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바로 콜옵 싱글플레이에 대한 개념이 달라졌기 때문


리부트 1부터 멀티플레이에서도 후속 스토리 풀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그런 현상이 가속화된 거 같음

인피니트 워페어나 WW2까지 안 그러다가 갑자기 그렇게 된 건 아마도 캠페인만 하는 유저층까지 후속 스토리에 대한 궁금증 때문에라도 멀티나 다른 모드에 입문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상술이 계기가 아니였을까 싶음


이때부터 캠페인은 구작들처럼 분량만 떼면 따로 팔 수 있을 정도가 아니라 그냥 멀티플레이에 입문시키기 위한 장치 1 정도로 격하되었다고 봄

대청소같이 짧고 굵은 미션들이 강조된 이유도 어차피 캠페인 들고 파는 유저도 적은 와중에 최대한 입소문이라도 많이 내기 위함이었을지도


웃긴 건 당시 인워도 이걸 알아선지 당초에는 캠페인에서 똥싸다 끝맺은 거 같은 스토리를 코어, 협동전같이 모던워페어만의 컨텐츠에서 이어서 개연성을 보강하려 한 거 같은데 (1편 협동전 더미데이터 보면 마지막 미션 이후로도 기획된 게 더 있었던 거 같은 대사가 많음) 문제는 고스트 때보다 퇴보한 pve제작 실력 때문에 사람들이 플레이를 안함


그 상태에서 딱히 크게 생각 안하던 워존이 나왔는데 이게 그만 역대급 흥행을 해버림

이 때 워존에 스토리 쑤셔박는다는 결정을 한게 인워인지 아님 액티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미 기초공사부터 망한 pve모드들로 스토리에 대한 관심을 유도할 수 없다는 건 분명했고, 결국 스토리 푸는 방식은 워존으로 옮겨감


문제는 이러다보니 유입된 플레이어들 대상으로 스토리에 대한 이해도나 접근성을 높이려는 의도인지 스토리텔링 수준이 그냥 유치원 수준으로 퇴화해버린 거임

협동전이 게임플레이 때문에 개까이긴 하지만 오히려 캠페인 이후 세계정세나 사건 진행은 워존에 나온 거보다 훨씬 체계적으로 빌드업이 되어있음


까놓고 말해서 모던 워존 때도 라이트 유저들은 찾을 생각도 안하는 고스트 첩보 떡밥에서나 그나마 상세한 설정이나 흐름을 찾아볼 수 있었지, 대표 시즌 스토리랍시고 나온 건 1시즌 이후로는 와!고스트- 와!알렉스- 와!141 - 와!그림자중대 - 와!파라와 니콜라이밖에 없었음


요약하자면 더도 덜도 아니고 콜옵 모바일 코믹스랑 똑같음

모바일도 시즌제가 있어서 시즌마다 신규 상자깡 캐릭터 스킨이나 배패 캐릭터들 내세워서 코믹스 그린 걸로 홍보하는데 시즌 트레일러 보면 알겠지만 거의 비슷함

막상 스토리 진행된 건 거의 없는데도 거창하게 브금 깔아주고 웅장하게 카메라워킹 들어가면 뽕차서 다들 번들이랑 배패 구매하니까, 또 그거 때문에 전혀 진행도 안되는 스토리 문제는 싹 다 까먹어버리니까 액티비젼이나 인워 입장에서나 아쉬울 게 없음



알다시피 그렇게 계속 돈독 오른 식의 스토리텔링을 하다보니까 엔딩도 갈팡질팡할 수밖에 없음

당시 짤의 자카예프 중력실험 엔딩 나올 때가 콜드워랑 통합한 때였는데 당시 여론이야 콜드워 묻혀서 저 따위로 나왔다는 의견이 압도적이였지만, 사실 따져보면 모던 워존 시절부터 이미 병신같이 스토리 빌드업하다가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서 그냥 대충 마무리지었던 거 뿐인 거 같음


콜드워가 통합이 안되었다 하더라도 인워와 액티가 체계적인 스토리텔링은 애초에 할 마음이 없었던 이상 결국 저 꼴이 났을 거임




콜드워야 정말 다행히도 싱글제작에 일가견이 있는 레이븐이 투입되고 원래 좀 빌드업 좋아하는 트아를 붙여놔서 캠페인이 짧은 제작시간에 비해 잘 나오긴 했음


문제는 이미 모던 워페어에서 '후속 스토리 따위 누가 신경씀? ㅎㅎ'를 배워버린 바람에 또 후속 스토리는 좆박고 캐릭터 띄워주기나 반복하는 악순환이 계속됨 - 후속 스토리도 찬찬히 뜯어보면 마지막 시즌 전까지는 전부 <페르세우스가 사고침-NATO가 막으러 감-알고보니 페르세우의 함정이라 NATO 엿먹음>만 반복되는 걸 알 수 있음


그나마 캠페인이 분량은 짧아도 임팩트는 있었고 후속 스토리를 이끌어나가는 스티치 - 애들러 대립구도가 나름 돋보이니까 그렇게 악평은 안 한 거임

콜드워존 엔딩도 치매할배 부쳐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결국 모던워페어 리부트나 블옵2의 혼란스러운 시대가 올 것이라는 암시엔 굉장히 적절했음



이거는 근데 콜드워가 돌연변이였던 거였고




그런데 거기다 만회는커녕 좆망이라는 쐐기를 박은 게 뱅재앙임

뱅재앙은 모던부터 시작된 '일단 어그로 끌면 좋아하겠지' 전략을 유지해놓은 마당에다 스토리 담당하는 인간들의 자칭 '깨어있는' 사상 때문에 탄생한 기괴한 캐릭터까지 한껏 끼얹어놓은 게 문제임


모던 리부트도 좆같이 나온 캐릭터가 있었지만 어쨌든 141이나 그림자 중대같이 뽕 채워주는 애들이 거의 메인이였고 콜드워도 마찬가지임

그래서 아무리 개연성 좆박아서 나와도 전부 캐릭터빨로 무시할 수 있어서 크게 그 단점이 부각되지가 않았음


근데 뱅재앙은 딱봐도 무언가 '그 사상'이 느껴지는 신규 캐릭터들을 전부 메인으로 내세운데다 거기에 개연성조차도 좆도 없음


예를 들자면 매드맥스 주인공인 퓨리오사의 과거사를 만들라고 로드맵이 나왔는데 그 주인공의 기원이랍시고 핵전쟁 후 성전환한 트랜스남성을 내세우고 그 관련 굿즈를 파는거임


만약 이런 참사가 실제로 벌어진다면 관객들은 다음과 같은 이유로 혼란을 느낄 것이고, 당연히 굿즈 또한 판매량이 처참할 것임

1) 얘 1편에서 확실한 여자였고 그 정체성도 강조된 적 있지 않나????

2) 핵전쟁 이후에 성전환 수술은 어떻게 받은거임????




이럴 경우 퓨리오사가 아무리 잘 만든 여전사 캐릭터라 해도 안 좋은 쪽으로 새로운 인상을 줄 것임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그리고 폴리나, 아서같은 신캐릭터들은 캠페인에서 첫 등장할 때부터 저렇게 설명이 불가능한 설정상 허점들을 주렁주렁 달고 나온데다 딱히 돋보이는 개성도 없기 때문에 유저들에게 어필할 가망 자체가 없었음


폴리나는 전투병과도 아닌 마당에 갑자기 폭격당한 직후에 미친 년이 되어 독일군을 학살한 후 '그녀가 전황을 바꿨다'로 노골적으로 올려치기당하고, 아서는 리더쉽에 대한 빌드업은 아무것도 없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위기를 맞자마자 갑자기 각성해서 능력자가 됨

악평이 많았지만 그래도 적어도 고생하면서 러시아군 죽인 걸 생생하게 묘사하기라도 한 과라 어린 시절이 차라리 더 개연성이 있게 느껴짐


콜드워의 신캐인 애들러와는 완전 반대인 셈인데 애들러는 기존 블랙옵스 캐릭터들의 성격을 잘 섞어놔서(특히 1편 시절의 허드슨에게서 많이 따온 거 같음) 위화감도 딱히 없고, 스토리에서 하는 역할도 꽤나 매력적이고, 거기다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설득력 있는 이유가 있어서 다들 잘 받아들인 거임


부쳐 대위가 있지 않나? 싶겠지만 일단 이 할배가 전에 등장했던 WW2가 모던이나 블옵처럼 콜옵하면 떠오르는 타이틀에 끼이긴 어려웠기 때문에 이 쪽도 어필하기엔 어려운 게 마찬가지였음


요약하자면 개연성이 좆박아도 캐릭터만으로 다 무시하고 밀어붙일 수 없게 된 스튜디오 차례가 되니까 이 문제가 터지기 시작한 거임

어드밴스드 워페어, WW2 도 나름 잘 만든 스토리와 캐릭터가 있을지 몰라도,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유저들이 애착을 가질만한 무언가가 타 프랜차이즈들에 비해선 너무 부족함



뱅가드 캠페인 제작팀도 이걸 알긴 했는지 블랙 옵스 1 스토리의 프로젝트 노바(노바 6 독가스)를 끌고오거나 서양에 팬이 많은 좀비 모드(프로젝트 에테르)까지 이스터에그로 끌고 와서 어떻게든 유저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끌어모아서 캐릭터의 허술함을 만회하려 한 티가 나긴 함

캠페인도 애초에 특정 사상 티를 팍팍 내는 인물들에게 덥썩 맡긴 것도 그냥 어그로를 끈 다음에 어떻게든 니들이 좋아할 거 나올 때까지 붙잡아둘거임 ㅇㅇ라는 의도가 작용했다 봄


웃긴 건 그렇게 연계 떡밥이랍시고 끌고온 건 후속 스토리들에선 결국 전혀 회수하질 못함



노바 6로 나름 야심차게 시작한 멀티 후속 스토리 떡밥은 갑자기 금고 가지고 내분하더니 나중엔 갑툭튀한 다른 프랜차이즈로 캐릭터들로 콜옵판 히오스로 급발진하면서 끝장났음

좀비는 콜드워의 에테르 스토리라인 프리퀼이라고 해놓고 컷씬조차 없이 보스 죽임 이제 끝~으로 땡침

뱅가드 워존부터 나름 북미 국민겜 취급받던 워존이 국민병신겜으로 취급이 격하됨


결국 뱅가드는 모던이랑 콜드워 때의 캐릭터 중심 스토리텔링을 아무런 기초공사도 없이 했다간 병신 된다는 걸 보여준 결과임

물론 좆망하고 사후지원도 끊긴 채 잊혀질 자칭 2차대전 겜은 잊어도 되긴 한데




우리가 진짜 걱정해야 될건 최신작인 리부투까지 딱 뱅가드같은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임


리부트 1편의 캠페인이 와! 프라이스! 니콜라이! 가즈! 소프! 141!까지만 하고 하고 그만뒀다면 리부투는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걸 와!!!!!!!로 도배해서 추억팔이와 팬보이들의 자극에만 몰두하고 있음


굉장히 개뜬금없는 '고스트 팀'이나 '노 러시안' 또한 앞의 뱅가드 엔딩의 '프로젝트 노바'나 '프로젝트 에테르' 타령처럼 팬들을 자극시킨 다음 응~다음 이야기는 멀티플레이에 있어~ 보러 와~이러면서 유도하고 있다고 봄

이렇게 멀티플레이로 아득바득 유도하는 이유야 당연히 싱글 때문에 뽕찬 게이머들의 오퍼레이터나 무기 도안 구매같은 부가적인 수입원을 최대한 늘리기 위함이고


거기다 사후지원은 2년이라 그냥 캠페인은 어그로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용도로만 활용하면 된다~정도로 생각한 거 같은데 사실 스토리까지 챙겨보는 입장에서 이런 이야기는 별로 달갑지 않음

사후지원으로 스토리 완성한다고 캠페인도 뼈대만 조립한 채 내놓은 것도 괘씸한데, 모던이 활용할 수 있던 즈언통 있는 캐릭터들조차 이제 캠페인만 봐선 전작들에 비해선 그다지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는 게 상당히 지분이 크다 봄


아이러니하게도 북미 쪽은 오히려 좋아라한다는 글이 자주 올라오는데 사실 뭐 지능 문제라기보단 콜옵 시리즈를 민속놀이처럼 해온 걔네들 입장에선 그 와!!!!!!!를 오히려 올드팬들을 챙겨주는 센스있는 행위처럼 느껴서인 거 같기도 함

착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정작 뱅가드는 존나 까대는 그 태도를 보면 그냥 모던이라는 타이틀에 눈이 멀었다고 보면 될 듯 함


모부투와 워존 2.0가 만약 모부트 1이나 워존 정도로 성공한다면 다음 콜옵 작품들도 싱글은 진짜 막장 단막극 정도까지만 기대하고 더 이상 기대하지 말아야 될 거임

과거의 그 따로 떼놔도 영화같은 오리지널 3부작의 시대는 그냥 끝났다고 보면 됨


결국은 블랙옵스 4에서 '하는 사람 적어서 캠페인을 뺐다'라고 발뺌하던 일의 연장이자 돈에 미친 액티비젼 블리자드의 또다른 코미디 쇼가 될 뿐임




세줄요약

1) 이제 콜옵 싱글은 멀티 유저 늘리기를 위한 어그로에만 집중한다

2) 개연성있는 스토리보단 기억에 남는 캐릭터가 더 중요하다

3) 옛날의 그 캠페인만으로 완성되는 스토리는 기대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