가 지도보고 길 찾아서 가야하는데 바람도 엄청 쌔고 바닥이 전부 얼어서 엄청 천천히 걸으면서 스파이크 단단히 박았음

적어도 여기서부턴 크램폰정돈 됐어야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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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도 같이 묻혀있더라 멀리서 얘 보고 길 찾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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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가면 갈수록 난이도가 더 악랄해짐

안 그래도 맨들한 얼음이었는데 이제 올라가는 굴곡이 생겨서 저길 올라가야함

그런데 말했던대로 스파이크로 단단하게 고정해야하는데 아이스엑스도 가방에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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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어찌 몇 트 후 기어올라가서 나무 뒤 쪽에 얼음이 좀 깨져있길래 앉아서 아이스엑스 꺼냄

글고 바라클라바도 여기서 꺼냄

바라클라바도 일찍 썻어야 했던 게 능선 넘어서 쓰려니 바람이 너무 쌔서 쓰는데만 3분은 쓴 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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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다시 ㄱ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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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아이스엑스 없었으면 시도 못 했을 경사임

원래 이런 산이 아닌데 이례적인 폭우로 3,000미터 산에선 얼음 난리가 난거임

어찌 아이스엑스 챙긴 게 천운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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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글 썻는데도 바람 너무 쌔서 고개 숙이면서 가니까 정상이 보임

여기부터는 바람도 훨씬 쌔져서 몸 각도 잘못 조정해서 바람 정풍 맞으면 휘청거리거나 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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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눈 앞이라 도파민 나와서 미친듯이 올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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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상 찍음…

이거 샌 골고니오 정상 간판인데 눈에 묻혀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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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어줄 사람 없어서 혼자 찍고 좋아하고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진짜 악조건인 환경에서 올라간거라 너무 행복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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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산하면서 느낀건데 내려갈 때 배로 힘들었음

얼음도 단단해서 스파이크도 잘 안 박히면서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니까 더 위험했음

왜 하산이 더 위험한지 체감되더라

푹푹 빠지는 눈은 차라리 낫지 얼음이면 기어서 내랴가야하는데 발 고정하는게 빡쌔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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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한 시간 내려오니까 정상에 도전하는 사람 두 명 봄

이 날 등산하는 사람은 첨 본 셈

능선 전에 하드쉘 입고 준비하는 거 보면 고인물 같더라

대화 조금하고 빠빠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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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더 내려와서 귤이랑 아몬드, 초콜렛, 육포 뜯고 10분 쉬다가 다시 내려감

일기예보상 오후 3시부터 곰탕된다해서 아까 올라온 지그재그 얼음길도 스트레이트로 지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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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가 13시 반이었는데 벌써 곰탕이더라

15시부터 비 온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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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판초우의 챙김

근데 바람 불면서 비 오니까 조금씩은 비 들어오더라

그래도 바람은 막아줘서 좀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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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완료

아까 시작할 때 넘어왔던 계곡인데 조금 불어나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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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번 산행 기록

이번 산행으로 크게 느낀 건 겨울산행에는 장비가 매우 중요하다고 깨달음

없으먼 시도 할 엄두도 안 나는 구간도 많고 중간중간 장비로 시간 단축을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음

등산 장비는 좀 과하게 챙겨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더 크게 든 산행이었음

다들 긴 글 읽어줘서 고미워 

안전하게 산 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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