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부모님을 화재로 여의고 뼈대있는 목수가문 다이토메를
짊어지는 운명에 처한 시게지, 화재로 갈곳을 잃은 고아들을
데리고 시게지의 집에 더부살이를 하는 어릴때부터 알고지내던 리츠
그리고 시게지가 신세를 지는 은행지점장의 딸 유코가 아 만화의
중심 인물인데 원작이 1962년에 쓰여진 소설이라 그런지 작중 무대만 현대화
시켰을뿐 인물들은 굉장히 전통적인 방식으로 묘사된다.

특히 지저분한 외모의 주인공 시게지는 26살의 어린 목수지만
뛰어난 실력을 바탕으로 완고하게 아버지의 철학을 고수하는 인물로 그려지는데
유들유들한것을 강조하는 요즘에 보기드문
개인적으로 굉장히 맘에 드는 성격이었다. 마지막에 리츠에게 청혼하는 장면역시
좀 버벅거리긴 하지만 굉장히 직설적이고 남자다운 캐릭터로 나옴.

제목의 치이사코베에는 여전히 의미를 모르겠다.
옛날 일왕이 스가루라는 자에게 양잠을 위해 코(蚕누에)를 모아오라고 명령했는데
스가루는 코(子아이)로 잘못 이해하고 아이들을 일왕에게 데려갔고
스가루의 무지에 일왕은 그를 치이사코베의 스가루가 불렀다고한다.
아무튼 이 스가루는 그뒤에 뇌신을 잡아오라는 일왕의 명에 따라
실제로 뇌신을 붙잡고 데려온 아이들도 잘 돌보았다는 설화가 극중에
전해지는데 주인공 시게지가 처한 상황의 은유로 보여진다.
원작은 ちいさこべ인데 만화는 ちいさこべえ로 뭔가 차별점을 두고싶었던 모양이다.

모치즈키 미네타로 만화 중에 가장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만한 만화인것같다.
주인공 스타일이 너무 기괴해서 동경괴동같은 좀 어려운 만화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테레비연속극같이 굉장히 쉽게 쉽게 읽히는 만화였다.
게다가 장지문을 사이로 서로를 배려하는 가족이야기가
정말 일본인들이 싫어할수가 없게만든 이야기임.

세상이 변해도 중요한건 의지와 인정이라는 주인공의 아버지가 하는 말이 이 만화의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남의 도움을 최대란 배제하고 스스로 일어서려는 시게지는 의지를
집도 가족도 학력도 아무것도 없지만 고아들을 데리고 막무가내로 들어온 리츠는 인정을
상징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함. 근데 유코도 너무 좋은 여자이긴함.

기회가 된다면 마이와이도 보고싶은데 11권짜리라 좀 부담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