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는 인터랙티브적인 요소가 아주 강한 모드임.


ai와 보스, 요새와 열쇠로만 들어갈 수 있는 숨겨진 방들, 각종 보상, 탈것, 유틸리티, 세션 내 인스턴트 미션과 로비에서 받아갈 수 있는 메인 미션들, 인게임 내 팀원 초대기능까지.


이 모든 요소는 dmz라는 무대 위의 소품일 뿐임 진정한 주인공은 세션 내 유저들이니까.


타르코프 이전 게임들의 인터랙티브는 사실 일방향이었음. 예를 들어 rpg면 유저들이 '반드시' 서로 협력하여 몹을 같이 잡아야하고 유저들끼리 그 보상을 함부로 갖고 도망치는건 금기시되어 심한 경우엔 커뮤니티에서 담합하여 그 유저를 팽하곤 했음.


또 pvp의 경우엔 유저들이 '반드시' 서로 싸워야만 했음. 예를 들어 팀데스매치의 모드에서 나랑 아는 놈을 상대팀에 넣어놓고 적들 위치를 실시간으로 브리핑 받는다던가, 배틀 로얄의 모드에서 티밍을 한다던가 이런 것들은 터부시되는 행위이고 유저들에게 지탄 받으며 심한 경우엔 게임사에서 제재를 가하기도 함.


그런데 타르코프가 나오고 그런 클리셰들을 뒤집어 엎은 다음 보란듯이 성공함. 예를 들어 타르코프는 ai를 잡아 강력한 보상이나 미션들을 깨야하는데, 다른 유저와 그것을 두고 경쟁할지, 아니면 협력을 할지를 고를 수 있고, 더 나아가서 협력을 했음에도 뒤통수를 쳐서 보상을 혼자 독식할 수 있기조차 함. 다른 게임들에서는 터부시되고 심한 경우에는 제재를 받아 마땅한 행동들이 이 게임에서는 당연한것이 되고, 그렇기 때문에 유저는 내 옆의 동료에게 뒤를 맡길 수 있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또 가장 가까이 침투한 적이 되기도 하여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되며 항상 높은 몰입도를 갖게 됨.


그렇게 타르코프가 대성하고 나온 게임인 dmz는 타르코프라이크임. 상대 유저와 상호작용을 하여 같이 미션을 깰 수도, 아니면 뒤통수를 쳐서 보상을 독식하는것까지는 같음. 하지만 여기서 콜옵은 유저들을 너무 지치게 만드는 불친절한 ui, 같이 세션에 입장한 팀임에도 한순간도 긴장을 놓칠 수 없게 만드는 팀킬 시스템을 빼버렸음. 더 라이트하게 만들어서 유저들이 가볍게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임.


그럼에도 콜옵은 적 스쿼드 초대 시스템을 만들어 내 팀이 적이 될수도, 적이 든든한 내 팀이 될수도 있게끔 여지를 남겨둠. 이는 다인큐와 랜덤큐의 밸런스, 6인 이상의 팀이 너무 강력하게 되는 파워 밸런스 붕괴를 가져왔지만 이를 바꿔 말하면 늘 같이 게임 하게 되는 친구들끼리의 몰입도, 인게임에서 목소리조차 들어본적 없는 유저와 인연을 맺고 서로 도와가며 더 나아가 새로운 친구가 될 수 있는 시스템일수도 있는거임.


여기서 사전 6인큐 문제가 나오게 된다.


먼저 말하지만, 사전 6인큐는 절대절대절대 게임사가 의도한 플레이가 될 수 없음. 왜냐고?


적 스쿼드 초대 시스템은 내가 전에는 몰랐던 유저와 새로운 만남을 맺고 상호작용하기 위한 시스템이지, 원래부터 알던 새끼 6명이서 모여서 게임하라고 만든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임. 물론 내 친구창에 있던 친구와 우연히 만나서 의기투합해서 플레이를 할 수는 있겠지. 그런데 사전에 팀을 짜고 하나 둘 셋 외치고 세션 넘버를 보며 같은 방에 있는지 확인한다음 6명이서 플레이를 한다? 이건 그냥 명백한 시스템 악용임.


적 스쿼드 초대 시스템은 저니라는 게임과 골자가 아주 똑같음. 핵심은 1. 방대한 장소에 떨어져서 2. 정체모를 유저와 만나 3. 서로 상호작용하여 향후 어떻게 플레이를 할지를 긴장 속에서 의논한다. 이거임.


실제로 영어권 dmz 유튜버들을 보면 적극적으로 오픈마이크를 이용하여 상대와 소통하고, 협상하고, 속임수를 쓰면서 플레이를 해나감. 그래서 6인큐도 아주 흔한 편이고 또한 이해관계만 일치한다면야 굳이 싸우지 않고 평화적으로 스쿼드 초대도 안한채로 같이 미션을 하는 경우도 많음.


못박아 말하건데 할 수 있다고 쓰는건 전부 시스템 이용이 될 수 없다. dmz라는 무대위에 적게는 1명, 많게는 3명이 사전에 협의된채로 들어가는 것이 룰이고, 사전에 6인이 협의하여 들어가는 것은 룰 위반이다. 적 스쿼드 초대 시스템은 친구 3명이서 즐겁게 게임하다가 팽팽한 긴장속에서 새로운 만남을 추구할 때 쓰는 시스템이지 좆밥 6명이서 뭉쳐다니라고 만든 시스템은 절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