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텍스트 전문
타츠미 요시히로와의 인터뷰
본 서면인터뷰는 Mitsuhiro Asakawa, Beatrice Marechal, 그리고 Yuji Oniki의
도움을 받아 2006년 1월, 편집자 에이드리언 토미네에 의해 진행되었다.
에이드리언 토미네 : 이 작품집의 작품들은 대체적으로 지난번의 작품들(푸시맨 단편집)에 비해 더 어둡고, 몇몇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네요. 예를 들어 “부도”에서 남자와 개의 교합장면은 많은 독자들을 충격에 빠뜨릴 것이며, “구멍”은 우의적인 공포물로 다가옵니다. 이러한 점들에 대한 어떤 생각이 있으신가요?
타츠미 요시히로 : 이 새로 선보이는 작품들은 제 극화(직역하면 “극적인 그림”이라는 뜻인 극화는, 타츠미 요시히로가 1957년, 그의 동료 작가들과 고민하며 더 어둡고 현실적인 만화체에 관하여 고안한 개념이다. 만화의 한 장르이며 사조로 볼 수 있는데, “전위만화”, “대안만화”와 그 궤를 같이 한다.)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붙인 돌파구가 된 작품들이었습니다. 본 작품집에서의 이야기들로 극화 스타일을 더욱 정제하고 추구하려 했지요. 당시의 나는 이러한 창의성의 발산에 매우 들떠있었습니다. 1970년 창작욕의 결과물은 500여 페이지에 달했습니다. “부도”에서 개로부터 구원을 갈구하는 남자에 대한 아이디어는 싸구려 잡지에서 읽은 기사에 기반을 둔 것이었죠. “개와 있을 때에만 안식을 얻을 수 있는 남자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일은 결코 아닙니다. 이 만화는 어느 싸구려 성인지에 실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도쿄 고려장”, “사랑스러운 원숭이”는 아이들을 위한 주간 만화잡지인 ‘소년 매거진’에 실었고, “구멍”, “갈림길”, “안에 사람 있어요”는 ‘가로’라는 전위적인 월간지에 실었어요. ‘가로’는 작가들에게 그 어떤 제한도 두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들 작품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제 만화는 주류 대중들을 위한 건 아니었지요.
에 : 여전히 이번 작품집 곳곳에서도 블랙 유머가 흐르고 있음을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안에 사람 있어요”가 대표적이네요. 이런 유머와 드라마의 조화는 어떻게 이루어 내는지요?
타 : 기본적으로 나는 주류 만화에 만연해있는, 마치 필수와도 같았던 개그와 유머들을 거세한 “황폐하고 모진” 극화를 만드는 게 제일의 목적이었습니다. 당시의 그린 작품에 나타난 것과는 달리, 나는 진지한 이야기에 유머를 합쳐야겠다는 필요는 느끼지 못하고 있던 상태였지요. 저는 그저 현실을 옮겨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스토리가 있는 만화를 그리기 전에, 주로 네 컷 만화 내지 단 컷 짜리 개그만화를 그리곤 했던 영향으로 초기에는 내 극화에 유머가 섞여서 나오게 된 것입니다. 블랙 유머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유머인 셈이죠. 스토리텔링에 있어 유머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에 : 이맘때 발표한 만화들은 미국에서 “대안만화” 운동이 일었을 때와 시기가 겹치는데요, 둘에는 꽤 많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혹시 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의 새로운 형식의 미국만화에 대해서 알고 계셨나요? (예를 들어, 로버트 크럼, 아트 슈피겔만, 저스틴 그린 같은 작가들-전부 미국 대안만화계의 거장들-말입니다.)
타 : 세계 2차 대전 직후 일본은 곤궁했지만, 60년대 말에 들어서는 경제가 호황에 들어섰지요. 경제 발전이 사람다운 삶보다도 중요시되던 시기였습니다. 나는 이런 현실을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대안만화”라는 게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내가 얼마나 좁은 우물 속에 있는지요. 이 미국 작가들 몇 명은 처음 들어보기까지 합니다. 이런 장르의 만화들을 모르고 살았다는 게 매우 부끄럽고 유감이군요.
에 : 혹시 매번 등장하는 전형적인 타츠미 캐릭터에 대해서 조금 말해주실 수 있을까요? 같은 인물이라고 생각되지는 않지만, 이야기들에서 주인공은 굉장히 비슷한 방식으로 그려집니다. (예를 들어, “사랑스러운 원숭이”, “도쿄 고려장”, “장어”에서요.) 동일인인가요, 아니면 어떤 특정한 유형을 대변하는 인물상인가요?
타 : 제 작품에 등장하는 똑같이 생긴 이 캐릭터는 당연히 작품마다 다른 인물입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나의 시선을 대변해주지요. 사회의 만연한 차별과 불평등에 대한 나의 분노를 투영시켰다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왜 이 주인공이 잘생기고 멋진 사람일 수 없는지 이해가 되시는지요?
에 : 지난 “푸시맨” 단편집에 이어 이번에도 단편집인데, 그리신 장편 연재작이 궁금합니다. “검은 눈보라”라는 제목의 작품을 들어본 적이 있는데 초창기작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른 장편 연재작이 있나요, 아니면 단편에 주로 집중하셨나요?
타 : 대본소용으로 “검은 눈보라”라는 작품을 냈었지요. 그것 말고도 스무 편 정도의 대본소용 연재작이 있었습니다. 내가 단편을 그리던 이 70년대 초에는 잡지사에서 나에 대해 그다지 신뢰가 없었기 때문에 단편 자리밖에 얻질 못했지요. 1974년 쯤 돼서 잡지 연재작을 얻어내기 시작했고, 개중엔 1000페이지가 넘는 작품도 있었습니다.
에 : 제 생각에 북미 독자들은 일본 만화에 대해 굉장히 좁은 시야를 가지고 있는데… 영어로 번역되는 작품들의 대부분은 어린 독자층에 맞는 판타지/모험물입니다. 몇몇 사람들은 제게 “푸시맨”을 읽고서 여태 이런 게 있는 줄도 몰랐다고 했습니다. 혹시 선생님처럼 성인 독자를 위한 작가주의를 가졌던 다른 일본 만화가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아니면, 미국의 독자들이 잘 모를 테지만 알아야 한다는 만화가가 있을까요?
타 : 솔직히 말하자면, 일본의 다른 만화가들의 만화는 읽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쪽에서 전 아는 게 얼마 없습니다. 분명 재능 있는 만화가들이 많이 있겠지만, 추천 작가를 묻는다면 아무도 모르겠군요. 한 번 찾아보겠습니다.
에 : 지난 번 인터뷰에서, 작품의 허구성에 대해서 말씀하시면서 “부디 이 작품을 작가의 성격과 행동의 대변이라고 해석하시지는 말길 바랍니다.”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혹시 명백히 자전적으로 그린 작품은 없는지, 있다면 어떤 것인지 설명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타 : 잠깐이지만 내 자신이 출연하는 이야기가 몇 편 있습니다. 예를 들면, “굿-바이”(1972년에 발표된, 암도 타츠미 요시히로의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에서 미군 병사와 일본인 양공주에게 돌을 던지는 어린 꼬마가 저입니다. 또, “극화표류” 역시 제 자전적 이야기입니다. 1995년부터 그리기 시작해서 지금까지 11년 동안 그리고 있지요. 1부는 40년대 중반부터 50년대 말까지, 대본소를 시작해서 처음으로 만화를 낸 것부터 극화라는 개념을 제안하는 것까지를 800페이지에 걸쳐서 다룹니다. 2부는 60년대 말 청년지에서 연재하던 때 극화에 대해 고뇌하던 것을 그릴 다룰 것입니다. 240페이지 정도 될 것입니다.
에 : 2005년에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프랑스를 방문하셨는데, 그때의 일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타 : 앙굴렘은 이미 1982년과 1984년에 두 차례 다녀온 바 있습니다. 그러니 지난 번 방문으로부터 21년이나 지났네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인터뷰에 응하고 대화를 나누는 것은 내게 대단히 뜻깊은 일입니다. 전 세계로부터 만화가 이렇게나 사랑받고 있다니 놀랍습니다. 이 분야에서 오래간 몸담은 사람에겐 가슴 벅찬 광경이겠지요. 초청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정말로 만족스럽고 과분한 여행이었습니다. 앙굴렘 관계자 분들께 다시 한 번 “mèrci!”라고 전합니다.
에 : 지난 해 “푸시맨”을 감명 깊게 읽고 감사인사를 보내는 독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아마 그 독자 분들도 작가님께 직접 인사드리고 싶었을 텐데, 제가 대신해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북미에도 작가님의 작품에 열광하는 독자들이 많이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타 : Drawn & Quarterly 출판사와 에이드리언 씨에게 정말 감사합니다. 내 작업을 이렇게 멋지게 출판해줘서 매우 감격스럽군요. 미국에도 이렇게 좋게 봐주는 독자들이 있다는 게 아직도 잘 믿기지가 않습니다. 미국 방향으로는 발도 향하지 못한 채 자야할 것 같습니다.(은인이 있는 방향으로는 발을 향하고 잠을 자지 말라는 일본의 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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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람하는 씹덕뽕빨이세계물 번역치중에 대한 고뇌가 백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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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에서 언급한 극화표류, 굿바이가 궁금하다면
극화표류는 아주 잘 번역된 불법번역본이 클박에 있고
굿바이는 언젠가 새만화책에 실렸으니 찾아보시고
아니면 '동경표류일기'라는 제목으로 국내개봉도 한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보시길 권합니다
몇몇 단편들에 대해선 제 졸역 대신 잘 번역된 자막으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사람 살아있었는줄도 몰랐네 인터뷰도 생각보다 최근이구나 - dc App
15년에 돌아가심.. 사실 옛날 만화가들 꽤 많이 살아있음 쓰게 요시하루도 살아있고 데즈카 오사무도 95년에서야 타계했고
편집자 이름이 너무 멋진.
국내 정발작도 있는 만화가임
다른작가들 추천안해주는거봐라 ㅋㅋ
틀딱새끼 혐성보소
만화안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