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군이 흥국이 따먹는거
붕괴액에 피폭되어 기절과 각성을 반복하던 안젤리아가 드디어 정신을 차렸을때, 눈앞에는 승리를 확신하는 표정의 예고르가 서있었다.
"예고르..."
12와 94, 416과 SOPMOD는 아무래도 정규군의 진입을 막아내는 것에 실패한 모양이었다. 사실 제대로된 지원도 없이 이곳에 처박히는걸 강요받았을 때부터 반쯤 확정된 결과였기 때문에 안젤리아는 놀라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안젤리아를 보며 예고르는 승리를 확신했다.
"네년의 부하는 매우 충성스러웠다. 모두 마지막 한순간까지 저항했지. 전술인형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의무를 다했다."
원래부터 안젤리아가 지휘하던 인형뿐만 아니라 그리폰의 민간인형들도 충분히 약삭빠르게, 끈질기게 저항했다.
"물론, 우리에겐 아무런 의미도 없다."
물론, 그런 점이 전장에서 승리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지금...그 애들은 어떻게..."
어떻게 되었을지 충분히 짐작이 가능했지만, 안젤리아는 굳이 예고르에게 그녀들이 어떻게 되었는지를 물었다. 하다못해 자신을 따라와준 인형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알아야만 했다. 그게 그녀에게 남은 마지막 할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몇 개를 생포해 지금 나의 부하가 아래층에서 해체작업 중이다. 마인드맵에 쓸만한 물건이 있을지 모르니."
예상대로였다. 예고르의 부하들이 그녀들의 마인드맵에서 무엇을 얼마나 뽑아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차피 안젤리아가 이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자기도 모르게 어금니를 꽉 무는 안젤리아를 보며 예고르는 깜빡 잊었다는 듯 나지막하게 덧붙였다.
"그러고보니 부하들이 뭔가 부수입을 얻겠다고 했었지. 평소라면 군사재판감이었겠지만, 이번만은 허용했다."
그렇게 말하며 예고르가 아무렇지도 않게 던진 이어폰을, 안젤리아는 떨리는 손으로 무겁게 들어올리고, 귀에 꽂았다.
"하읏, 앗, 앗, 아아앙!!!"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신음 소리에 안젤리아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예고르는 입꼬리를 올렸다.
안젤리아와 예고르의 아래층은 조금 전까지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고는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다른 분위기에 싸여있었다. 이 층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전장의 화약내음이나 치열함이 아니라, 육체와 육체 사이를 잇고 있는 욕정뿐이었다. 수류탄을 감싸다 몸통 한가운데에 커다란 구멍이 뻥 뚫린 SOPMOD의 소체만이 이제 이곳에서 전투가 있었다는 유일한 증거였다.
"역시 민간 인형은 급이 다르다니까? 이런 고급진 내부설계나 감촉은 뒷골목에 구르는 창부 인형하고는 전혀 달라!"
그렇게 말하며 남자는 필사적으로 밀치며 저항하는 416의 허리를 양손으로 잡고 허리를 흔들었다. 원래라면 제 아무리 정규군의 정예라도 맨몸으로 인형의 근력을 이길 수 없었겠지만, 목덜미에 케이블을 꽂고 필사적으로 해킹에 저항하고 있는 416에게 원래의 근력을 제대로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때문에 416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주어지는 성적자극에 신음을 내뱉는 것 뿐이었다.
옷은 이미 너덜너덜해져 더 이상 몸을 가리는 용도로 쓸 수 없을 정도였다. 결국 416의 젖가슴은 남자가 허리를 흔드는 것에 맞춰 위아래로 그대로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평소 꼭꼭 싸매져 가려져있던 봉긋히 솟아오른 새하얀 젖가슴은 이미 한참동안이나 깨물리고 간지럽혀져 자극으로 살며시 붉은 빛을 띠기 시작했다.
"제, 제발...하앙, 그, 아아앗, 그만..."
연두빛 눈동자에서는 쉴새없이 눈물이 흘러내리며 그만둘것을 애원했지만,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한 손으로는 한쪽 젖가슴을 아직 가리고 있던 옷쪼가리를 찢고, 한 손으로는 416의 무릎 뒷편을 꾸욱 밀며 허리를 흔들어댔다. 그의 물건이 416의 비부를 들락거릴 때마다 그곳에서 흘러나온 암컷과 수컷의 액체가 사방에 튀어 416의 새하얀 허벅지 안쪽을 흠뻑 적셨다.
끊임없이 밀려오는 성적자극을 처리하기 위하여 416의 감각이 전신의 예민한 곳으로 퍼져나가자, 자연스레 416의 마인드맵을 지키기 위한 연산력은 부족해질 수밖에 없었다. 416의 마인드맵 방화벽을 뚫어나가던 병사는 점차 빨라져가는 진행속도에 엄지를 치켜들었고, 그 모습을 힐끗 본 남자는 씨익 웃으며 잠시 허리를 흔드는 것을 멈추고 416에게 말을 걸었다.
"어이, 인형. 정신 차려보라고. 너한테 솔깃한 제안을 하나 해줄테니까."
끊임없이 밀려오는 성적자극을 처리하기 바쁘던 416은 갑자기 자극이 멈춘 것에 의문을 품으면서도, 바로 필사적으로 감각을 언제하는데 사용하던 연산력을 자신의 비부에 물건을 꽂은 채 덮치고 있는 남자를 날려버리는데 사용했다. 아니, 정확히는 사용하려고 했다. 분명 인형의 근력을 발휘하기에 충분한 연산력이 배분되었지만 움직이지 않는 자신의 팔을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바라본 416은 당황해 했으며, 그 모습을 보며 남자는 416에게 코웃음치며 말했다.
"너무 쉽게 생각한거 아냐? 우리가 바보도 아니고 이런 안전장치 하나 없이 이러는 줄 아냐? 이래서 민간인형은 전쟁에 내보내는게 아니라니까."
자신의 생각을 꿰뚫어보는 듯한 남자의 비아냥에 416은 분함에 인상을 찌푸렸고, 눈망울에서 그렁거리던 눈물도 볼을 따라서 주르륵하고 흘러내렸다. 남자는 기분나쁜 미소를 지으며 416의 볼을 따라 흐르는 눈물을 핥으며 416에게 속삭이듯이 말했다.
"저기 말이야, 우리도 사실 중요한건 안젤리아 년이지 너희들 인형이 아니거든? 그래서 너한테 하나 제안을 할까 하는데."
자신의 볼을 기는 까칠까칠한 혓바닥의 기분나쁨을 필사적으로 참으며 416은 역겨움에 구토를 필사적으로 참으며 남자에게 대꾸했다.
"무...슨 제안을...말하는 거야..."
비부에 꽂힌 물건의 이물감에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416은 나지막히 말했다. 잠깐 사이에 전신의 몸을 검사한 결과, 사지를 움직이는 회로쪽에 간섭이 발견됐다. 이 간섭만 어찌어찌 처리하면 하다못해 자신에게 굴욕을 준 이 남자의 목 정도는 순식간에 꺾어버릴 수 있다. 그렇게 반격을 준비하며 이를 꽉 무는 416에게 남자는 제안을 했다.
"우리가 지금 널 열심히 해킹은 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그리폰 놈들의 보안이 쓸데없이 복잡해서 말이지...네 마인드맵의 그리폰 관련 자료만 어떻게 넘겨주기만 하면 넌 보내줘도 되거든?"
"지금 이 상황에서...나한테...쓸데없이 유리한 제안...같은데?"
"물론 뭐 네 몸은 좀 즐길 수는 있겠지. 하지만 인형이라면 자기 기억도 지울 수는 있잖아? 잠시 몸 좀 대주고 살아나가는 거라고. 어차피 안젤리아를 따라다니는 인형이라면 마인드맵 백업도 한지 한참일거 아냐? 윈-윈으로 가자고. 응?"
굴욕적이기 짝이 없는, 자신을 뒷골목에서 불량배를 만난 창부 정도로 취급하는 그 제안에 416의 자존심은 갈기갈기 찢어졌다. 하지만 404와의 재회를, 그리폰 인형들과의 재회를 떠올린 416은 최종적으로 어떻게든 살아남아야한다는 선택지를 선택했다. 어떻게든 자유의 몸만 되면, 마인드맵 내부의 자료를 넘겨주더라도 눈 앞의 남자 둘쯤이면 순식간에 처리할 자신이 있다. 비록 다른 방으로 끌려간 12와 94나 SOPMOD의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마인드맵 잔해를 챙길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일시적으로라도 신체의 자유를 되찾을 필요가 있었다.
"좋아...단, 당신의 그 추잡한 즐거움의 기한을 정하고 싶은걸..."
그렇게 괴로움에 내뱉듯이 말하는 416을 보며 남자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아, 물론이지 그럼 자료 전송이 끝나는대로 창부짓도 끝이라는걸로 하지."
"누가 창부라는 거ㅇ...하아아앙!!"
남자의 제안에 대꾸하려던 416이었지만, 갑작스럽게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비부 속 남자의 물건이 깊숙한 곳을 자극하는 순간, 416은 하려던 말을 미처 끝내지 못했다.
"어이쿠 이런, 미안. 내 물건이 나도 모르게 그만. 그럼 이 조건으로 좋은거지? 전송이 끝나면 바로 네 마인드맵에 건 견제도 다 끝내주도록 하지."
"...알겠어. 지금 바로 전송을 시작할테니까 빨리 끝내줘."
꿍꿍이가 있어보이는 남자의 말에 416은 어차피 다른 방법이 없었기에 눈을 감으며 체념한 듯이 대답했다. 그리고 그 표정에 흥분한 남자는 천박한 미소를 띄우며 격렬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전송률 4%
"이왕 하는거 너도 같이 즐기자고! 인형이라도 쾌락을 느끼는 감각 정도는 있을거 아냐!"
이미 무엇인지도 모를 액체들의 분출로 번들번들한 비부를 자신의 물건으로 꽂았다 뺐다를 반복하며 남자는 외쳤다. 하지만 416은 필사적으로 자신의 감각을 죽이려고 했다. 아까와는 달리 마인드맵을 해킹하려는 시도가 없는만큼, 감각을 차단할만큼 연산력을 배정할 수 있었다. 물론, 사지는 여전히 어린애 정도의 힘밖에 낼 수 없고, 감각도 전부 차단하기에는 불가능했지만.
-전송률 16%
"여기 엎드려 보라고. 그래 무릎 꿇고 말야. 어차피 그리폰에 소속되기 전 한번 쯤은 겪어봤을거 아냐?"
더 이상 옷이라고 부를 수 없는 천쪼가리의 마지막 한조각까지 찢어 벗긴 남자는 416을 짐승과 같은 자세로 엎드리게 했다. 하지만 416은 그런 자세를 취한 것보다도, 그리폰에 소속되기 전 자신의 과거를 멋대로 짐작한 남자에 대한 분노가 더 강했다.
"누구 멋대로 그렇게 생각...꺄흣!"
몇번이나 416의 안에 정을 뱉어내고도 여전히 꼿꼿한 남자의 물건이 엉덩이를 높이 든 416의 비부를 꿰뚫자, 416은 하려던 말을 끝내지 못했다. 416의 갑작스러운 신음에 흡족한 남자는 자신의 눈앞에 치켜들어진 새하얀 엉덩이를 붙잡고 다시 한번, 격렬히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전송률 31%
"하아, 흐읏, 읏..."
몇번째일지 모르는 남자의 사정과, 자신의 절정에 순간적으로 자세제어에 쓰는 연산력 배정을 실패한 416은 비부가 남자의 물건을 꽂은채 앞으로 넘어졌다. 새하얀 젖가슴이 바닥에 닿아 모양이 찌그러졌지만, 가슴에 남은 탄력만은 어찌하지 못하였다. 때문에, 마냥 평평하지 않은 바닥의 오돌토돌한 돌기에 416의 가슴은 다시 한 번 자극 받았다. 416은 자신의 절정을 숨기기 위하여 신음소리를 필사적으로 죽였지만, 비부는 자신도 모르게 남자의 물건을 조여대며 절정을 알려왔다.
-전송률 49%
어느 순간부턴가 사지에 제대로 힘이 들어가지 않았기에 416은 남자에게 몸을 기댈 수밖에 없었다. 남자는 416을 건물 벽에 밀쳐 세우고선 416의 오른다리를 자신의 어깨에 걸치고선 416의 비부에 자신의 얼굴을 묻었다. 416은 멍하니 남자가 혀를 내밀어 자신의 비부에 넣는 모습을 지켜봤고, 마침내 비부에 남자의 길고 거친 혓바닥이 들어온 순간, 416은 다시 한번 전신의 회로가 쇼트되는 듯한 강렬한 감각을 맞이하였다. 벽에 기대어 간신히 버티고 있던 왼다리마저 힘을 잃고 쓰러질려는 찰나, 남자는 그 자리에서 일어서며 오른다리를 들고서 다시 한번 416의 비부에 자신의 물건을 찔러 넣었다.
-전송률 62%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은 416이 다시 각성했을 때, 제일 먼저 확인한 것은 그리폰 관련 자료의 전송률이었다. 50%를 넘긴 것을 확인하고 약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찰나, 남자가 자신의 물건을 416의 입술에 갖다대었다. 땀과 정액, 애액으로 범벅된 물건이 바닥에 널브러진 416의 입술 주변을 툭툭 치면서 부드러운 머리칼 몇가닥이 축축한 물건에 휘감겼다.
"슬슬 한번 깨끗히 해줘야겠어. 하는 법은 알겠지?"
저속하기 짝이 없는 행위를 자신에게 강요하는 남자의 모습에 416은 분노하고자 하였으나, 그러기엔 몸도, 마인드맵도 너무나 지쳐있었다. 이윽고 평소에 독설을 내뱉던 416의 부드러운 분홍색 입술이 남자의 물건 끝에 입을 맞추고, 슬그머니 물건을 천천히 삼켜나갔다.
-전송률 76%
416의 입 안에 백탁액을 뱉어낸 남자는 물건을 빼지 않고 그대로 널브러져 있는 416의 위에 엎드렸다. 그리고는 정액 범벅이 되어 새하얗게 된 416의 스타킹을 핥아 나가기 시작했다. 점차 허벅지 안쪽으로 내려오는 남자의 혓바닥에 416은 흠칫흠칫하며 몸을 부르르 떨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느새 자신의 입 안에서 커져가는 남자의 물건을 느끼며, 416은 남자가 원하는 것을 알아챘다. 남자의 혓바닥이 416의 비부의 둔덕에 닿았을 때 416은 힘이 들어가질 않는 팔을 간신히 움직여 남자의 허리를 잡고서 입 안의 물건을 핥아나가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바닥에 아무렇게나 펼쳐진 자신의 은회색 머리칼에 입술에서 흘러나온 정액과 타액이 떨어졌지만, 416의 머릿속에는 곧 자신의 비부 안에 이를 남자의 혓바닥과, 자신의 입 안에서 팽창하고 있는 남자의 물건뿐이었다. 그리고 이윽고 남자의 혓바닥이 416의 비부 안을 다시 한 번 찔렀을 때, 416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제대로 되지도 않는 신음을 내는 것 뿐이었다.
-전송률 88%
416의 입에 다시 한번 정액이 차오르자, 남자는 416 위에서 일어났다. 발가벗은 채로 천장을 보고 널부러진 416의 온 몸은 정액과 타액,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한쪽 다리를 엉거주춤 굽히고 있었기에 깊숙한 비부에 있던 것들이 스르륵하고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체온으로 덥혀진 체액들이 비부 밖의 언덕에 이르렀을때, 그 이물감에 416은 자기도 모르게 절정에 달했다.
"하응, 아앗, 앗, 아흐읏♡"
처음에 비해 명백히 열락에 물든 자신의 신음소리에 416은 놀라며 무심코 입을 막으려 했지만, 입을 막은 것은 자신의 손이 아니라 남자의 입술이었다. 지금까지 416의 몸 곳곳을 핥아나간 그 혀가 입 안에 들어온 순간, 416은 본능적인 혐오감과 동시에 자신의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을 마쳤을 때, 자신의 혀는 이미 남자의 혀와 입 속에서 서로 엉켜 하나의 생물처럼 꿈틀거리고 있었다.
-전송률 95%
"어이, 그리폰. 정신차리고 있냐?"
찰싹거리는 소리와 함께 416은 정신을 차렸다. 아까부터 연산력 전부를 감각 차단에 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끝이 없는 절정에 416의 사고는 두서가 없었다. 단 한가지 확실한 것은, 전송이 거의 끝나간다는 것이었다.
"정신차리고 있어...그러니까...내 가슴은 그만 때리지 그래..."
"오오, 이거 하다보니 꽤 흥겨워서 말야. 네 젖가슴, 축축해져서 찰싹찰싹 때리는 손맛도 있고 흔들리는 것도 재밌단 말야."
"그러니까 그만 두...꺄으으으으읏"
416이 말을 끝내기도 전 남자는 갑작스레 왼쪽 젖가슴의 끝을 꼬집고, 오른쪽 젖가슴을 깨물었다. 또다시 미친듯한 절정이 몰려왔지만, 416은 필사적으로 견디고자 했고 마침내 절정으로 다시 한번 사고가 중지되는 일은 피할 수 있었다. 물론, 신음 소리는 미처 감추지 못했지만.
-전송률 99%
"그..것보다...이제...곧...전송이 끝나잖아...약속은...지켜줬으면 하는데..."
남자는 어느새부턴가 416의 가슴을 깨물거나, 귓불을 깨무는 등 몸의 끝 부분만 노리고 있었다. 아까까지 발정나서 자신의 비부에 물건을 꽂아넣고 필사적으로 허리를 흔들던 모습과는 딴판인 모습이었다. 지금도 남자의 물건은 꼿꼿히 서있었지만.
"아 그래 그거그거. 그러고보니 거의 다 됐지? 응 99%라고? 아 좋아 좋아."
그렇게 말하고서 남자는 유쾌한 미소를 지으며 416의 얼굴에 얼굴을 갖다대며 말했다.
"뭐 약속대로 보내주긴 할건데, 어때? 꽤나 즐겁지 않았어? 그리폰같은건 때려치우고 전속 창부같은게 되는건 어때? 네 몸 정도라면 인기도 상당할건데."
"같잖은...소리를...난 엘리트 인형이야...창부따위는...되지 않을 거니까..."
남자의 제안에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듯 단언하는 416의 모습에 남자는 보다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아, 그건 좀 유감인걸...왜냐면 넌 이제 창부 인형이 될거니까 말이지."
남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말해서였을까, 아니면 지금까지 무수한 절정의 잔재가 마인드맵에 아직 남아서였을까, 416은 남자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였다. 이윽고 사고가 정리됐을 때, 416은 황급히 입을 열었다.
"무, 무슨 말이야! 그리폰 자료만 넘겨주면 풀어준다고..."
"그러니까 말이지, 풀어주긴 할거라고. 단, 더 이상 그리폰의 전술인형이 아니라 창부인형으로 마인드맵 개조를 거친 후지만 말야."
"누가 그딴 개조를...잠깐 설마?"
승리감에 도취된 남자의 말에 416은 황급히 마인드맵을 점검하였고, 이윽고 마인드맵 한구석에 어느새 위치한 개조 프로그램을 눈치챘다. 이 정도로 되는 대용량의 개조 프로그램이 어느새 자신의 안에 들어온 것에 경악하며 416의 표정이 굳어졌다.
"설마, 필요한건 그리폰 관련 자료가 아니라...내가 회선을 열게하는 거였던 거야?"
"풉, 그럼 설마 정규군인 우리가 민간 PMC 정도의 방화벽을 그 오랜 시간동안 못뚫었다고 생각한거냐? 어디가 엘리트 인형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가 엘리트 인형이라면 그리폰의 다른 인형년들도 알만하겠군."
처음부터 이들은 416의 마인드맵에서 필요한 정보를 다 빼냈던 것이었다. 단지 마인드맵을 새로 덮어쓸 권한이 필요했기에 416이 스스로 마인드맵을 열 필요가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아챈 416의 눈동자에 급속도로 절망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안돼, 아냐, 차라리 죽여줘! 창부인형 따위 되기 싫어!"
"그건 곤란한데, 너하고 약속했잖아? 무사히 보내주기로. 뭐 걱정마라. 창부인형이 되면 머릿속에 가득찬건 인간에게 성적으로 봉사한다 그런거 뿐이니까 괴로울 일도 없거든."
"웃기지마, 그래. 내가 너희 동료를 얼마나 죽였다고 생각해? 이 빌딩 안에서만 족히..."
416은 말을 끝내지 못했다. 남자가 갑작스레 416의 배를 걷어찼기 때문이었다.
"건방떨지말라고 인형. 너희는 인간의 도구에 불과해. 우리 동료를 죽인 것은 어디까지나 안젤리아다. 안젤리아가 도구를 쓴 것뿐이다. 당연히 우리의 원한도 안젤리아한테만 있지. 너같은 도구 따위에 있지 않아."
갑작스러운 고통에 목구멍의 정액을 토해내면서도 416은 필사적으로 마인드맵에서 개조 프로그램을 지우려고 했다. 하지만 어느새 작동까지 불과 수십초를 남겨둔 그 프로그램의 방화벽은, 전자전에 익숙치 않은 그녀에겐 너무나 강력했다.
"물론, 도구는 쓰기 나름이니까 말이지. 너는 앞으로 우리가 잘 써줄거라고."
담담히 끝을 선언하는 남자의 말에 416은 주저앉은채로 뒤로 슬금슬금 도망치듯 움직이기 시작했다. 비부에서 정액이 줄줄 흘러내려 꼴사나웠지만, 416에게 더 이상 그러한 자신의 모습을 판단할 여유는 없었다.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나는 돌아갈 곳이 있어!!! 다시 만나야할 사람도 있어!!! 이런데서 끝날 수는 없단 말야!"
"너무 걱정하는거 아냐? 딱히 기억을 완전히 지우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전술적으로 생각하는 전술인형 대신 창부적으로 생각하는 창부인형이 되는것 뿐이라고. 이래서 인형은 대하기 어렵다니까."
그리고 마침내 416에게 남은 시간이 끝나고, 개조 프로그램이 작동을 시작했다. 자신의 마인드맵을 급속도로 잠식해가며 자신의 사고 방식 하나하나가 바뀌어가는 것에 공포를 느낀 416은 착란한 듯, 비명을 지르며 방 구석에 처박혔다.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45, 9, 11, 지휘관,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구해줘 도와줘 살려줘 제발 내가 내가 아니게 되어버려 싫어싫어싫어싫어싫어 M16 도와ㅈ..."
마지막 말을 끝내지 못하고 416은 동력을 잃은 인형처럼 옆으로 픽하고 쓰러졌다. 그리고 잠시 후, 마인드맵을 재기동한 창부인형은 자리에서 일어나 요염한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머, 이렇게나 거칠게 다루시다니...저, 젖어버려요♡"
10레벨 살상류탄과 같이 강렬한 욕정이, 다시금 방을 채우기 시작했다.
에이전트 시키칸 풋잡
"단념하거라. 네놈이 도망칠 곳은 더 이상 없느니라."
구둣굽이 바닥에 울리는 소리.
군화가 리놀륨 바닥에 거칠게 긁히는 소리.
살아있는 생명체라도 된 듯 거칠게 혓바닥을 놀리며 벽면을 잠식하는 화염이 이따금씩 튀기는 타닥거리는 소리.
그 외에도 수도 없이 많은 다양한 소리가 합치되어 사방에 부딪히고, 이내 부서진다. 그리고 부서진 소리의 잔해의 사이를 냉혹한 여성의 목소리가 메웠다.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사방이 막힌 공간에 둘러싸여 있는 듯한 감각의 환상이 나타날 정도로 단호한 어조였다. 고압적이라는 단어를 연기로 표현할 수 있었다면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타고도 남았으리라.
그러나 그러한 사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구둣굽 울리는 소리와 고무 패킹이 바닥에 미끄러지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온다. 이내 물감처럼 섞여 계속해서 퍼져나갔다. 젠장. 수면에 돌을 던진 것처럼, 적막에 가까운 분위기로 파문을 퍼뜨리는 듯한 짧은 단어가 어디에선가 들려왔다.
한탄에 가까운 어조.
그러나 철혈 중에서도 누구보다도 우수하고 강한 지휘 개체이기도 한 에이전트의 청각 센서는ㅡ눈 앞에 둔 적인 그리폰의 지휘관이 내뱉은 단말마 정도는 쉽사리 캐치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내 그것이 트리거였다는 듯, 그리폰의 지휘관을 눈 앞에 둔 에이전트는 우아하게 치마를 들어올려 보였다. 그것은 복종을 뜻하는 의사 표현도 아니었고, 예를 갖추는 표현도 아니었다ㅡ아니, 예를 갖춘다는 건 어느 의미로선 맞았을 것이다.
그것은 그저 우아하고 깔끔하게, 적을 말살하기 바로 직전에 행하는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는 것으로도 볼 수 있었으리라.
"…들었나보네."
"허튼 수작을 부릴 생각은 접어두는 게 좋느니라. 시간을 끌려는 속셈인 게냐?"
그리폰의 지휘관에게 있어 그 말은 반 정도는 맞고 반 정도는 틀린 말이었다.
시간을 끌려는 속셈은 맞았지만, 허튼 수작을 부리려는 것은 아니었다. 철혈이 대대적으로 살포한 개량형 우산으로 인해 그리폰이고 SOCOM이고 나발이고 간에 전부 자신의 적조차 구별을 못하고 보이는 모든 걸 공격하고 있었으니까. 그 상황에서 지휘관이라는 존재는 먼지 한 톨과 비슷한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ㅡ아니, 알고 있을 테지. 그런 생각이 지휘관의 머리를 잠식해나갔다.
우아하게 들어올려진 치마 아래에서 거대한 기계들이 튀어나와 지휘관을 겨눈다. 초현실적인 동시에 비현실적인 광경이었다. 허나 그것이 엄연한 현실이라는 점에서 영화와는 달랐다.
"아아악!"
다음 순간, 갈비뼈가 몽땅 주저앉는 듯한 강한 압박이 가슴 위로 얹혀진다. 처참하게 널브러진 지휘관의 모습을 금색의 눈동자가 훑어내렸다. 섬뜩하기 그지없는 광경에 지휘관은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초현실적인 미녀가 초현실적인 총을 들이민 채 자신의 가슴을 압박하고 있다. 보드카를 병째로 들이마셔도 이런 황당한 내용의 주사를 겪지는 않겠지.
그러나 공기 너머로 퍼져나가는 달큰한 향기와, 그 안에 미묘하게 섞인 화약 냄새를 직접 맡는다면야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그극.
아직도 더 할 말이 남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에이전트는 지휘관을 내려다본다.
살포시 즈려밟은 가슴팍에 천천히 압력을 가한다. 마치 공장의 프레셔나 바이스처럼 천천히 조여든다. 철저한 농락에 가까운 행동이었다. 기본적으로 인형은 자체적인 무게만도 수백 킬로그램에 달하고, 관절에 달린 서보 모터의 도움을 받으면 어느 한 점에 가할 수 있는 압력은 배로 늘어난다.
즉슨, 마음만 먹으면 에이전트는 지휘관의 가슴에 구둣굽 모양의 구멍을 뚫어버릴 수 있단 이야기였다.
그것을 뒤늦게나마 알아챈 지휘관의 입에는 조소가 어린다. 자꾸 다른 생각이 들고 있었다. 그것은 죽기 직전의 발버둥에 가까웠다. 그리고 지휘관 역시 그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 증거로ㅡ일촉즉발의 시점에도, 자신의 시선은 총구 너머를 향한다.
"남길 말도 없는 모양이로구나. 그리폰의 지휘관이란 작자가 이다지도 무력했느냐?"
딱히 반박할 말조차 없었다. 허나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망할, 이런 상황에서도….'
그리폰의 인형 중에서도 이렇게 대담한 형태의 공격을 가해오는 이들은 없었다. 물론 그리폰의 인형들에게 있어서의 공격은 살과 살이 철썩이며 부딪히는 육탄전이었지만, 지금은 진짜 탄환이 날아와 육편이 될 수도 있긴 했다.
허나 그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에이전트의 하복부가 적나라하게 보이고 있었다. 더 정확하게는, 흘러내리지 않도록 가터벨트로 고정되어 있는 검은색 스타킹과 몸에 달라붙는 듯한…저건 바디슈트인가? 하여튼 그런 거랑 검은 롱부츠. 그리고 그 모든 것들을 자신에게 보여주는 듯한 행동.
지휘관의 아래쪽이 반응을 하기 시작했다.
극한의 상황에서 샘솟은 엔돌핀이 엄한 곳으로 간 건지, 아니면 흔들다리 효과인지. 뭐가 됐든 간에 지금의 상황은 명백히 비이성적이고 기이했다.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반응하는 지휘관은 몇 배는 더 미친 놈이었으리라.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누군가가 보았을 때의 이야기였다.
지휘관은 침을 꿀꺽 삼켰다. 그러나 그것은 명백히 아까와는 다른 감정에서 기인한 것이었다.
하지만 말했듯이, 에이전트는 철혈 중에서도 우수하고 훌륭한 지휘 개체였다. 그런 반응조차 알아차리지 못할 리가 없었다.
다음 순간 에이전트가 지휘관을 내려다보는 눈동자에는 경멸과 한심, 조소와ㅡ흥미가 어리기 시작했다.
"원숭이보다도 못한 모양새로구나. 이런 상황에서 그리폰의 지휘관이 보이는 반응이…반항이나 체념도 아닌 성욕이라."
"으, 으윽…."
"언제 신음소리를 내도 된다고 허가했느냐?"
스르륵.
에이전트의 왼발이 점차적으로 아래로 내려간다. 그 움직임은 일견 조심스럽기까지 했다. 아까의 짓밟는 행동이 적을 완전히 굴복시고 전의를 꺾는 군인의 모습이었다면, 지금의 움직임은 마사지사에 더욱 가까운 형태였다. 구둣발이 지휘관의 상체를 사정없이 훑어내린다.
"흐으…."
"…제법 탄탄한 몸이로구나."
비록 다른 구역을 지휘하는 이들에 비하면 상당히 어린 나이의 지휘관이었지만, 에이전트는 그마저도 흥미롭다는 듯ㅡ기어코 발을 아래로 점차 쓸어내리기 시작한다.
차갑고 무기질적인 단단함이 지휘관 제복 위를 더럽히고 있었다. 그리고 에이전트의 발은 어느덧 복부를 넘어 그 아래를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에이전트는 지휘관을 놀리는 것마냥 치켜들었던 메이드 복장의 치마를 더욱 위로 들어올렸다.
그리고 이내, 에이전트의 발이 지휘관의 사타구니를 건드렸다.
"아앗!"
"단단해진 것이냐? 이게 남성의 발기인가…생각보다도 어이없구나. 죽음이 닥쳐오는 상황에서도 성욕을 느끼는 사람이 있을 줄 알기나 했겠느냐?"
딱히 틀린 말이 아니었기에 지휘관의 입은 저절로 다물어졌다. 허나 지휘관의 의사와는 다르게, 눈은 이미 에이전트의 치마 안쪽을 시인했으며ㅡ남성기는 이미 팽팽해져 있었다. 공간이 널널한 그리폰 제복 바지마저도 발기를 전부 숨길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에 호응하듯 에이전트는 구두 너머로 느껴지는 남성기의 감촉을 천천히 느꼈다. 갈비뼈를 부술 듯이 날카롭고 자비없던 움직임은 이미 수평선 저 멀리로 날아간 지 오래였다. 마치 마사지를 하듯 부드럽게 왕복시키면서 지휘관의 것을 슬며시 즈리밟았다.
"아, 으윽…흐으…."
"무얼 멋대로 즐기고 있느냐?"
허나 다음 순간.
지휘관의 단말마와 함께, 갑작스레 남성기에 가해지는ㅡ아까의 배 이상의 압력. 자신의 것이 부서져라 짓눌리는 고통에 지휘관이 이를 악물고 참아낸다. 마치 땅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발로 지져 끄는 듯한 모습이었다.
"착각하지 말거라. 이 몸이 잠시 어울려줬다고 해서 기고만장해졌느냐?"
"으…아, 아니야…하아, 윽…아파서, 그만…."
"이 몸이 네 이상성욕을 처리하는 걸 도와주고 있다고 생각하느냐? 네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를 망각하고 있는 모양이로구나."
그럼에도 에이전트는 발의 왕복을 그만두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아까보다 더한 압력이기에ㅡ그녀가 구두 너머로 느끼는 감촉은 아까보다도 더욱 선명해졌다.
에이전트는 자신의 기분이 아까보다도 고양되는 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로 말을 이었다.
"허나…우리가 가하는 압박은 인간에게 있어서 기준치 이상일 터. 그걸 미처 생각하지 못했느니라."
그와 동시에 에이전트는 발을 거둬들인다. 뭉개질 것과 같이 느껴졌던 압력이 사라지고, 이내 성적 자극만이 뒤늦게 남아ㅡ이미 지휘관의 바지 안의 상태는 말로 하기 힘든 상태였다.
찰카닥 하는 소리. 에이전트의 구두가 벗겨지는 소리였다. 그녀는 가터벨트에 달린 무기를 거둬들이고 있었다.
"아는지는 모르겠지만ㅡ우리의 주인이 지금 원하는 건 결코 네놈이 아니니라. 즉슨, 이 몸이 이곳에 온 이유는ㅡ단순한 내 독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니라. 알아듣겠느냐?"
긍정을 의미하는 고개의 끄덕임. 자신과 약간 거리를 벌린 에이전트는 총을 지지대 삼아ㅡ공중에 살짝 뜬 채로 몸을 수그려 롱부츠를 벗었다. 무서울 정도로 아름다운 광경. 지휘관의 바지는 여전히 팽팽한 상태였다.
이내 롱부츠가 벗겨지고, 보기만 하더라도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ㅡ검은 스타킹으로 싸인 왼쪽 다리가 모습을 드러냈다. 겨울의 차가운 공기에 감싸인 왼쪽 다리에서는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환영마저 보일 정도였다.
"본래는 주인님의 명령을 수행하면서도 네놈이라는 부차적 목표를 포획하려 했으나…마음이 바뀌었느니라. 잠시간의 여흥이니라."
곧이어 벗겨지는 반대쪽 다리의 롱부츠. 마찬가지로 무서울 정도로 아름답고 곧게 뻗은 다리였다. 스타킹 안쪽의 다리와 발가락이 아슬아슬하게 보일 듯 안 보일 듯 지휘관을 유혹했다. 그것에 반응하듯, 지휘관의 것은 바지 안에서 이상할 정도로 강하게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발 페티시즘을 극한까지 자극하는 듯한 광경이었다.
드르륵.
부서진 책상의 잔해를 힘으로 끌어온 에이전트가 그곳에 걸터앉는다. 지휘관은 여전히 뒤로 넘어진 듯한 엉거주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으나ㅡ에이전트의 가터벨트에 달린 총이 지휘관의 제복 옷자락을 강하게 끌었다.
책상 앞으로 넘어진 지휘관의 지척으로 길고 아름답게 뻗은 다리가 다가왔다.
"핥거라."
"…어?"
"두 번 말하지 않겠느니라. 말했다시피, 이곳에 온 이유는 단순한 독단 때문이니라. 무언가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한다면, 개인적 사견으로 네놈을 살려둘 이유를 찾아낼 수도 있지 않겠느냐?"
스르륵.
뻗어져 나온 다리가 다시금 사타구니로 향하고, 이내 놀랍도록 능숙히 버클을 풀어낸다. 지휘관의 허리춤에서 느껴지는 압박이 감소되어, 제복 바지가 손쉽게 아래로 내려간다. 자신의 것을 가리는 방어막이 오로지 팬티 한 장만이 남은 상태였다.
에이전트는 이내 다시 발을 거둬들이고는 지휘관에게 명했다.
달리 방법도 존재하지 않았기에, 지휘관은 그것을 순순히 수락했다. 몸을 앞으로 좀 더 뻗자, 스타킹으로 감싸인 다리가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지휘관은 침을 꿀꺽 삼키고는 이내 코로 숨을 쉬었다. 시큼하면서 달달한 향기가 얼굴의 앞에서 맴돌고, 그 앞에는 에이전트의 발가락이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이 이상 단단해질 수 없을 정도로 팽창한 자신의 것을 느끼며, 지휘관은 이내 입을 열고ㅡ
"…으응."
첨단에서부터 느껴지는 기이한 축축함. 발가락을 헤집는 부드러운 혀의 감촉. 그것을 처음 느낀 에이전트의 입에서 조심스러운 신음 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감각 증폭조차도 켜지 않았건만. 이상할 정도로 뜨거운 느낌과 찌릿함이 그녀의 발에서부터 올라와 신경부를 파고들었다.
츄르릅. 음란한 물소리였다. 발이 먹혀드는 듯한 감각에 몸서리를 친 에이전트였지만ㅡ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은 그녀의 내부 프로토콜에서 순식간에 삭제되었다. 마인드맵이 달아오르는 듯한 감각을 느끼며, 에이전트의 숨결은 천천히 거칠어져갔다.
하아.
한 번 숨을 고른 지휘관은 입 안에서 느껴지는ㅡ시큼하고도 구역질 나는, 허나 이상하리만치 끌리는 감각을 자신도 모르게 즐기고 있었다. 인형 주제에 체취까지 그대로 재현하다니.
에이전트와 지휘관. 그 둘의 마음 속에서부터 끝모를 배덕감이 솟아나오기 시작했다.
거부감조차 시츄에이션이라는 단어 아래에 굴복하여, 지휘관은 에이전트의 발가락을 마치 아이스크림이라도 되듯 추잡스럽게 핥았다. 침과 땀으로 범벅이 된 발가락 하나하나를 입 안에 넣고 굴리듯 빨고, 발뒤꿈치에서부터 아킬레스건의 위로 조심스레 핥아올렸다. 방금 전까지 자신의 갈비뼈를 작살내려는 발은 이다지도 가녀리고 아름다웠단 말인가.
그렇게 얼마 정도 되었을까, 거친 숨을 간신히 갈무리한 에이전트는 달아오르는 몸을 애써 무시하며 말을 이었다.
"…스타킹 없이 핥아보고 싶은 게로구나. 욕망에 솔직한 모습이 참으로 짐승같구나."
딱히 부정할 말도 없었기에 지휘관은 여전히 입을 다물었다.
에이전트는 가터벨트를 풀고, 단단히 고정시켜 놓았던 검은 스타킹을 천천히 벗기 시작했다. 이내 완전히 벗겨진 두 개의 스타킹. 에이전트는 그것을 공처럼 말고는 입을 열었다.
"입에 물고 있거라. 네놈이 원하던 것이 아니느냐?"
다음 순간, 제법 큼지막한 공 모양으로 동그랗게 말린ㅡ에이전트가 방금까지 착용했던 스타킹이 지휘관의 입 안으로 침범해 들어왔다. 아까와 같은 시큼하고도 매혹적인 냄새. 치밀어오르는 구역감을 참아낸 지휘관이었지만ㅡ입에서 흘러나오는 신음소리는 스타킹에 의해 먹먹한 소리가 되어 입에서 간신히 흘러나왔다.
"…제법 훌륭한 것이 아니더냐. 가만히 있거라. 움직이거나 뱉으면 목을 꺾어버릴 것이니라."
그렇게 말하면서도 에이전트는 발끝에서부터 느껴지는 남성기의 감각을 느끼고 있었다. 방금까지 죽고 죽이려던 사이는 온데간데없는 모습이었다. 아까 전부터 줄곧 흥분한 상태였던 지휘관의 것에서는 쿠퍼액이 방울져 흐르고 있었기에, 에이전트의 발은 금세 미끈미끈한 액체로 뒤덮히게 되었다.
묘한 흥미와 더불어 느껴지는 맥박. 에이전트는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놀랍도록 능숙히 지휘관의 것을 훑어 보였다. 그에 따라 신음소리는 점차 대담해져 가고, 발의 움직임도 점차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도 않아, 지휘관은 여태까지 중 가장 많은 사정량을 에이전트의 발 위로 쏟아내었다.
자신의 발 위를 뒤덮는 백탁액. 방 한 켠에서부터 퍼져나가는 농후한 체취. 깜짝 놀라버린 에이전트였으나, 이상하게도 거부감은 들지 않았다. 발 위에서 천천히 식어가는 정액을 본 그녀의 표정이 점차 음란하게 물들어 나갔다.
"이렇게나 많이 사정하다니…정말로 짐승인 모양이로구나. 자아, 깨끗하게 핥거라. 짐승이라면 짐승다운 성의를 보여야 하지 않겠느냐"
그에 지휘관은 마치 짠 것처럼 자신의 정액이 한껏 묻은 양 발을 아까보다도 정성스레 핥아 나갔다. 신경을 통째로 뿌리뽑는 듯한 장렬한 쾌락에 이어 몰아닥친 막대한 탈력감. 거스를 수 없는 명령에 가까운 에이전트의 말이었다. 아까보다도 매끈매끈하고 적나라한 향기와 더불어, 자신의 정액으로 인해 느껴지는 찝찔함.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휘관은 혀를 사용하여 놀랍도록 깔끔히 그녀의 발을 청소했다. 다시금 둘의 숨결은 거칠어지고, 분위기는 달아오른다. 벽면을 좀먹는 불길조차 이들의 숨겨진 정사를 방해할 수는 없었다.
영원과 같은 찰나의 순간이 지나가고, 이내 에이전트는 여전히 꼿꼿하게 서 있는 지휘관의 남성기를 슬며시 직시한다.
그녀는 마치 지휘관처럼 침을 조심스럽게 삼키고 나서 다리를 벌렸다. 적나라하게 보이는 검은 팬티 위로 물자국이 크게 번져나간 상태였다.
"…이어서 하지 않겠느냐"
부정은 존재하지 않았다.
손으로 만지면 잡힐 듯이 끈적하고 농염한 분위기 속에서, 야릇한 미소를 지어 보인 에이전트가 공중에 손가락을 까딱였다. 그에 마치 마리오네뜨 인형처럼, 지휘관은 사정이 가져다준 탈력감으로 인해 잘 움직이지 않는 몸을 천천히 이끌고, 무릎으로 기어 그녀의 지척까지 다가간다. 한 발자국씩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더욱 자세하게 보이는 에이전트의 표정 위에는 성적인 기대감이 진득하니 배어 있었다.
타오르는 화염에 멋모르고 다가가는 나방처럼, 지휘관은 몽롱한 표정으로 에이전트의 벌려진 다리 안쪽으로 기어갔다. 거리가 가까워질 때마다 조금씩 진해지는 시큼한 향기. 어두컴컴한 가운데 불타는 벽면이 제공하는 미약한 광량만으로도 에이전트의 음부가 축축히 젖은 건 쉽게 알아챌 수 있었다.
이 순간, 인형과 사람의 관계는 단어가 되어 허물어지고, 오로지 두 객체만이 비틀린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지휘관의 얼굴을 위에서부터 내려다보던 에이전트의 마인드맵에 참을 수 없는 배덕감이 용솟음쳐 올랐다.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움직이려는 손을 간신히 제지하고선, 다음 순간 두 다리로 지휘관을 껴안듯 조였다. 사타구니에 얼굴을 파묻게 된 지휘관의 콧속으로 달달하고도 형용할 수 없는 향이 휘몰아쳤다.
숨을 쉬기 위해, 그리고 갑작스럽게 닥쳐온 암흑에 지휘관이 입으로 소리를 내려고 했지만, 그마저도 치마 아래에 파묻힌다. 살에 묻혀버린 목소리는 초당 수백 번의 성대의 진동으로 바뀌었고, 이내 에이전트의 성감을 자극하는 요소가 되었다.
"흐, 으읏…."
흐느끼는 듯한 음색이 타오르는 잔불과 섞여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바이스처럼 몸을 조이던 두 다리가 조금이나마 느슨히 풀어지고, 이내 그녀는 입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과연, 정말로…하아, 네놈은 짐승이로구나…이리 비참한 상황에서도, 남성기를 세우고 있지 않느냐?"
그대로 돌려주고픈 말이었다. 그러는 그녀도 마찬가지로 말에 은근한 교성이 배어 있지 않은가.
지휘관은 이전에도ㅡ다른 지휘관들과 비교하면 적었지만ㅡ다른 인형들과 몸을 섞은 적이 몇 번이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비틀린 형태로서 밤을 지내는 것은 결코 이전에는 상상도 하지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가쁘게 숨을 몰아쉬는 에이전트는 흘러내리는 치마를 한 손으로 잡고선ㅡ다른 손으로 묶여있던 팬티의 끈을 풀었다. 소리없이 끈이 흘러내렸으나, 팬티는 벗겨지지 않았다. 질척히 흘러내린 애액이 윤활유이자 접착제가 되어 팬티와 달라붙고, 흘러내리는 걸 방지하여ㅡ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곳을 가리는 마지막 가림막의 역할을 했다.
허나 다음 순간, 그녀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팬티를 옆으로 치웠다. 투명한 실이 촉촉히 젖은 부분에서 주욱 늘어지고, 이내 떨어졌다.
그리고 그녀는 숨길 수 없는 기대감과 흥미를 갈무리하며 다시금 말했다.
"이 정도까지 왔다면, 굳이 이 몸이 무어라 말하지 않아도…짐승이라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지 않느냐?"
꿀꺽.
목전의 광경을 시인한 지휘관이 침을 삼켰다. 잘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굴려 보아도 도대체 어떻게 여기에 이르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눈 앞의 과실은 그런 사소한 것들을 무시할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빠끔히 벌려진 음부는 짙은 선홍색이었고, 이따금씩 벽면에서 타오르는 불길이 제공하는 빛을 받을 때면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압적이고 딱딱한 겉과는 다르게, 상당히 다소곳한 자태였다. 이 정도에 이르게 되면 이미 인형이 아닌 하나의 객체로서 대우해야 할 정도로 사실적인 광경이었다.
비강을 채우는 달콤한 향기를 애써 무시하며, 숨을 갈무리한 그는 이내 조심스럽게 둔부에 얼굴을 파묻었다.
"응, 하아, 아아…."
열락을 띤, 물기어린 목소리가 허공으로 흩어졌다.
도톰한 살과 혀가 맞닿는 순간, 에이전트는 자신의 등골에 찌릿한 무언가가 내달리는 듯한 감촉에 자신도 모르게 신음성을 내뱉었다. 살아있는 생명체가 아래쪽에서 날뛰는 듯한, 그러면서도 상냥한 애무. 감각 센서가 폭주하고, 등골이 휘어지는 듯한 쾌락이 몸을 천천히 잠식했다. 엘리사의 보좌를 위해 제조된 이후로 단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각이 에이전트의 몸을 폭력적으로 유린했다.
단 한 번도 이런 일에 노출된 적 없는 에이전트와, 여러 인형들과 밤을 지새우며 능숙해진 지휘관.
바로 그것이 에이전트가 생각하지 못했던 단 하나의 변수였고, 지휘관이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이었다. 단 하나의 실책이 가져다주는 의외성과, 그에 비례하는 쾌락은 말도 안 될 정도로 강렬했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주도권이 천천히 기울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깨달았으나, 이미 상황은 에이전트의 편이 아니었다. 하다 못해 자신의 몸조차 자신의 편이 아니었다. 인간 정도라면 쉽사리 짓밟고 부술 수 있어야 할 신체는 잔뜩 늘어졌고, 메이드복 아래의 아름다운 젖가슴의 첨단은 점차 딱딱해졌다.
하복부에서부터 느껴지는 뭐라 말할 수 없는 감각. 그 정체는 인간을 극한까지 닮은 신체가 제공하는 쾌락의 단말마였다.
"하, 으, 으흑, 흐으…아, 아, 아…! 아아아아!!"
다음 순간, 에이전트는 시야가 하얗게 물드는 듯한 감각과 함께 절정하며 성대히 조수를 내뿜었다.
하복부가 불타는 듯한 격렬한 감각. 그것을 견뎌내기 위해 손아귀에 강하게 잡혀 있던 철제 책상이 전투 인형의 손아귀 힘을 감당하지 못하고 처참히 뭉그러진다. 이내 에이전트는 아래에서 느껴지는 찝찝함과 축축함에, 왼손으로 잡고 있던 치마를 들어올렸다.
자신이 뿜어낸 액체로 인해 지휘관의 얼굴이 번들거렸다. 이내 지휘관은 그리폰 제복 아래에 입었던 셔츠로 얼굴을 닦아내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목소리에는 아까까지만 해도 없었던 자신감이 어려 있었다.
"너, 처음이야?"
"이, 몸이…언제 네놈에게 말할 권리를───거, 거긴 안 되느니라, 아앗…."
에이전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 빠끔거리는 입구 안쪽으로 손가락 두 개가 아무런 저항 없이 부드럽게 들어갔다. 점차 갈무리되고 있었던 감각이 또다시 척추를 타고 치밀어 오르는 듯한 느낌에, 에이전트는 더 이상 참을 생각도 하지 않고 격하게 교성을 질러댔다. 빡빡한 질내도 애무에 의해 부드럽게 풀려, 지휘관의 두 손가락을 부드럽게 조이기 시작했다.
두 손가락에서부터 느껴지는 따뜻하고도 묘한 부드러움. 지휘관은 손가락을 왕복하며 천천히 일어섰다. 다 부서진 책상을 짚고 에이전트와 얼굴을 마주하자, 혈류가 몰려 붉게 물든 작은 얼굴이 안구를 가득 채웠다. 어쩐지 그 모습이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게 느껴진 지휘관은 이내 그녀의 어깨 위에 손을 올렸다. 조심스럽게 밀자, 에이전트는 아까의 모습이 거짓이었다는 듯 부드럽게 책상 위로 몸을 뉘였다.
흔들다리 효과인지, 아니면 달아오른 분위기 탓인지.
아무런 반항조차 없는 에이전트의 모습. 지휘관은 더 나아가면 자신의 신변은커녕 목숨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저 멀리 뒤쪽으로 밀어놓고선, 왼손으로 얼굴을 쓰다듬으며 오른손을 바삐 움직였다. 끈적거리는 애액이 울컥울컥 새어나와 손을 적시고 있었다.
"네, 네놈…흐읏, 어째서…몸이 제멋대로 반응하지, 핫, 않느냐…앗, 후으응…."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튀어오르는 신체가 원망스러운 그녀였으나, 손가락에서부터 오는 감각은 자신으로 하여금 그 어떠한 논리적인 생각조차 원활히 펼칠 수 없도록 방해하고 있었다. 심지어 지금은 전투 상황도 아니었고, 몸이 손상된 것도 아니었기에 전투 회로의 강제적 발동조차 불가능했다.
실낱같은 이성만이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찾고 있었으나, 당연하다시피ㅡ이 상황을 시작한 것은 에이전트 자신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경솔함과 멋대로 반응하는 신체에 분노했다. 더더욱 무서운 점은 그럼에도 싫지 않다는 사실이었다. 한 번 신체적인 쾌감을 맛보게 된 그녀가 되돌아갈 방법은 완전한 기억의 리셋 뿐이었다.
그러나 이미 그녀의 마인드맵은 지휘관이라는 개체와 접촉할 때부터의 기억을 1급 데이터 보관 장치에 저장을 시작했다. 그리폰의 지휘관이라는 개체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여 활용하기 위함이었다. 즉, 쉽사리 지울 수조차 없단 것이었다.
허나 그런 생각도 잠시. 에이전트는 연이어 찾아오는 절정을 맞이했다.
길고 아름답게 뻗은 다리가 경련하듯 울부짖었다.
"아아, 흐, 으으으응…아, 안 되느니…으으으읏…!!"
단어조차 이루지 못하고 파편이 되어 흩어지는 말.
디...렛
어 씨벌 글이 짤렸네
이거 구사랑 안젤리아편도 있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