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는 나에게 몇 일동안이나 말을 하지 않았다. 내 생각에 아이가 침묵이 내 마음을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한 듯 했다. 

하지만 난 확고했고 그 산책로에도 가까이 가지 않았다. 엘리는 점점 더 슬퍼하고 또 슬퍼했다. 아기가 신경쓰는건 온통 그 놀이터에 다시 가는 일 뿐인 듯 했다. 그건 날 걱정하게 했다. 아이에게 뭔가 잘못 된 걸까? 아이는 항상 자기 방에 틀어박혀 거의 나오지도 않게 되었다.


마침내, 난 포기하고, 마지막으로 그 놀이터에 다시 놀러 가자고 했다. 아이의 얼굴이 밝아지는 걸 봤어야 한다. 마치 크리스마스날의 아이 같았다.






우리가 소름끼치는 그네를 향해 갈 때, 아이는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하지만 키 큰 남자가 근처에 있는 걸 본 순간, 내 방어 본능이 그 즉시 되살아났다. 왜 저 남자는 항상 여기 서서, 아이들이 노는 걸 지켜 보는 걸까?


"엘리, 내가 널 지켜볼 수 있게 가까이 있으렴" 내가 아들에게 말했다.


그 남자가 다가와서 그네를 밀어 주겠다고했다.


"내 아들을 만지지 마세요" 내가 낯선 남자에게 경고했다.


"엄마!! 괜찮아요!" 엘리가 실망에 차서 말했다. 세 살짜리가 항상 서른살은 먹은 것 처럼 행동한다.


"저와 함께 있으면 안전할 겁니다" 그 남자가 아이의 말에 맞장구 쳤다.


"경찰을 부르겠어요" 난 분노에 차서 내뱉었다. 하지만 남자는 나를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엘리가 그네에 타는 걸 도와준 뒤, 뒤에서 밀어주기 시작했다. 엘리의 얼굴에 걸린 웃음은 너무나 행복해 보였다. 난 이 상황을 어떻게 하면 잘 헤쳐 나갈지 결정하려 혼란에 휩싸였다.


"아이가 여기서 얼마나 행복해 하는지 보세요" 낯선 남자가 엘리에게서 한걸음 물러나 근처의 다른 아이들을 가리키면서 말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주위엔 아무도 없었다.


"이 아이들 모두가요" 그가 덧붙였다.





그가 하는 말이 내 척추를 타고 얼음장 같은 소름이 돋게 만들었다. 아이들의 웃음이 계속해서 허공에 메아리쳤다.


"여기...는 어떤 곳인가요?" 내가 물었다.


"전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살핍니다. 아이들이 떠나야 할 준비가 될 때 까지요"


남자가 부드럽게 설명했다. 그는 엘리를, 아이가 웃는 것을 바라보았다. 그 웃음은 너무나 완벽했다.


"떠나다니요?" 내가 따라 말했다. 그의 말은 이해가 되긴 했지만, 공허하고 멀게 느껴졌다.


"그들이 준비가 될 때, 그들은 여기에 머무릅니다" 그가 말했다.


난 내 입이 마르는 것을 느꼈다. 엘리는 그네에서 내려 다른 아이들을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머무른다뇨? 이 아이는 그럴 수 없어요"


난 절망에 차서 울부짖었다. 내 손이 떨려왔다. 온 몸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 

난 엘리에게 돌아가자고 말했지만, 아이는 듣지 않았다.


"이제 떠나 보내셔도 됩니다"


남자가 타일렀다. 그는 내 손을 잡고 미소지어 주었다.


엘리가 내 옆으로 달려와 내 바지를 붙잡았다.


"엄마 엄마, 저쪽에 오두막이랑 회전목마가 있대요! 가도 되나요 엄마? 가도 되나요?"


난 아이가 이토록 행복했던 걸 본 적이 없었다.






난 무릎을 꿇고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엘리의 머리카락을 따라, 커다란 흉터가 있는 것이 보였다.

자동차가 아이를 치었을 때 생긴 상처였다. 진실이 무거운 돌덩이처럼 날 때렸고, 내 눈에선 눈물이 차올랐다.


이제, 아이를 보내줘야 할 때였다.


"물론이지, 아가야. 가서 즐겁게 놀렴" 아이는 날 한번 꼭 안아 준 다음, 숲속으로 달려갔다.

남자는 엘리를 따라 가면서 나에게 고맙다는 뜻으로 고개를 한번 끄덕여 주었다. 잠시 후, 그들은 사라졌다.







난 그 곳에 잠시 서서, 내가 본 광경에 얼어붙어 있었다. 그네들과 미끄럼틀이 사라지는 걸 보았다.

초록빛 잔디만 공터에 남을 때 까지.


난 요즘도 가끔씩 꽃을 놓아두려 그곳에 들린다. 가끔, 난 다른 부모들이 똑같은 일을 겪는 것을 본다.

그리고 우린 침묵 속에서 우리의 아픔을 공유한다.


그리고 가끔은, 난 아이들의 웃음소릴 듣는다. 그리고 난, 그들이 있어야 할 곳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