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모던워페어의 맵 디자인에 대해서 인위적인 느낌을 빼고 현실적인 느낌을 더하고자 했다는 인워 맵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봤었는데

출시된지 2년 가까이 되가는 지금에서야 말해보는거지만

모던워페어 맵은 스폰이 허용되서 무지성으로 할 수 있는 모드에는 별로 적합하지 않 대신 신중하게 플레이해야되는 수색섬멸과 같은 모드에는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이는 듯




예를 들자면 술달 항구에서 팀데스매치를 플레이하다보면 2층에서 캠핑하면서 노는 애들이 꼭 생기는데

양쪽 계단에서 샷건들고 대기하고 있어서 이놈들 잡는 게 거의 불가능에 가까움

아군들이 잠깐 한눈판 사이에 스폰된 적들이 다시 계단 위로 올라가면 캠핑은 또 시작되고

설사 똑같이 샷건들고 한놈 처리해도 또다른 놈이 위에서 쏘면서 바로 제압하기 때문에 뚫기가 어려운 걸 떠나서 소위 ㅈ같음을 느낄 수 있음


근데 수색섬멸이나 사이버공격같이 양측 스폰지점이 고정적으로 정해져있고 목숨이 제한된 모드에서는

게임 시작 초반에는 일종의 작은 전선이 형성되서 함부로 런앤건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나오는데

승리 조건이 팀데스매치류 모드에 비해서 뚜렷한데 반해서 목숨은 제한되어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마냥 캠핑을 할 수가 없음




수색섬멸의 경우 2개의 물자가 양측 중간 지점(엄밀히 말하면 수비측에 조금 더 가까운 듯)쯤에 배치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맵이 중간 지점 유입로가 다양해서

수적 우위가 아닌 이상 쉽게쉽게 캠핑이 불가능하고 반드시 모든 유입로를 주시하고 있어야만 수비가 가능하고

사이버공격의 경우 수섬과 다르게 아군에 의한 부활이 가능한 모드라 죽치고 앉아서 캠핑만 하고 있으면 오히려 손해를 보게 설계되어 있음



중요한 건 이런 모드와 맵의 궁합이 찰떡같다는거

뚜렷한 목표와 제한된 목숨이 현실적인 맵 디자인과 만나면서 긴장감이 극대화됨

스폰이 허용되는 모드에서는 모던워페어의 맵은 형태나 배치되어 있는 구조물이 지나치게 복잡해서 캠핑을 유도한다는 게 중론이었는데

수색섬멸류 모드에서는 이 점이 무지성 런앤건을 못하게 만드는 점이고 그렇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무지성 캠핑도 할 수가 없게 됨




"애당초 맵을 잘 만들었으면 스폰 허용되는 모드뿐만 아니라 수색섬멸류 모드에서도 좋은데 억빠 아님?"

라고 말할 수 있는데

간단하게 수색섬멸하면서 맵이 사격장으로 잡히면 내가 하는 말이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있음

사격장에서 수색섬멸을 하면 런앤건은 가능하지만 정작 수섬 특유의 긴장감은 전혀 느낄 수가 없음

수섬이 아니고 그냥 목숨 제한된 팀데매하는 느낌이 되버려서 그냥 수섬으로서 재밌는 게 아니라 런앤건이 재밌어서 하게 되는데

이러면 그냥 사격장에서 하는 수색섬멸은 사격장에서 하는 팀데스매치 하위호환임

팀데스매치는 목숨제한이나 목표가 뚜렷하게 박혀있는 것도 아니라서 런앤건하기에는 이게 더 좋으니까




"맵의 크기가 작고 교전이 빠르게 일어나서 라운드가 빨리 끝나기 때문에 재미가 없는 거 아니냐?"

라고 하기에는 사격장과 비슷한 크기를 가지는 해크니 야적장에서의 수색섬멸은 수색섬멸의 긴장감과 재미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음

대부분의 모던맵이 다른 모드에서는 대부분 별로지만 유독 수색섬멸류 모드에서는 빛을 발하는게 맞다는 얘기임




요약

모던워페어의 맵은 스폰이 허용되는 대부분의 모드에서는 별로지만

수색섬멸, 사이버공격 같은 스폰지점이 정해져있고 목숨이 제한된 라운드기반 모드에서 빛을 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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