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전에:
군국주의 비판에 앞장섰던 데즈카 오사무는 '인간곤충기', '긴 땅굴' 같은 작품에서

한국, 한국인, 재일조선인을 등장시켜 만연한 차별, 일본의 역사적 책임에 대해 말하곤 하였다. (둘다 미정발)

그리고 이 블랙잭의 '박 선장'은 데즈카가 그린 한국이 등장하는 또 다른 단편이다.


초판이 나온 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 판단됐는지 이후 대전집 판본에서는 잘리게 되는데,

이후에 나온 판본들에서는 그냥 멀쩡히 다시 수록되었다.

그런데 하필 한국 정발본이 그 딱 하나 빠진 판본을 기준으로 들여와서 국내 정발본엔 미수록 단편이다.







일본 옆 독재국가에서 온 '박' 선장...

일반적으로는 북한이라고 해석되지만, 이 단편이 발표된건 유신정권 1974년.

일본에도 당시 한국의 상황이 널리 알려진 시기였다.

그래서 사실 남한을 뜻한다는 해석도 있으며,

일부러 모호하게 표현해 남북을 모두 풍자한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박 선장의 나라가 어느 쪽이든, 작품 마지막 컷,

일본 따위 나라의 '세계 제일의 의사'가 허공을 바라보며 보여주는 무력한 표정은

블랙잭의 명장면 중 하나로 회자된다.




데즈카 오사무, 1974년.