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산악회 함백태백 세트 다녀왔어

마지막으로 눈온지 일주일이 지나 눈꽃은 볼 수 없었지만 눈 덮인 산을 걷는 건 역시 즐거웠음

비 맞으면서 뛰어본 적 있어?

눈을 밟는 감촉과 소리가 산행 내내 이어지며

걷는다는 감각을 한층 선명하게 만들어주고

자연과 상호작용하고 있다는 느낌을 더욱 증폭시켜 줘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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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찹쌀가루였나 농산품 팔던 노점상 아주머니가,

등산객들 지나갈 때마다 친절한 목소리로 "아이젠 착용하고 올라가세요~" 하고 말 건네고 있었음

그때 어디선가 담배냄새가 살짝 풍겨오나 싶었는데

별안간 아주머니께서 접신한 무당같은 목소리로 "누가 담배를 피워! 국립공원에서!"하고 날카롭게 소리지르는데 ㄹㅇ 극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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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1573m)은 남한기준 6번째로 높은 산이지만

태백 선수촌 인근 들머리 고도가 약 1,350m로 이미 높아 누구나 쉽게 정상에 오를 수 있고,

왕복 2km도 채 되지 않는 짧은 거리 덕분에 초보자에게 추천되는 눈꽃 산행지로 자주 언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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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30분 시간 주더라

오래 걸리지 않으니 배낭, 스틱은 버스에 두고 가볍게 다녀왔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았음

이어서 진행할 태백산 산행 대비해 몸푼다는 느낌으로 다녀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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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산악회 버스들이 비슷한 시간에 오는지,

정상에서 풍경 보다보니 사람이 금방 불어나 정상부가 사진찍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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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과 서로 마주보고 있다

겹겹이 솟은 산세가 잔뜩 힘준 근육질 몸 같다고 느껴졌어

반대로 오후에 태백산에서 바라본 함백산은 매끈하고 밋밋해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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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엔 구름이 제법 껴있었는데 다행히 점점 걷히더라

요즘엔 산에 갈 때마다 날씨가 좋아서 햅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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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따라 줄지어 서있는 풍력발전단지가 파란 하늘, 하얀 설산과 자연스럽게 조응한다

풍력발전기는 인공물 중 드물게 경관의 요소로 인식되는 거 같아

미니멀하고 튀지않는 색채가, 바람을 매개로 자연과 상호작용하는 모습이

어릴 때 봤던 포카리 광고의 청량한 배경이미지로 깊게 각인되어 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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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함백 쪽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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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길

눈꽃 두툼하게 쌓인 화려한 풍경은 아니었지만

속으로 "참 좋다" 생각하며 기분 좋게 다녀왔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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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백산 들머리인 만항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야생화 군락이며,

차로 오를수 있는 가장 높은 곳(1330m)에 위치한 고갯길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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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칠팔월에 함백산 야생화 축제가 열린다

더울 때지만 고도 생각하면 괜찮을듯

만항재 화원에서 야생화 보며 피크닉도 즐기고

함백산도 다녀오고

열대야 없는 산아래마을에서 야시장도 즐길 수 있다

워낙 겨울에 많이 찾는 산이지만

야생화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방문하는 것도 색다르고 좋을 것 같다



안내버스는 이번이 두 번째 이용이였어

충전하려고 보니 USB 단자 없고 멀티탭을 끌어와서 좌석마다 붙여 놓았더라

어댑터 안가져가서 충전을 못했음

또 저번에는 좌석 옆에 컵홀더랑 폰 꽂이 있었는데 이번엔 없어서 좀 불편했음

커튼도 상하 슬라이드식이 아니라 일반 커튼이라 사이사이로 눈뽕 있고

같은 우등이어도 연식마다 차이가 꽤 있더라




폰 꺼내서 사진 10분 정도 찍었는데 배터리 100에서 20%로 떨어짐

겨울산 갈 때 전자기기 핫팩 같은 걸로 보호해야겠다고 생각

붙이는 거 쓰면 편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