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학교 사이에 있는 산책로를 걷던 중에, 우리 아들 엘리가 그걸 발견했다.





그건 녹색 잔디로 덮힌 작은 공터로 높은 소나무들과 도금양 관목들로 둘러쌓여 있었다. 이전까지 산책을 하면서 이런 공터를 봤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장소는 상당히 오래되어 보였다. 거기에 놀이기구가 많이 있지는 않았다, 단지 그네 몇 개와 정글짐, 그리고 미끄럼틀 하나였다. 하지만 엘리는 바로 거기서 놀고 싶어했다.


뭔가 잘못되었다는 기분이 즉시 들었다. 거긴 너무나 조용했다. 너무나 정적이었다. 안개가 아주 느리게 잔디 위로 흐르고 있었다.



"엘리! 조심하렴!" 내가 주의를 주었다.



물론, 엘리는 이제 세살하고도 반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고를 귓등으로 듣지도 았았다. 그래서 난 근처에 있는 밴치에 앉아 아이가 노는 것을 지켜 보았다. 난 핸드폰을 꺼내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확인하면서, 아이에게 15분만 놀고 가자고 말해 주었다. 난 자동차 정비사와 보험 회사에 보내야 할 메세지가 몇 개 있었고, 고백하자면, 거기에 몰두해 있었다. 아이가 다치지 않는가 가끔씩 확인하던 도중에, 난 누군가 놀이터 둘레 바로 위에 서 있는 걸 보았다. 그는 완벽하게 다림질 된 셔츠와 날선 바지를 입고있는 키 큰 남자였다. 그는 그저 거기에 서서, 바라보고 있었다. 우릴 지켜보고 있었다.


"엘리! 이제 집에 가야겠다!" 


난 외쳤다. 그 키 큰 남자가 날 불안하게 만들고 있었다. 아들은 칭얼댔지만, 내 말을 듣곤 함께 산책로를 따라 내려갔다. 그 남자는 우리가 시야에서 벗어날 때 까지 우릴 바라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엄마! 가고싶지 않아요!" 


우리가 SUV에 도착했을 때 엘리가 말했다. 아이는 운전석 쪽으로 차에 올라타 뒷자리로 들어갔다.


"다음에 또 올 수 있잖아, 엘리" 내가 아이에게 말했다.


사실, 난 그 놀이터에 다신 가고싶지 않았다. 그곳의 모든 것이 나에게 나쁜 예감을 주었다.





하지만...난 엘리에게 거짓말하는게 싫었고 거기게 괴상한 남자만 없다면야, 해가 될 만한 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음주에, 난 아이를 데리고 그곳에 가서, 실컷 놀게 해주었다. 엘리는 입이 귀까지 찢어져선 뛰어 놀기 시작했다. 난 다른 아이들도 뛰어놀고 있는 걸 보았고, 그건 내 기분을 조금이나마 편하게 해 주었다.


그 다음 순간, 난 다른 아이들의 부모가 보이지 않는다는 걸 눈치 챘다. 이 아이들은 많이 잡아봐야 다섯 살 정도 되어 보였다. 어떤 부모가 이런 곳에 아이 혼자 놀게 방치한단 말인가? 이 산책로는 잘 알려진 곳도 아니었다. 사실 우리가 놀이터를 발견하기 전까지, 난 그 누구도 이 길에서 마주친 적이 없었다. 그런데 이 아이들은 어디서 왔단 말인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안개보다 더 몽롱하게 들렸다.





난 그 중 한 아이에게 다가가려 했다. 아이의 이름을 물어보려 했지만, 아이들은 너무 부끄럼이 많았다. 사실 그 아이들 모두는 나와 이야기 하지 않으려 하는 듯 했다. 난 다시 한 번 불편한 기분을 느꼈고, 엘리에게 이제 가자고 했다. 이번엔 아이가 더욱 싫어했다. "가기 싫어요!" 난 아이가 아팠던 때 이후로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난 아이에게 밖에서 놀게 해주겠다고 했지만, 그 때가 마지막으로 약속을 지키지 못했을 때였을 것이다.



"얘야, 여기 계속 있을 수는 없잖니, 어서!" 강하게 말했다.

하지만 엘리는 듣지 않았고, 미끄럼틀 위로 올라가 고집스럽게 거기에 주저 앉았다.



난 가혹하게 구는게 싫지만, 아이가 이런 식으로 행동하는 걸 내버려 둘 순 없었다. 그래서 난 아이를 들어 올리곤 꾸짖었다. "엄마한테서 그렇게 도망가면 안되지!" 난 아이에게 말했다. 엘리는 혼란스러워 보였다. 난 아이가 왜 언제나 내 말을 들어야 하는지 아직 이해하지 못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우리가 떠나자, 아이는 너무나 슬퍼했다. 다른 아이들이 모두 놀이를 멈추고 우리가 떠나는 것을 지켜보았다. 마치 그들도 엘리가 떠나는 것이 슬프다는 듯. 다음날, 엘리는 자기 친구가 보고싶다고 말했다. 



"어떤 친구 말하는 거니, 아가야?" 내가 물었다.

"숨겨진 놀이터에 있는 애들이요" 아이가 말했다. 


아이가 말한 그 이름은 다른 사람을 어리둥절하게 하겠지만, 그 놀이터가 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맞아 떨어지는 이름이긴 했다. 

사실, 나 혼자서 그 곳에 갔을 땐, 그 놀이터를 찾을 수 없었다.


"그 곳에 다시 가는건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구나. 거긴 안전하지 않아. 놀이기구들이 낡았잖니" 난 아이에게 말했다.


난 마을의 다른 놀이터에 데려다 준다는 조건으로 아이와 타협을 보려 했지만, 엘리는 듣지 않았다. 


"거긴 특별하단 말이에요!" 아이가 징징대었다.


아이는 갈수록 신경질적으로 변해갔고, 내가 아이를 기쁘게 하려고 마음먹으면, 내 본능이 그걸 가로막았다.


"난 그저 네가 안전했으면 좋겠단다" 난 우는 아이를 안아 달래며 말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