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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공개된 동명의 애니 3화 분량에 해당하는
부기팝 시리즈의 첫권입니다.
해당 권에서 부기팝이 인식하는 세계의 적은 만티코어.
그 만티코어를 알기 위해서 일단 에코즈의 존재부터 정의하도록 합시다.

에코즈란,
지구인의 성향을 관찰하기 위해 파견된 우주적 존재에 가깝습니다.
그는 지구인으로 의태할 수 있지만,
인간 쪽에서 먼저 말을 걸지 않으면
자신의 목적을 직접 밝히거나
먼저 소통할 수 없는 제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에코즈는 지구에서 MPLS,
즉 시대에 맞지 않게 진화한 인간으로 의태하게 되었고, 이를 경계한 통화기구에 의해 납치되어
연구 대상으로 감금됩니다. 통화기구는 에코즈의 특성을 이용해 복제품을 만들어냈고,
그 결과 탄생한 존재가 만티코어입니다.

만티코어는 에코즈처럼 인간으로 의태할 수 있지만,
그 방식은 에코즈와 결이 다릅니다
의태 대상이 되는 인간을 직접 먹어야 하며,
에코즈가 가지고 있던 소통의 제약도 없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만티코어는 에코즈와는 다르게
최면과 마약등을 통해
인간을 휘하에 두고 오히려 지배자로 군림하고 싶어합니다.

그렇기에 결국 에코즈(의 편)과 만티코어의 대립이 이 소설의 전반적인 뻐대를 이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 소설의 전체를 아우르는 주제는
그 비일상적인 존재들이 평범한 고교생들의 일상적인 관계 속에 아무렇지 않게 섞여 들어간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케다 케이지는 부기팝이라는 존재를 독자가 처음 받아들이게 만드는 관찰자에 가깝고,

미야시타 토우카는 평범한 여고생으로써 타케다 케이지의 연인임과 동시에 부기팝이라는 이중인격을 품은 일상과 비일상의 접점입니다.

키리마 나기는 연속되는 비일상적인 사건의 이면을 능동적으로 추적하며
그의 친구 카미키시로 나오코는 에코즈를 따뜻하게 도와줌으로써 점점 험악하게 묘사되는 비일상을 느슨하게 풀어주는 역할입니다.

반면 사오토메 마사미는 만티코어와 얽히면서, 만티코어의 조력자를 자처함으로써
일상 속에 가려진 개인의 뒤틀림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니이토키 케이 역시 학생회장이라는 일상적인 위치에 있으면서도, 사건의 흐름 속에서 비일상의 결정적인 부분으로 휘말려 들어갑니다.

결국 이 1권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는
정리된 장르 분류에서도 보이다시피
에코즈와 만티코어, 그리고 부기팝이라는
SF적 설정을 뻐대로 이루고 있으면서도,
실제로는 괴물 퇴치나 배틀이 메인이라기보다는 고교생들의 일상적인 관계 속을 파고들어 비트는 비일상을 그려낸 신전기 장르의 소설입니다.

후기: 애니에서 봤던 몽환적인 분위기를 상상하면서 보기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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