씹덕물에서 모라토리엄 이라는 말이 굉장히 자주 나오고 내가 아는 의미하고 많이 다르게 쓰더라고


나올 때마다 그냥 대충 뭉개서 뉘앙스만 느끼고 또 좆같은 말 쓰나 보다~하고 넘겼는데 갑자기 오늘 문득 궁금해져서 찾아봤음


오타쿠가 아닌 모라토리엄을 알고 있는 성인 한국인이 모라토리엄을 들었을 때는 보통 IMF나 성남시 때문에 경제학 용어(한국어로 옮기면 지불 유예)로 많이 인식하고 있다고 생각함

실제로 구글에 한국어로 모라토리엄을 검색하면 소수의 2D짤을 제외하고는 절대 다수가 경제학 용어 관련 검색 결과가 나옴

근데 재밌는 점은 일본어로 모라토리엄을 검색하면 경제학 용어가 오히려 소수고 다른 의미의 모라토리엄이 많이 나오더라고

어떤 의미냐고 하면 책임을 질 나이가 되었는데 책임을 지지않고 유예를 바라는 성인 혹은 (부정적인 느낌으로) 유예 그 자체로의 의미로 정도로 사용되는 것 같더라.

또 흥미로운 점은 이 용어가 에릭 에릭슨이라는 사람의 사회심리학이론에서 나온 건데 대중 전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임

찾아보니 굉장히 학술적인 용어인데 이걸 어떠한 경위로 많이 쓰지?라는 궁금증이 또 들더라. 한국에서는 지금 기억이 안 나는 거 일지도 모르지만 이런 전문 어휘를 일상생활에서는 잘 안 쓰잖아?


찾아보니 오코노기 케이고라는 정신과 의사가 쓴 책 '모라토리엄 인간의 시대'(이 책에서 에릭 에릭슨이 정의하는 모라토리엄이 사용됨)가 히트해서 널리 쓰여졌다고 하는데 이것도 책 분류를 보니까 애도 학술적인 책 인데 이렇게 히트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는 게 좀 신기하더라. 피로사회나 정의란 무엇인가가 히트한 거하고 비슷한 맥락인가?

근데 다 거르고 모라토리엄이라는 말 현실에서 쓰기에는
솔직히 엄청 중2같지 않나..?존나 오그라드는데

내가 좆본인이 아니라서 그런가 ;; 그만 썼으면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