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때 나는 왕따 비슷한 애였다.
누가 대놓고 괴롭힌 건 아니었지만 늘 구석에 조용히 처박혀 있던 애.
그리고 그런 나처럼 늘 구석에서 조용히 지내던 애가 하나 있었다.
어쩌다 같은 짝이 되었고, 늘 구석에서 그림만 그리던 내게 먼저 관심을 보이던 친구였다.
그러다 어느 날 내가 먼저 그림장을 내밀며 같이 그림을 그리자고 했다.
아마 그때 제대로 처음 말을 걸었던 것 같다.
쉬는 시간이든 점심 시간이든 둘이 구석에 처박혀서 그림만 그렸다.
원래는 그림에 크게 관심이 없던 애였는데, 내가 이것저것 알려주다 보니 어느새 걔도 그림 그리는 재미를 붙였다.
내 인생 첫 친구였음.
그러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 붙어다니다가 걔가 전학 가면서 연락이 끊겼고. 난 다시 혼자가 됐다.
그 후로 거의 10년 가까이 지나서 대학 입시 앞두고 우연히 페북으로 연락이 닿았는데, 내가 이름이 워낙 특이해서 걔가 쉽게 찾았다고 하더라.
진짜 반가웠음.
그리고 더 놀란 건 걔가 아직도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는 거.
그것도 그냥 취미가 아니라 미대 입시를 준비하고 그림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진심이었던 것.
나는 중간에 그림을 완전히 접고 아예 다른 길로 새버렸는데.
내가 그림을 알려줬던 그 친구는 결국 그림을 계속 그려서 자기 꿈을 찾은 멋진 놈이 되어 있었고,
정작 나는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겠어서 이리저리 떠돌고 있었음.
솔직히 좀 씁쓸했다.
걔는 나를 만나서 반가웠을까.
아니면,
자기를 그림의 길로 이끌었던 놈이 결국 아무것도 못 찾고 방황하는 모습에 조금은 실망했을까.
자짤 님이 그린거임?
왜 대답 안 해줌?
kdha2402
아 아니구나
제가 그린거 아님ㅇㅇ
@단츠플레임 그건 아는데 동일 인물인지 확인하려고
글카스
여자임?
둘 중에 하나는 여자임
어떻게나말고다른남잘만날수잇음
나 남자라고. ㅁㅊㅅㄲ
정답 룩백
그래서 룩백을 참 재밌게 봤다죠..
그림은 모르겠고 이 글은 왕따가 쓴 글 같음
나도 초딩때 그림같이그리던애 고1때 다시봤는데 나보다 훨씬 잘그리는거보고 미대 가려던거 접음.. 잘접은것같다 - dc App
슥프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