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번역 업계 찍먹인 사람이지만 작품의 트레일러 자막 수준을 보면 배급사가 해당 작품에 얼만큼의 노력을 쏟아붓고 있는지 보임


현지화라는 것은 미디어를 플레이하는 사람이 해당 언어를 아예 모른다는 가정하에 시작해야 함

현지화의 목표는 해당 언어를 모르는 사람이 자막을 보고 시청했거나, 플레이 했을 때 현지 플레이어와 동일한 이해도를 가질 수 있게 하는것임


대표적인 예로 황석희의 데드풀이 있지

우리는 데드풀을 보고 현지에 있는 사람들과 동일한 경험을 했음. 왜냐면 황석희가 우리나라 사람들과 안어울리는 드립은 최대한 비슷하게 바꾸고

어쨌든 원문을 잘 살릴려고 했거든


이번 모부삼 캠페인 트레일러는 진짜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느낌을 팍 받음

음차, 즉 다른 언어를 한국어로 그대로 옮기는 것은 주로 고유 명사일 때 행하는 것임

프라이스를 값대위로 바꾸지 않거나, IR 레이저를 IR 레이저라고 그대로 음차하는 것은 고유 명사 존중 차원에서임


근데 이번 트레일러를 보면 "올 클리어", "스탠바이", "로저", "페이즈-1 진입" 등 진짜 개쓸데없이 음차를 존나함

이러면 현지화의 의미가 퇴색됨 앞서 말했듯이 현지화는 미디어를 플레이하는 사람이 해당 언어를 아예 모른다는 가정하에 시작해야 하는 것임

물론 교육 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했다면 저게 어려운 영어는 아닌데 알아듣는데 문제는 없겠지

근데 결국 이러면 현지화 된 자막을 보는게 아니라 영어를 보고 플레이하는 것과 같음

영어 자막도 결국 올 클리어, 스탠바이, 로저, 페이즈-1 이렇게 나올텐데?


다른 생각으론 콜붕이들이 하도 용어로 지랄하니까 밀리터리 용어만 의도적으로 음차해서

밀리터리 용어는 음차했는데 지적할게 있냐?라는 반항 심리인것 같기도 하고


지금 트레일러 꼬라지가 모던워페어 리마스터에서 프라이스가 "내 신호에 맞춰서"라고 말하는걸 "온 마이 마크! 고!"

이러는 수준이고 "좌측 이상 무", "우측 이상 무"를 "클리어 레프트", "클리어 라이트"라고 음차한 수준인거임


이번에 논란이 되고 있는 아군 아님 나에게 맡겨도 존나 프로페셔녈함이 떨어지는 수준임
뭐 시발 디시 채팅함? 디시에 글씀? 아군 아님이 아니라 아군이 아니다. 우리팀이 아니다 이래야지

음슴체로 아군 아님 나에게 맡겨 이건 더빙으로 들어도 좆같을듯


그냥 하기 싫으면 관둬주세요 담당자님

진짜 볼때마다 같은 업계 발담구고 있는게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