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음악 장르 중에 노이즈란 게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노이즈로 일관하는가 하면, 쉽게 접할 수 있는 평범한 곡들(엔카라든지 보통의 제이팝이라든지)에 그대로 노이즈를 깔아버리는 경우도 있음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장르라서 사실 두 가지 방법론 모두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특히 후자의 경우는 일종의 편법같은, 참 편하고 알량한 방법이구나 하는 느낌까지 받음. The Gerogerigegege - 北の丸百景 이 앨범처럼. 


들판에서 바람이 부는 소리나 그에 따라 흔들리는 풍경 혹은 카페의 백색소음등 흔히 만날 수 있는 소리들이 음악에 적용되면 그때만큼은 반대로 특별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고, 그런 것들에 대해 노이즈를 덮어씌움으로써 병존하는 두 소리들이 '낯설게하기' 용법을 효과적으로 드러낼 수 있겠는데 이런 짐작을 한대도 앞서말한 내 편견이 쉽게 가시질 않더라


이치하야 망가 보면 대부분 끝자락에 저런 나름의 반전, 산통 깨는 요소를 삽입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저 음악 장르가 생각남. 대대적인 차별화는 상당한 노력과 고민이 필요하니 모조리 일반적인, 평범한 내용으로 전개를 하다가 마지막에 약간 비틀어버려서 특이한, 보통의 망가가 아니라는 평가를 노리는. 당연히 작가가 저런 소소한 장치를 좋아할 수도 있겠고 내가 편향을 띄는 게 분명하다만 아무래도 편하고 알량한 방법이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