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온다는 게임 신작 소식을 보니 참 씁쓸한 마음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한반도는 아직도 전쟁이 끝난 땅이 아닙니다. 휴전 상태 속에서 남과 북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고, 수많은 이산가족과 전쟁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아직도 존재합니다. 그런데 미국의 거대 게임회사가 이러한 현실을 또 하나의 “흥행 소재”로 소비하며 돈벌이에 이용하려 한다는 점에서 깊은 유감을 느낍니다.
젊은 세대는 전쟁을 단순한 게임 속 이벤트처럼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우리 윗세대에게 한국전쟁은 결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닙니다. 폐허가 된 도시, 가족의 생이별, 굶주림과 공포를 직접 겪은 사람들이 아직 살아 있습니다. 그런 비극의 역사를 총을 들고 점수를 따는 오락물의 배경으로 사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묻고 싶습니다.
물론 표현의 자유와 창작의 자유는 존중받아야 합니다. 그러나 자유에는 책임도 따르는 법입니다. 특히 세계적으로 영향력이 큰 콘텐츠 기업이라면, 한반도의 긴장과 갈등을 지나치게 자극적으로 묘사해 상업적 이익을 얻으려는 태도는 신중했어야 합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전쟁 상상력”이 아니라 평화의 상상력입니다. 남과 북이 다시 총부리를 겨누는 장면을 소비하는 문화보다, 갈등을 줄이고 공존을 고민하는 문화가 더 많아져야 합니다. 기업은 자극적인 소재로 순간적인 관심을 끌 수는 있겠지만, 역사의 아픔까지 가볍게 소비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