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만 되면 긴장이 풀려 집에 와 픽 쓰러지고 토요일 늦은 오후쯤 일어나는 게 일상이 되었는데

희한하게 새벽에 잠깐 깨었는데 정신이 말똥말똥해서 일어나 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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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이거 꽤 맛있어요 역시 원두는 향초 로스터리!


#. 스마트 스토어에 처음 등록한 원두는 2016년 7월 28일입니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나 싶네요. 당시 블랜드 납품이 주 사업이었고

처음 스마트스토어(구스토어팜)에 등록한 취지는 15년에 개업하고 1년 동안 블랜드만 볶다 보니

너무 재미가 없는 거예요. 현타가 밀려오기도 했고요.

당시 유일한 낙이 생두 파는 홈페이지에 업데이트되는 신생 생두를 소량으로 구매해서 볶아 먹는 게 낙이였는데

1kg 씩 볶다 보니 너무 많이 남아 처치 곤란 상태가 되어 '이거 수고비만 조금 받는 셈 치고 팔아볼까?' 하다가 당시 홈페이지 제작 비용이 없는 스마트 스토어에 대충 올리게 된 게 시작이었습니다.


#. 처음부터 활성화가 되지는 않았어요.

스마트 스토어 열고 4 - 5개월 동안은 일주일에 한건 들어왔나? 싶습니다.

(세상에 16년 8월 한 달 매출 1,7960원이네요! 1달 매출이 치킨 한 마리 값도 안된!)

그래도 마냥 신기했어요. 아니 이걸 주문하시는 분이 계시다고? 왜? 했으니깐요.

당시 16년도는 스페셜티 시장이 지금보다 좁았던 거 같아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시장도

꽤 작았던 것 같습니다.


#. 3년 차 사업하는데 현타가 오는 거예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었어요.

나는 다른 사람과 다를 거야! 지치는 일 따위는 존재하지 않아!

는 개뿔 저 또한 너무 지치더라고요. 대출 원금은 나가기 시작했고 월세는 올라가고

당시 우리가 최고야!라는 마케팅을 가진 스페셜티 업체들에게 큰 납품 거래처도 빼앗기고

혼자서 모든 일을 처리하다 보니 힘이 벅차 도망치고 싶었던 거 같아요.

17년은 아마 저에게 있어서 있어서 너무 힘들고 지친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 18년은 저에게 갈림길이었습니다.

슬슬 사업을 정리하려고 마음이 기울고 있었을 때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가 제 스마트 스토어를 이용하시는 분께서 글을 남겨주어서 그 사이트에

흘러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당시 칭찬 글 써주셨던 분들이 지금도 종종 주문 주시는데 주문자분 향에 엎드려 절하고 로스팅 시작합니다.

늘 감사합니다.

디시인 사이드 차 음료 갤러리 인데 로스터릭을 검색하면 첫 검색이 18년 1월 22일이네요.

당시 이래서 뭐 달라지나 싶었는데 입소문이 참 무섭더라고요. 이때 바이럴 마케팅이라는 단어도 처음 알았습니다.

시간이 조금 흘러 많은 분들이 매장에 오셨어요. 딱 봐도 동네 분들이 아닌 젊은 분들이 오시는데 스페셜티에 관심이 정말 많으시더라고요. 당시 저에게는 와주시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저 또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제 커피를 드시고 오?! 하시는 분들을 보면

무엇보다 내가 잘 하고 있구나.를 인식 시켜주는 안도감을 주었던 거 같아요.


#. 디시인 사이드는 양날의 검 같았어요.

18년 초 여름이었나? 아직도 기억이 나요. 스마트 스토어 주문이 꽤 늘어 금요일 밤에 지쳐 잠들어 토요일 초저녁에 일어났는데 '로스터릭'이라는 업체로 인해 홈페이지 1-2페이지에 많은 분들이 키보드로 싸우고 있더라고요.

언더가 났느니 떫다느니 등으로 시작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보면 저에게 큰 충격이었죠. 혼자서 끙끙 앓고 아 말이라는 게 입이라는 게 손가락이라는 게 참 무섭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저 또한 말을 아끼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아마 이문동에서 동두천으로 이전하는 데 큰 걸림이 없던 거 같아요. 주문이 많이 들어와 행복했지만 도망치고 싶었던 마음도 당시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 익명이 꼭 나쁘지만은 않았어요.

제 비루하던 홈페이지를 뜯어고쳐 주셨던 분도 디시분이시며(샌머님께 무한한 감사를) 익명으로 많은 부분을 피드백해 주셔서 제가 더 많이 배우고 성장했습니다. 예를 들어 지금은 사라져버린 20g 샘플 원두라든지

대용량 850g 원두라든지 배전도 설정이라든지 등등 모두 익명의 많은 분들께서 이랬으면 좋겠다.를 캐치해서 적용했기에 이게 당연하게 되었고 남들이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해?라는 부분을 어 꼭 이렇게 해야 해. 봐봐. 이렇게 해서 물량이 많이 늘었지?라는 반박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19년도는 사업의 큰 변환점이 되었어요.

어느 정도 유지하던 납품 매출을 스마트 스토어 매출이 따라잡기 시작했고, 저는 블랜드만 팔면 분명 또 재미없어서 접는다고 징징 될걸 알기에 납품 사업을 접고 인터넷 사업으로 전환하게 되었죠. 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해 큰 로스터기도 구매하고 로스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갔어요. 20kg 씩 구매하던 생두가 60kg 씩 구매하게 되고 정말 인기 있는 에티오피아는 120kg 180kg 쟁여 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 정신 차려보니 2022년이네요.

바쁘게 살고 있는 거 같아요. 코로나로 인해 스마트 스토어는 더욱 성장하게 되었으며

정말 많은 분들꼐서 이용해주셔서 매출은 한 달 한 달 최고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여름에는 더 좋은 환경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전일지 확장일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큰 변화가 있을 거 같아요. 22년 하반기와 23년 상반기는 제가 상상만 하고 있는 사업 방향을 실행시키려 하니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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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겠죠.


디시인 사이드는

18년부터 20년까지 먹었던 욕이 35년간 살아오면서 가장 많이 먹은 욕이라 무서워서 활동을 안 하고 있지만

눈팅은 잘 하고 있습니다. 예전만큼 업체에 대해 공격적이지는 않지만 업체가 일반 고객분들과 어울려 해피엔딩을 본 적이

아직 없어서 무섭기도 합니다. ㅎㅎ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조용히 콩 볶으며 잘 살아 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