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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나는 정치 성향이 정반대다. 둘 다 특정 정당을 열렬히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여자친구는 민주당을 뽑느니 차라리 혀를 깨물겠다는 입장이고 나는 국민의힘을 뽑느니 차라리 혀를 깨물겠다는 입장이다. 이쯤 되면 사실상 서로 찍을 곳은 정해진 셈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반전체주의를 고수한다. 사회문화적 다원주의를 지지하기에 보수 진영의 이념적 잣대를 혐오하고 그걸 매번 이용해 먹는 국민의힘에도 감정이 좋을 수가 없다. 반면 여자친구는 - 직접 들은 적은 없지만 그간의 대화를 보면 - 네이티비즘(토착주의) 성향이 꽤 강하다. 중국인 뒤지라고 고사를 지낸다. 성향이 이렇다 보니 정치 얘기만 나오면 투닥거리는 게 일상이다. 


이번에 나는 추경호가 내란 재판이나 받고 오라는 마음으로 김부겸을 뽑을 생각이다. 전 시장이 대구는 안중에도 없이 중앙정치에만 참견해 댔는데 그 시장이 추경호와 같은 당이니 좋게 보려야 볼 수가 없다. 서울 사는 여자친구는 무조건 오세훈을 뽑겠다고 한다. 사실 나도 오세훈한테는 별 악감정이 없다. 그냥 추경호가 좆같을 뿐이다.


집 근처에 미군 창고가 하나 있는데 김부겸이 거길 문화 단지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솔직히 말해서 그리 믿음직스럽지는 않다. 하지만 내가 읽어본 모든 후보들의 공약이 다 거기서 거기였던 터라 결국 공약보다는 당을 보고 표를 던지는 게 당연한 수순이었을지도 모른다.


차라리 지금 내 관심은 부산시의원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수민 후보에게 훨씬 더 쏠려 있다. 이 사람의 행적에 대해서는 조만간 칼럼으로 진지하게 다뤄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