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에 개 중증 밀스퍼거가 하나 있었다.

나도 그냥 총 실루엣 보고 무슨 총인지 알아볼 수 있는 수준의 심각한 중증이지만, 그 새끼는 나를 넘어선 개 씹 중증이었다. 암으로 따지자면 한 사망 1주일 전의 말기암 수준이라고 따지면 될 듯?

입학 초기도 하고 다른 애들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 친구가 밀스퍼거인걸 알게 되었는데, 관심사나 취향이 같아서 좀 반가운 마음에 몇 번 대화를 해 봤는데..... 애 상태가 좀 많이 맛이 가 있는 상태라는걸 깨닫는 데에는 1주가 걸리지 않았다.

막 자기가 인터넷 사이트에서(어떤 사이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는 월드 오브 워쉽도 없던 때라 군갤이나 칸코레 갤이 아닐까...싶다)전함의 주포랑 장갑에 대해서 키배를 벌였다는걸 나한테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시점에서 이 새끼가 좀 맛탱이가 갔다는 걸 확신하게 되었음.

시발 나도 찐친 아니면 주변인들한테 디시한다는 이야기 꺼내지도 않는데, 얼마나 현실 이야기가 할 게 없으면 저러나 싶었다.

이 이외에도 내가 다른 친구놈들이랑 이야기하는데 말 끊고 들어와서 밀스퍼거 이야기를 한다거나, 수업 중에 자꾸 말을 건다거나..막 복도 걸어가면서 허공에 총질하는 모션을 취한다거나....거기에 화룡점정 미군 카톡 & 페북프사까지 거를 타선이 없는 새끼였다.


농담이 아니고 씨발 진짜 복도에서 이러면서 걸어다녔다고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속으로 '와 씨발 이 새끼는 진짜 곁에 두면 안 되겠다'라고 생각하고 그 새끼를 손절했다.

손절은 어렵지 않았음. 그냥 1주정도 말 씹으니까 자연스럽게 되더라 ㅇㅇ

그러고 나서 금마랑 중딩 동창이던 애들한테 물어봤는데, 가관이었다. "그 새끼 뭐만 하면 학폭으로 선도부에 신고를 넣어서 애들이 존나 싫어했다. 너랑 이야기하길래 또 애 한명 버려놨네 싶었는데 빠르게 잘 쳐냈다" 가 주된 대답이었음 ㅋㅋㅋㅋㅋ

그리고 그새끼 손절 한달 후, 역사시간에 일어난 에피소드가 있었음.

역사시간 발표 주제로 '한국 역사에서 제일 중요했던 사건'이 선정이 되었었는데, 그때 내가 인천상륙작전을 주제로 발표했었음. 유명하기도 하고, 내가 잘 아는 주제라 발표 자료 만들기가 쉬웠어서 꿀 좀 빨려고 했었다. 마침 그때가 인천상륙작전 영화 예고편이 떠서 타이밍이 좋기도 했고.

발표는 되게 순조로웠는데, 발표 앞부분에 내가 상륙전의 개념을 간단히 설명하고 대표적인 상륙작전을 말하고 다음 챕터로 넘어가려는데, 갑자기 앞쪽 관객석에서 그 새끼가

"노르망디 상륙작전!!!!!!!!!!"

하고 씨발 지 혼자 소리를 질렀다.

그 흥분되었고, 격앙되어있으며, 살짝 킥킥거리는 웃음과 함께 터져나온 자신만만한 샤우팅은, 마치 치킨집에서 하루종일 갈지 않고 닭 100마리 정도 튀긴 기름을 청각적으로 형상화 한듯한 목소리였다.

0.5초라는 시간은 삶에서 짧은 축에 속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그 샤우팅 이후 관객석에서 흐르던 단 0.5초의 정적은 내가 겪어본 0.5초 중 가장 길고, 가장 당혹스러운 시간이었다고 단언할 수 있음.

그 길고 긴 0.5초 후, 관객석에선 아이 싯팔, 그만 나대, 발표 방해하지마, 좀 닥쳐 등의 소리 있는 아우성과 소리 없던 아우성이 터져나왔고, 선생님의 적극적인 제지 후에야 나는 발표를 이어나갈 수 있었음. 불행 중 다행이도 다음엔 태클이 없었음.

글고 그새끼 발표할 때는 이거 때문인지 아무도 반응을 안 해줬다 ㅋㅋㅋㅋ 보통 발표 끝나면 박수라도 가볍게 쳐주고 그러는데 이새끼 발표때만 아무 반응 없었음.

이 이외에도, 울산 쪽에 지진이 한창이어서 불안감이 고조되던 때에 일어난 에피소드가 하나 더 있음.

영어시간 이후 남은 자투리 시간에 지진 떡밥이 돌았었는데, 그때 그새끼갚지 혼자 흥분해서 '이번달 안에 큰 지진 온다' 이 지랄 하면서 쓸데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있었다고 함.(그때는 성적별 반 이동 수업이어서 아쉽게도 직관은 못함)

근데 그새끼가 워낙에 평판이 안 좋다 보니까, 다른 애가 "헛소리 좀 그만해"라고 일갈하니까 갑자기 흥분해서 선생님 앞에서 쌍욕하면서 싸움 ㅋㅋㅋ

근데 또 자리는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어가지고 서로 앉아서 저렇게 소리만 질러댔다고 한다 시발 ㅋㅋㅋㅋㅋㅋ

이 이외에도 여러 썰이 조오오오온나 많았는데, 너무 길어질까봐 안 쓴다. 그래도 저렇게 살지는 말자고 운동도 하고 공부도 빡세게 해서 좋은 머학 갔으니 어떻게 보면 고맙기도 함.

근데 뭐 나도 따지자면 똑같은 병신이라 누워서 침 뱉기기는 해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