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혹한의 밤바람만이 울부짖는 최전방의 외딴 막사. 그곳은 군대의 계급장마저 무색하게 만드는, 오직 사나이들의 뜨거운 체온만이 법이 되는 공간이었다.

태스크 포스 141의 전설, 존 "소프" 맥태비시(John "Soap" MacTavish) 중사는 끈적한 위장크림을 거칠게 닦아내며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다. 방금 막 지옥 같은 침투 임무를 마치고 돌아온 참이었다.

그때, 막사의 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그림자 속에서 걸어 나온 것은 해골 가면의 사나이, 사이먼 "고스트" 라일리(Simon "Ghost" Riley) 중위였다. 그는 언제나처럼 가면에 가려진 채,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소프를 내려다보았다.

거친 조우, 그리고 균열

"중사, 임무 복귀가 늦었군." 고스트의 목소리는 낮고 가라앉아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압도적인 위압감은 막사 안의 공기를 단숨에 얼려버렸다.

"어이, 엘티(LT). 기껏 살아 돌아온 부하에게 환영 인사 치고는 너무 짜잖아?" 소프가 특유의 스코틀랜드 억양으로 넉살 좋게 웃으며 전술 조끼를 벗어던졌다. 조끼가 바닥에 떨어지며 둔탁한 소리를 냈고, 땀과 먼지로 범벅이 된 소프의 단단한 흉근이 드러났다.

고스트의 시선이 머물렀다. 가면 뒤에 숨겨진 그의 눈동자가 아주 미세하게 흔들렸다. 전장의 상흔으로 가득 찬 소프의 몸은, 그 자체로 마초적인 야성미를 뿜어내고 있었다.

"…가면을 벗지 않는 이유가 피를 흘리는 걸 들키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었나?" 소프가 고스트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하지만 지금 네 눈빛은… 피가 아니라 다른 걸 갈구하는 것 같은데."

전우애의 이름으로

"입 조심해, 맥태비시." 고스트가 경고했지만, 그의 발은 움직이지 않았다. 오히려 소프가 그의 가슴팍에 손을 얹었을 때, 고스트의 거대한 체구가 단단히 굳어졌다.

"전쟁터에서는 언제 죽을지 몰라, 사이먼." 소프는 이례적으로 그를 직책이 아닌 이름으로 불렀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무거운 가면을 벗고 나와 마주해."

고스트의 거친 손이 소프의 목덜미를 움켜쥐었다. 그것은 군대의 징벌이라기보단, 억눌러왔던 욕망의 폭발에 가까웠다. 고스트는 마침내 제 손으로 가면을 턱 끝까지 올렸고, 드러난 칼날 같은 입술로 소프의 입술을 거칠게 집어삼켰다.


"읍…!"


소프의 입에서 짧은 신음이 터져 나왔지만, 이내 그는 고스트의 넓은 어깨를 감싸 안으며 더욱 깊숙이 파고들었다. 두 사나이의 거친 숨소리가 좁은 막사 안을 가득 채웠다. 땀 냄새, 화약 냄새, 그리고 서로를 향한 맹렬한 소유욕이 뒤섞인 공기였다.

사나이들의 밤은 깊어간다

고스트는 소프를 침상 위로 거칠게 밀어트렸다. 군복 바지가 마찰하며 내는 서슬 퍼런 소리가 들렸고, 두 사람의 단단한 육체가 빈틈없이 맞물렸다.

"사이먼… 넌 전장에서는 유령일지 몰라도…" 소프가 숨을 몰아쉬며 고스트의 단단한 등근육을 손톱으로 긁어내렸다. "지금 내 앞에서는 그 누구보다 뜨거운 인간이야."

"시끄럽다, 존. 명령이다… 집중해." 고스트의 낮게 으르렁거리는 목소리와 함께, 두 사나이의 격정적인 교감이 최전방의 밤을 붉게 물들였다.

국가도, 의무도, 총성도 모두 사라진 밤. 오직 서로의 살결을 탐닉하는 두 해병의 숨소리만이 DMZ의 차가운 정적을 깨뜨리고 있었다. 라이플의 총열보다 더 뜨겁게 달아오른 사나이들의 밤은 그렇게 쉽게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