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없이 흐르는 눈물처럼

밤새 비가 내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불씨 아닌 불씨가 남아있는 가슴속에 과거의 재를 끄고 싶어

저 빗속을 하염없이 거닐고 싶었습니다.

비가 끝나는 곳에 내 속의 재도 꺼지길 바라면서 말입니다.


꺼졌으나 꺼지지 않는 재를 안고 사라져 가는 정말 재 같은 인생...

살았으나 산 것이 아니요, 죽었으나 죽지 못하는 삶...


새벽이 되어 비가 그쳤습니다.

기상나팔 소리에 모포를 개니

바닥엔 하나의 습한 재가 큰 형체로 새겨져 있습니다.


밤새도록 가슴에 있던 재가

비를 맞지 못해 꺼지지 못하다 보니

온 몸으로 빠져 나왔나 봅니다.


그냥... 그렇게... 그 자리에 그림자처럼...

재가 소멸되지 않은 것은 제 영혼의 슬픔인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