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던 게임이 또다시 세월의 흐름을 타고 출시하였다.

마치 성묘가는 것처럼 매번 나오는 이 게임은 가면 갈 수록 부조리해지고 있다.

뱅가드는 최악이었다. 그것은 게임이라는 가면을 쓴 정치적 프로파간다였고 우리가 얼굴도 모르는 자들의 돈벌이 수단이 되었다. 

유저들은 실망하였고 좌절하였고 때로는 비웃었다. 


고로 이번 콜오브듀티 모던워페어2는 무언가 달라야 했다. 유저들의 텅 빈 마음을 따뜻하게 채워주어야 했다. 

그러나 과연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나는 잘 모르겠다.


이번 콜오브듀티는 불안하게 시작하였다. 

엉망으로 꼬여버린 싱글 플레이는 불안의 시초였으며 징조였다. 

그리고 멀티플레이는 괴상하였다. 어떤 인간도 이러한 시스템을 가진 게임을 만들어 보지 않았다. 

콜오브듀티의 필수적 요소인 런앤건은 팔 다리가 잘린 체 겨우 유지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유저들은 항복하였다. 이제 더 이상 지칠 시간도 없었다. 

우리의 삶은 한번 뿐이고 영원하지 않다. 

이 콜오브듀티가 줄 괴로움 또한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마치 영원할 것처럼 우리의 삶 주위를 맴돌 것이 확실하다. 


우리는 비극적이게도 인피니티 워페어의 실험체가 된 꼴이다. 아마 런앤건을 빈사상태로 만든 이유는 DMZ 모드나 워존2를 위해서 일 것이다. 

회사는 유저들의 플레이를 토대로 자료를 수집할 것이고 그것을 토대로 콜오브듀티의 미래를 만들 것이다. 

우리는 그 미래를 위해 계속 고통받아야 한다.


나는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고 있다.

나의 삶은 지루하다. 이 삶은 담배와 술로 해결되지 않는다. 좀더 자극적이고 좀더 나의 눈과 마음을 가득 채울 것이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콜오브듀티는 최고의 마약이다. 내가 원하는 무기를 들고 적군들을 쏴 죽이는 경험은 아드레날린을 뿜어내게 만든다. 

이런 경험은 오로지 콜오브듀티에서만 할 수 있다. 그래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마치 실험용 쥐가 된 느낌이다. 설탕물에 중독되어 유리상자 밖으로 나갈 생각을 하지 못하는 비참한 생쥐, 이 생쥐는 아마 곧 죽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