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을 잃어버린 듯한 비참한 심정으로 모부투 캠페인을 끝냈다.
모든게 끝인 걸까? 내가 바라던 이상은 어디로 사라졌는가?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이 이렇게도 컸던가?
모든 시리즈를 플레이하면서, 지난 날의 추억을 되살리며 리얼리즘으로 다시 한번 도전하던 나의 열정과 패기마저도 그들 앞에선 무참히 꺾여버렸다.
티셔츠를 찢고 한참을 울부짖은 탓에 가슴이 아팠다. 진통제가 필요하다.
우여곡절 끝에 구했다. 5만원도 아닌, 4만 9천원의 고급 진통제를 급하게 구해왔다.
행복했다. 숨겨진 이야기도 찾아가며 '억지로'가 아닌, 내 자신이 '스스로' 플레이 타임을 늘려가고 있었다.
단순한 진통제가 아니었다. 이건 마약이다.
펜트하우스에 잠입하면서 보았던, 마약 좀 했다고 디에고에게 쌍욕을 들어가며 쳐맞았던 라스 알마스 카르텔 친구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오늘은 행복하다. 내일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오늘은 웃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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