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하니 팬이 아닌 사람들을 머글이라고 칭하는 걸 보니 지금부터 스스로를 머글이라고 칭할게
믿거나 말거나지만 최근에 오직 우울증 원툴로 군면제 받은 머글이다 참고로 5년 넘게 치료 받는 중임
가까운 친구 하나가 콜드플레이 찐팬인데
이틀전에 갑자기 티켓 한 장 추가로 구했다고 해서 같이 콜드플레이 콘서트 보러 가자고 권유해서 오늘 같이 다녀왔음
근데 정작 친구는 스탠딩석이더라 (...뭐지)
예전에 연극은 많이 봤지만 콘서트는 처음이라 솔직히 기대를 전혀 안했는데 시야가 탁 트인 곳에서 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훌륭했음
그러나 개인적으로 가사가 없는 음악을 선호하는데다 가사가 있는 음악을 자발적으로 찾아 듣는 편이 아닌지라 좀 불안하기도 했었었는데
그리고 예상대로 개인적으로 이번 콘서트는 딱히 즐기지 못하겠더라
오히려 내 돈으로 티켓을 샀다면 너무 후회되서 손목을 부러뜨렸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할 정도였음
물론 무대 구성과 시각적 연출은 엄청 대단했는데 (내가 살면서 이런 걸 이제야 알았다니;)
음질이 예상 외로 엄청 구리던데
원래 콘서트장 음질이 이 정도로 구린 편이야?
안 그래도 콜드플레이 팬도 아니고 얘네 노래 거의 모르는데 가사까지 안들리니 그냥 나쁘게 말하자면 감미로운 소음밖에 안됨
공연 내내 얌전히 앉아서 중간에 물 마시면서 감상했다
친구에겐 정말 미안하지만 9시 20분 쯤 지나면서 자주는 아니지만 조용히 하품하고 중간중간 카톡 답장하거나 먼산 쳐다봤음
추가로 멍때리면서 잡생각 이것저것 많이 했다
물론 우울증 때문에 삶에 설레임이 완전히 사라진 것이 주요 원인이긴해
그나저나 앉아있는 것도 힘든데 스탠딩은 ㅈㄴ 힘들겠던데
하지만 스탠딩은 E들이 가면 환장할 정도로 신나게 즐길듯
공연 후반에 남들 일어날 때 나랑 일부 소수는 그냥 앉아있었음
귀찮잖아 솔직히...
내 주위 떼창은 중간중간 있었는데 아마 가사가 어려워서 그런걸지도?
생각나는대로 더 적어보자면 일단 좌석 깔린 길이 꽤 좁아서 중간에 화장실 갔다오려면 좀 불편하겠더라
여성분들은 화장실 좀 먼곳 이용해야 할듯
무슨 화장실 대기줄이 대충 최소 10미터는 되어 보였음
내가 소감을 좀 부정적으로 써서 그렇지 찐팬들이 가면 누구나 즐거운 추억 만들고 올 수 있을 정도의 퀄리티와 퍼포먼스니까 고민하지 말고 그냥 가라
마지막으로 친구야 미안하다 공연 재밌었다고 구라친 게 너무 걸려서 여기에라도 진심 적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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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와서 수고많았네 마지막 폭죽은 잘보였음?
보이긴한데 조금 짤림 - dc App
우울증치고 이정도평이면 좋은거아님?
그런가 - dc App
보통 음향은 콘솔 자리 기준으로 맞추는거라 그쪽이 젤 좋음 - dc App
좋은친구 뒀네
그러게 - dc App
음향은 첫날이라그런지 좀 구리긴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