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함체 주의
결론부터 말하면 오늘 지정석 가서 폰카 4K 15배율까지 땡기고 곡마다 찍었음. 어쨌든 방방 뛰어 놀았고, 물 마셔가며 목 아프게 불렀고,
초점 맞든 안 맞든 노래라도 담은 게 너무 만족스러웠음. 근데 드는 생각이 너무 많음.
[8년전의 기억은 너무나 강렬하다.]
친구랑 17년 4월 15일 현대카드 6집 첫콘 스탠딩 700번대 갔을 때, 제일 좋았던 건 스탠딩에서 범벅으로 신나게 논 거였는데, 몇 년쯤 지나니 '기록을 조금이라도 남겨놓을 껄'이란 생각이 들어서 이번에는 싹 다 찍기로 결심함. 그때도 Yellow에 노란 리본 채용하면서 세월호 주기 쓰담해주는 건 정말 힐링이었다 생각함. 뭐 여튼 결국 친구랑 내가 회상할 만한 거리가 없었던 것. 그 친구는 지금도 그 때 놀았던 기억 하나로 이번 콘 너무 오고 싶어 했는데 못 와서... 영상 좀 보내 줬는데 엄청 좋아함.
[지정석 찍사, 외국인]
뭐 찍으면서도 초점 다 맞은 게 별로 없었음.
부를 때는 뭐 목소리 담기든 말든 노는 게 중요한 거니 부르면서 점프도 하고 할 거 다 했음. 그게 추억이라 생각했기 때문임.
E5구역 1열에 있었는데, 내 뒤 중국인 커플은 촬영하고, 옆에 외국인은 인스타 라방을 틀고,
갑자기 외국인 커플이 내려와서 계단난간에 서서 스탠딩으로 보기 시작함. ㅋㅋㅋ
옆에 라방녀랑 외국인 커플이 점점 영역을 침범하더니 내가 설 자리가 없어짐... 뭐 어떻게 비집고 들어가서 보긴 했지만..
노래 부르는 중간중간에 서서 점프하는 구간도 있었고 너무 재밌었음. 점프할 땐 떨구면 안 되니 그냥 녹화 째로 주머니에 폰 집어넣고,
냅다 점프하다 몇 초 정도만 제대로 찍었던 것 같음. 후반부에 점프 엄청 뛸 땐 그냥 다 흔들림... (한번 떨굼)
여튼 지정석은 스탠딩에 비하면 항상 조용한 분위기인 것 같음.
꼭 가고 싶어 미쳐 날뛰던 사람들이 소식도 모르다가 큐빅 같은 거 예매대기 겨우 걸려서 가는데 그게 저였음.
[세대차이]
중간중간 돌아보며 느낀 건, 상당히 나이 드신 어르신들과 어린 친구들도 많이 있었단 거임.
그 분들도 뭐 따라 부르긴 힘들겠지만, 이런 공연을 보면서 장엄함과 시청각적 쾌감을 느끼셨으리라 생각함.
옆에 어린 친구가 있었는데 다 따라 부르는 거 옆에서 들리니까 더 기분 좋았음.
떼창 소리가 작아져도, 부를 수 있는 사람이 적어져도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은 부르고 있으니 그걸로도 충분히 만족했음.
[그때랑은 달라진 나]
2017년 콘이 무려 8년 전이라, 그 때 함께 했던 젊었던 사람들도 이제 나이를 먹었으니 어떤 사람들은 지정석에서 편하게 보고자 하는 사람들이 있을 거고,
그 어떤 사람이 저였음. 어느 새 살도 찌고 허리도 안 좋아져서 편안하게 의자에서 보기로 결심한 것. 기억력도 안 좋아진 것 같음. 가사도 좀 까먹음.
전보다 근본 노래들이 많이 사라지고 신보로 채워지면 개인적으로는 저는 '살아있는 상태'의 아티스트로 생각해서 아주 좋은 것 같음.
이전과는 다르게 느껴지는 무언가가 있어서 신기하기도 함. 아직 살아있는 가수로서 무언가를 표현하고 있는 콜드플레이가 장하다 생각했음.
We pray나 Good feelings는 뭐 모르겠음...
[크리스의 행동과 대사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는 영어가 잘 정착되었어도, 외국어 수준이나 비슷해서 뭐 알고 따라 부르려면 많은 공부를 해야 함.
그러한 국가에서 8년 전에 공연을 했고, 우리에게 노래 소절을 주었고, 우리에게 최고의 관객이라고 칭찬함. 물론 "폰 내리고 즐겨라" 하셨지만...
중간중간에 한국이 떠오르는 무대색채들이 여러 개 있었음. 태극기라던가. 대놓고 트와이스에게 We Pray에 한국어 가사 소절을 준다던가,
항상 관객을 즐길 수 있게 노력했던 크리스와 그 팀들에게 감사함을 느낌.
[결론은 돈 값 충분히 했다 생각함]
결론은 지정석에서도 충분히 놀았고, 시청각적인 행복감도 충분했다고 생각함.
하... 막콘티켓 구해서 안 찍고 그냥 뒷편에 가서 놀자모드로 한번 더 갈까 생각 중임.
개인적으로 17콘때 들었던 Hurts like heaven이랑 Every drop is a waterfall, 그리고 8집의 Daddy 듣고 싶음.
[왜 이러고 있는지 모르겠음]
생각이 너무 많아서 잠이 안 오는 데 라이브 영상이랑 내 목소리 섞인 영상 돌아보면서 술이나 한 잔 해야겠음.
이제는 찍어 놓은 추억 거리가 생기니 너무 좋음. 또 8년을 기다리라고 해도 또 갈 꺼임.
또 8년 뒤에 보거나, 해외 나가서 보거나, 내한 또 오시던가, 막콘을 가던가, 여튼간에 또 한번한번 가게 될 것 같음.
사이언티스트 영상 다시 보고 있으니 울컥합니다... 근본 감성은 또 들어도 좋네요... 모두 좋은 새벽 보내시길 바랍니다. 재밌었습니다.
또 갈 때나 갤 놀러 오겠습니다.
서른보다 마흔에 가까운 친형도 이제는 모르는 곡이 많아서 떼창 못 하더라
하... 언젠간 따라 가겠죠? ㅋㅋ
폰 내리라는거는 다른 투어에서도 다 하는거래ㅋㅋ 그나마도 폰 안내린다더만 - dc App
내리니까 재밌긴 하더라구요 정말 ㅋㅋㅋ
아오 다들 핸드폰 내리니까 속이 시원하더만! a sky full of stars 쩔었제... - dc App
ㅋㅋㅋ 맞아요! 저 막콘 표 구했습니다... 다시 보고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