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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夜 : 일곱번째 밤의 살인귀


             Part.1 내 생애 최초의「살인」




'으... 머리 아파...'


오늘은 어쩐지 일어나자 마자 머리가 아파왔다.


오늘은 쉬어야하나...


난 전화해서 사장님께 하루 쉰다고 연락했다.


사장님은 푹 쉬고 빨리 나으라고 하셨다.


이래서 쉬기가 싫다니깐... 사람이 너무 좋다.


으윽... 계속 아프네...


난 식탁 위의 아스피린을 한 알 먹었다.


그 때 였다.


잠깐 이지만 내 앞에 의자에 낙서같은 줄이 보였다.


불규칙적이며 붉은선이...


그래도 머리는 계속 아파왔다.


난 그렇게 다시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었다.




......




꿈을 꿨다.


그 꿈에서 나는 놀이터를 향해 가고 있었으며 손에는 작은 단도를 들고있었다.


또 다른 나 였다.


웬지... 알고 있었다.


그리곤 다짜고짜 아무런 이유없이 목을 잘랐다.


피가 솟구쳤고 난 웃었다.


"킥...! 크하하하하핫! 크하앗!!"


난 계속해서 죽였다.


자르고, 베고, 찌르고, 파고, 꺾고, 찍고, 밟고, 부수고, 으그러뜨리고...


나는 그것을 즐거워 했으며 만족해했다.


그러나 부족했다. 모든 아이들을 죽였는데도...


마음 속에서 말했다.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꿈 속에서의 나는 선을 따라 베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낮에 의자에서 본 그 선... 난 한 아이의 머리를 들어올려서 칼을 꽂았다.


입에 피가 한 방울씩 떨어졌다.


좋았다... 따뜻했다... 달콤하고... 맛있다...


'아니야...! 난 남을 죽이고 싶지 않아! 난 이런 살인마가 아니라고! 어서 일어나!


일어나란 말이야!!'


'일어나긴 뭘 일어나... 이게 현실인데... 킥... 웃기는 소리지. 그러면서도 넌 칼질을


멈추지 않고 보이는 대로 죽이고 있잖아? 넌 그걸 즐기는 「살인귀」야...'


'아니야! 아니라고!!'


'부정하지마. 크크큭... 넌 어차피 「괴물」이 되게 되어있다고... 크크큭... 캬하하하핫!!'


'아니야!!!!'




눈이 떠졌다. 벌써 저녁인건가...


머리가 계속 지끈거렸다. 게다가 입에선...


비린내가 났다. 옷에는 피가 묻어있었다.


난 놀라서 당장 양치를 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티비를 틀었다. 뉴스가 방송되었고...


우리 아파트 앞 놀이터 참사 사건이 특보로 방영되었다.


난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경찰들이 막고 있었지만 사건 현장을 보았다.


말도 않돼... 시체 조각이나 피가 부려진 자리.


그리고 한 어린이의 머리에 박혀있는 단도...


꿈에서 본 그대로 였다.


난 그 자리에서 구토를 하고는 집을 향해 달렸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난 의자에 앉아서 여러 생각을 했다.


분명히 난 자고 있었다. 그런데 어떻게 된거지.


그 목소리는 무엇이며 그 단검은 어디서 나타난거지.


경찰이 갑자기 들이닥치면 어쩌지. 지금이라도 도망갈까.


그리고 꿈에서 본 그 선은 대체...


으으... 머리가 아프다. 그 때, 소리가 들렸다.


'키키키키키키킥...'


난 흠칫 놀라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다. 머리가 너무나도 아팠다. 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두렵다. 또 그런 일이 생길까봐...


난 베란다로 나가 담배를 피웠다.


그 때, 밑에서 한 남자와 여자가 보였다.


여자는 도망가려하였고 남자는 손을 붙잡았다.


그리곤 손에 들고 있던 식칼로... 손을 잘랐다.


여자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남자는 웃고있었다.


그리고는 다리를 붙잡고... 잘랐다.


그러고는 이번엔 오른손, 왼쪽발, 오른다리, 오른팔, 배 , 목 이런 순으로 베어냈다.


피는 고여서 하나의 호수를 이루었고 다양한 종류의 암초, 빨갛고 주름진 뱀장어 들이


떠돌아 다녔다. 그렇게 여자는 피를 쏟으며 죽어갔다...


또 다시 소리가 들렸다.


'부럽지 않아? 너도 가능해... 넌 더 재밌게 잘라낼 수 있어. 크크큭...'


'무슨 소리야! 절대로 부럽지 않아!!'


'웃기지마. 니가 착한 놈이었으면 신고했겠지. 하지만 넌 지켜보기만 했잖아?'


'아니야!! 으윽...! 머리가!!'


'내가 적응하고 있는거니깐 걱정말라구. 크큭...!'


'으아아아악!!!'






난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떴다.


아침이었다. 베란다에서 쓰러진건가...


난 방으로 들어갔다. 모든 가구들에...


선이 보였다. 붉은 선이...


머리가 다시 아파왔다. 의자에 다가가서 선을 만져보았다.


선이 있는 부분만 손이 들어갔다. 난 그선을 따라 손을 움직였다.


텅. 손잡이가 매끈하게 잘렸다.


난 다시 베란다로 나가서 밖을 둘러보았다.


세상이... 붉은 선으로 넘쳐났다.


세상이... 죽음으로 넘쳐났다.


이 선을 보고 있자니 어지러웠다. 난 내 손을 보았다. 나도 붉은 선의 예외는 아니다.


후우... 이거 미치겠군... 난 식탁으로 갔다.


하지만 식탁에 있던 한 「도구」가 내 모든 걸 뒤집었다.


단검.


꿈 속에서 들고 있던 단검. 날에는 피와 살덩이가 묻혀 있었다.


"뭐...뭐야! 대체! 크으윽!!"


지끈. 지끈. 지근. 지끈. 지근. 지끈. 지끈. 아무 생각도 들리지 않았다.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죽여라...'


소리가 들렸다. 난 단검을 집어 들었다. 난 현관문을 열고 이웃집의 문을 두드렸다.


한 젊은 여자가 나왔고 눈을 한 번 깜빡이자 여자는 17개의 고깃덩이가 되어 죽어있었다.


왼손, 오른발, 오른손, 왼발, 왼팔, 오른다리, 오른팔, 왼다리, 흉부에서 목, 심장, 폐, 위


흉부에서 허리, 뇌, 엄지손가락, 두개의 내장과 골수.


피비린내가 진동을 하였다. 하지만 좋았다.


냄새도, 색깔도, 광경도, 느낌도, 기분도 좋았다.


몰랐다. 살인 이란게 이렇게 스릴있고 아찔하고 웃음이 나오며 재밌는건지...


하지만 부족했다.


즐거움이, 피가, 아찔함이, 살점이, 스릴이, 눈을 자극하는 붉은 빛이, 피비린내가 부족했다.


난 피웅덩이를 맨발로 밟고 안으로 들어갔다.


한 갓난아기가 있었다.


"킥..."


서컥. 털썩.


"킥...키키킥... 크크... 크크크...! 크하하하! 아하하핫!! 재밌어! 너무 재밌다고!! 크하하하!!"


"꺄아악!"


현관문 쪽에서 비명이 들렸다.


웬 늙은 아줌마가 소리를 지르며 휴대전화를 꺼내고 있었다.


"어이. 시끄러."


서걱. 사각. 퍽. 찰팍. 스겅. 쫘왁. 팍. 콱. 푸욱.


계단에 피가 흘러내리면서 연속적인 폭포를 만들어 내었다...


그 때 번개처럼 무언가가 지나갔다.


아마도 아직 「악」에게 빼앗기지 않은 「선」일 것이다.


난 정신을 차리고 내가 한 짓을 보았다.


말도 않돼. 분명히 몇 초였다고... 난 들고 있던 단검을 떨어뜨렸다.


그 순간에도 나는 교도에 들어가는 내 모습을 상상했다.


싫었다... 그런 건 너무나도 싫었다.


난 살점과 피가 묻어 빨갛게 된 단검을 주워서 창 밖으로 던져버렸다.


땡강... 그리고 부엌에서 키친타올과 방향제, 비닐 수십개를 들고 다시 살인현장으로 갔다.


처참했다.


살덩이와 내장이 피의 호수에서 적조 때문에 죽은 물고기 처럼 떠다녔다.


난 물고기들을 맨 손으로 주워 비닐에 담았다. 그렇게 20분 후에야 물고기는 모두 주웠다.


비닐을 세겹으로 했는데도 피가 새어나왔다.


난 무서워서 비닐을 싸고, 싸고, 또 쌌다.


이젠 봉투에서 비린내도 피도 안 새어나왔지만 난 미친 놈 처럼 계속 봉투로 감쌌다.


이젠 아예 보이지도 않게 되었다.


난 그것을 묶어 이웃집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런 뒤에 쿠킹타올로 피를 닦았다.


피비린내가 코끝을 찔렀지만 난 그겄을 몰랐다. 계속 닦았다.


그러나 이미 어느정도 말라있었다.


난 바닥에 물을 좀뿌렸다. 그랬더니 핏물이 되면서 고였다.


난 재빨리 그것을 닦아내었다.


그리고 방향제를 뿌리니 비린내도 없어졌다.


이렇게... 이웃은 사라져 버렸다.


난 내가 한 일이라 믿지 않았다. 아니, 믿을 수가 없었다.


나에겐 2~3초만에 사람을 토막 낼 스피드도 없었으며 그만한 힘도 없었다.


난 집안으로 들어갔다. 잠깐... 두통이... 사라졌다.  분명히 엄청나게 아팠는데?


내 마음 속의 악마는... 살인귀는 이것으로 만족 한 것일까...


그렇게 내 생애 최초의 「살인」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