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콜옵 모던워페어 시리즈의 스토리 구성은 항상

직면한 군사적 위협에 미군이 정면에 나서서 전투를 펼치는 사이

프라이스 대위와 SAS를 중심으로 한 다국적 특수부대가 배후에서 음모를 꾸미는 흑막을 찾아내고 처리하는 식이였음

모던 워페어 리부트 시리즈도 초반부까지는 마찬가지였음


알카탈라라는 테러 집단이 서방을 상대로 테러를 벌이는 가운데

러시아군이 불법적으로 개발하던 독가스도 알카탈라로 추정되는 테러 집단에게 탈취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서방과 러시아간의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탈취당한 독가스가 서방 세계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프라이스와 가즈가 속한 SAS와 알렉스가 속한 CIA SAD가 독가스의 행방을 찾고 흑막에 대해 알아내는 과정이 초중반부의 전개였음


이전 시리즈들과 마찬가지로 

영국 측 주인공인 프라이스와 가즈가 테러리스트들의 배후를 추적하면

미국 측 주인공인 알렉스는 우르지크스탄 해방 전선과 공조하여

프라이스와 가즈가 찾아낸 정보를 토대로 정면에 나서서 배후 세력을 체포하기 위해

아파치 불러다 러시아군 몰살시키거나 미 해병대랑 같이 화력으로 테러 단체 방어선 밀고 들어가 배후로 추정되는 인물을 체포하는 등 

이리저리 펑펑 터지고 시원하게 이야기를 밀어나가는 커다란 스케일의 전투를 벌이고 다님


그런 와중에도 파랑의 우르지크스탄 난민들이 처한 상황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직접 지켜보면서

스토리의 깊이를 유지해감

이후 독가스를 훔친 범인이 알카탈라가 아니라 테러와는 무관함을 주장하던 파라의 남동생인 하디르와 ULF의 일부였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야기가 깊어지고 알렉스의 역할과 비중도 이때부터 증가시켜서 스토리에 대한 몰입도를 더더욱 높여야 했음


그런데 알렉스가 갑자기 CIA에서 탈주하면서 스토리의 깊이가 싹 사라질 뿐더러 몰입도는 뚝 떨어져버림

알렉스가 CIA에서 탈주하는 계기는 그래도 설명은 잘 되었음

서방세계가 현대 사회에서 벌어지는 전쟁 속 피해자들에 대해 지나치게 무심한 태도를 보이고

이로 인해 피해를 입는 사람들이 테러리스트로 변하는 과정을 직접 보게 되었고

또 다시 피해자들을 무시하려는 서방 세계로부터 등을 돌려 피해자들을 위해 싸우고자 하는 것은 게임 내내 잘 보여짐


문제는 그 다음에 알렉스가 하는 짓이 아무것도 없다는 거임

알렉스는 테러와는 무관함을 주장하며 서방세계에 도움을 요청하는 파라의 ULF를 위해 싸우겠다는 이유로 CIA에서 탈주함

그런데 알렉스가 탈주할 당시 테러와 무관함을 주장하던 ULF의 일부가 미군을 죽이고 독가스를 탈취하여 알카탈라와 공조하고 있음이 드러나는데

그러면 이때 알렉스가 해야하는 건 파라의 손에서 벗어난 ULF를 재규합하고 하디르를 위시한 강경파를 찾아내

ULF를 비롯한 우르지크스탄 사람들의 무고를 주장하는거임

문제는 스토리가 파라의 과거를 그리기 시작하면서 알렉스가 가졌던 이야기 전개의 주도권이 파라에게 가버린다는 거


궤멸적인 타격을 입다못해 독가스 피해까지 입은 파라의 ULF는 분열되었고

하디르의 강경파는 행방을 감추었고 러시아는 서방을 더더욱 위협하며 철수를 요구하고 있음

그런데 놀랍게도 파라가 과거 회상 한번 하니 알렉스가 해결해야 하는 이 문제들이 다 해결되어 있는 거임


분명히 궤멸적인 타격을 입었던 ULF는 아무런 설명하나 없이 건재하고

하디르의 강경파는 온데간데 사라진 한편 하디르만이 알카탈라와 함께 다니고 있는데

그것도 프라이스랑 가즈가 잡아주고 만악의 근원의 위치도 자동적으로 밝혀짐


차라리 스토리가 파라의 보풍당당 과거 회상이 아니라

알렉스와 파라가 전면에 나서서 러시아군에 대항하고 분열된 ULF를 재규합하며

테러와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할 근거를 찾아내는 것을 보여주었다면

그래도 설득력이 있고 몰입도가 떨어지지 않을텐데

막상 알렉스가 CIA 탈주하고 한 거는 옥상에서 프라이스 조준하던 거 말고는 없음

이 시점에서 알렉스는 주인공도 미국의 시점에서 전면전을 벌이는 캐릭터도 아닌

정체성을 잃어버린 잡졸이 되어버린 거고

이후 알렉스의 시점에서 진행되는 미션은 얘가 뭐하는 놈인지도 모르겠다보니 몰입도 안되는데다

처음처럼 빵빵 터지지도 않아서 재미도 없고 허전하기만 한거임


그런데 이 문제는 그 다음편인 모부투까지 이어짐

미국을 대표하던 캐릭터인 알렉스가 CIA에서 탈주하면서 결국 중동 무장 단체의 잡졸이 되어버리자

시리즈 내내 정면에 나서서 군사적 위협과 대립하는 미국의 역할을 할 캐릭터가 사라진거임

그래서 넣은게 셰퍼드 장군의 명령 아래 활동하는 고스트와 소프지만 얘네도

소수 정예라고 정면에서 싸우지 않고 소규모로 적을 찾아다니다 보니 이전처럼

정면에 나서서 직면한 위협과 싸우는 미국을 대변하는 캐릭터가 없어 스토리의 구성이 다소 심심해짐


그런 상황에서 등장한게

필립 그레이브즈를 중심으로 한 그림자 중대임

필립 그레이브즈는 비록 조연이라 할 지라도 전편의 딱딱했던 알렉스에 비해

시니컬하고 위트있는 미국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 아래 그림자 중대는

현재 141과 직면한 커다란 위협에 건쉽을 끌고와 정면에서 대응하고

프라이스와 가즈가 배후에 있는 적에 대한 정보를 캐내다 허탕만 칠 때

마약 카르텔 보스 건물에 헬기를 끌고 나타나 체포하는 한편, 테러리스트의 미사일 발사를 자폭시켜서 중지시키는 등

알렉스의 부재로 허전해진 구성을 보완하다 못해 더 재밌게 만들어줌

문제는 그림자 중대는 시리즈 전통상 악당이라는 거임

그림자 중대가 하는 행위들에는 모두 그럴싸한 이유(카르텔과 결탁한 부패 경찰과 관련인 사살, 카르텔과 결탁했을법한 알레한드로 심문)가 있는데 비해

시리즈 전통상 악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이유에서 부자연스럽게 141을 적대하게 만들어버림

이로 인해 전편의 알렉스를 대체하던 캐릭터인 필립 그레이브즈도 스토리에서 부자연스럽게 퇴장하게 되고

든든한 조력자였던 셰퍼드 장군도 갑자기 명예에 미친 똥별로 전락함


문제는 전편에서 알렉스의 역할이 파라에게 넘어간 것과 마찬가지로 

필립 그레이브즈와 그림자 중대가 하던 정면에서 군사적 위협과 대립하는 역할은

알레한드로 바르가스의 로스 바케로스에게로 넘어감

그런데 얘는 억지로라도 이유를 만들었던 파라보다 심각한게 

마약 카르텔과 결탁했다는 떡밥이 여러차례 주어졌던 캐릭터인데다

따지고 보면 얘랑 같이 다니는 로스 바케로스라는 부대가 정규군이 아니라 의용군일지도 모른다는 떡밥도 있다보니 함께하기 찜찜한 감도 있음

그런데 그런 것에 대한 아무런 설명 하나 없이 필립 그레이브즈랑 그림자 중대를 쫓아내고 퇴장해버리니 

스토리가 이전 작과 마찬가지로 이도저도 아니게 되어버린 거임


그렇게 모부삼가서 만들어진 문제가 

이전과 똑같이 영국은 배후에서 적의 음모를 밝혀내야 하는데

문제는 정면에서 맞서 싸울 미국을 대변하는 캐릭터가 없다는 거임

알렉스는 그냥 무장단체 잡졸로 전락하였고 그레이브즈는 악당인지라 이도저도 아닌 지원만을 하는데

모부원 초반부의 알렉스나 리부투 다크 워터까지의 그레이브즈처럼

시원하게 적과 전면전을 펼치면서 사태를 해결할 캐릭터들이 없다보니

캠페인의 구성이 허전하다 못해 재미가 없음


결론적으로 

알렉스는 잭 라이언 마냥 정면에 나서서 사건을 해결한 뒤에 CIA로 돌아가서 다음 임무를 진행해야 하는 캐릭터인데 반해

막상 무장 단체 대원으로 전락하고 말면서 시리즈 내에서 항상 정면에서 적에 맞서 싸우던 미군의 자리에 공석을 만들어버리고 말았고 

이것 때문에 시리즈 내 이 자리에 앉는 캐릭터들이 해당 자리를 채워내지 못하게 되었다는게 내 의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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