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벡델 테스트'라는 말을 좋든싫든 들어봤을거임

1. 이름을 가진 두 명의 여성이 나와야 하고
2. 그들이 서로 대화를 나눠야 하며
3. 그 대화가 남자와 관련된 내용이 아니어야 한다는 테스트

참 간단해 보이는데 생각보다 이걸 통과하는 영화가 많지 않다고 함

물론 이는 영화의 좋고나쁨이나 완성도를 말해주지 않음
(대부는 통과 못하지만 조선미녀삼총사는 통과함)

영화가 여성서사라는 것에 얼마나 소홀했는가에 재고와 환기의 기준일 뿐임

*정말 그뿐임 러브라이브 아이돌마스터가 통과한다고 해서 뭐 그쪽으로 훌륭한 영화는 아니겠잖슴


쨌든 그 벡델 테스트의 고안자 엘리슨 벡델은 만화가임

여성이고 레즈비언 페미니스트임

보통 이런 부류의 운동가들은 여성만화가라든지 퀴어만화가라고 소개되는걸 비판하지만(디폴트가 '시스젠더헤테로냄져'라는 건 가부장적인 발상)

이 사람은 만화가로서 자기 정체성을 그렇게 정했기 때문에 그냥 여성퀴어만화가라고 일목요연하게 요약될 수 있음


이 작가가 그린 '펀홈-가족 희비극'이라는 만화가 있음
(텀블벅 펀딩으로 국내출판됐는데 원래 글논그림밭 출판사에서 냈던 건 절판됨)

자전적인 내용인데 한줄요약하면

"딸은 레즈비언 아빠는 게이"임



딸은 자기가 레즈비언임을 가족들에게 커밍아웃하는데 얼마후에 아빠가 게이였음을 알게되고

장례식장(펀홈)에서 이 우스꽝스러운 가족희비극(펀홈)을 겪으면서 생각한 것을 써내려간 만화임

사실 나도 아직 제대로 읽어보진 못했음 존나 비싸서 전에 만화카페가서 앞부분만 좀 읽어봄

이런저런 거 차치하고 잘만든 드라마에 연출 잘한 그래픽노블이라고 평가는 매우 좋고 뮤지컬화도 돼서 상도 많이 받았는데

여기에 물론 '그쪽' 가산점은 넉넉하게 들어갔으리라 보지만 소재 특이하고 그림도 괜찮고 구성도 괜찮아보여서 언젠가 기회되면 보려 하고 있음



아버지를 다룬 1편과 함께 어머니를 다룬 2편도 나왔다고 함

밑에 있는 '탈코일기'같은 적당히 시류에 편승해서 코인 타고자 휘갈긴 게 2억 가까이 펀딩했던데 찾아보니 요건 그거 20분의1밖에 못 모았네

요런 만화도 있다는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