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소련 남자가 호텔방에 다른 모르는 사람 셋과 함께 하룻밤을 합숙하게 되었다.

 

남자는 잠을 청하려 했지만, 다른 세 사람이 보드카를 마시고 얼큰히 취한 채 정치적인 농담을 시끄럽게 지껄이는 통에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남자는 화가 났지만 술 취한 사람들에게 무턱대고 조용히 하라 할 수는 없었다.

 

남자는 꾀를 내어, 옆 사람들이 모르게 슬그머니 1층으로 내려가 여직원에게 10분 후에 67호실로 차를 한 잔 가져다 달라고 주문했다. 태연히 올라온 남자는 다른 셋의 이야기에 끼어들었고 정확히 5분 뒤 탁자 위의 재떨이에 대고 짐짓 말했다.

 

"소령 동지, 67호실에 차 한 잔 부탁드립니다."

 

당연히 5분 뒤, 노크 소리가 나더니 여직원이 차를 들고 들어왔다. 그러자 순식간에 분위기가 싸늘해졌고, 남자는 드디어 잠을 푹 자게 되었다.

 

다음날, 잠에서 깬 남자는 방 안에 자기 혼자밖에 없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허둥지둥 프론트로 달려가 같이 묵었던 세 사람이 어디로 갔는지 물어보았다.

 

"아, 간밤에 KGB에서 끌고 갔어요."

 

남자가 겁에 질려 말했다.

 

"그… 그러면 왜 나는 안 잡혀갔습니까?"

 

그러자 여직원 왈.

 

"소령 동지께서 그 차 한 잔 농담이 맘에 들었다고 특별히 봐주시는 거라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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